지리산 날씨가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내려갈 때 간간히 내리던 비가 전남으로 접어드니 말짱하다.
피아골의 제일 막다른 산장에 여장을 풀었다.
그러나 간밤에 쏟아지던 폭우에 일행이 불안했다지만 난 모르고 잤다,
아침에 맑은 하늘과 높은 산 모습에 기분은 좋고,
차로 노고단 고개까지 가니 짙은 안개가 주위를 휘감는다,
산에 막 오르려니 바람과 안개비에 그만 우의를 꺼내 입는다,
그로부터 거친 바람과 우박과 안개와 비를 번갈아 맞으며 진행했는데
반야봉 정상에서니 적잖은 첫눈에 밝은 햇살 그리고 멀리 천왕봉 까지
훤히 내다보이는 확 트인 시야가 축복인양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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