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akking 2019. 4. 12. 10:36

 

최 율규 兄

 

내가 최 율규 형을 안지는 20년이 넘은것 같다 .

요즘 들어서는 주말마다 산에 같이 다녀서 거의 습관 처럼 되어서 의례 가려니 하는 처지가 되기도 하였다 .

내가 율규형을 좋아하는 것은 애들 말로 죽이 잘 맞아서이다.

나이는 나보다 여섯살이 위지만 한번도 형이라고 불러 본적이 없다. 무시해서는 절대 아니고 그냥 별 호칭 없이 형처럼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 요즘 애들은 한 살만 더 먹었어도 당장 그 자리에서 형이라 부르던데 우리 충청도 사람들은 자체가 무뚝뚝 하여 속으론 안 그럴지라도 살갑게 대할줄을 모른다 .

그래도 율규형은 그런일로 얼굴 붏힌다던지 일언반구 내색 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

왜 죽이 맞느냐 ? 율규형 과 나는 닮은 점 들이 너무 많다 .참 신기할 정도이다. 현재 사는 형편도 엇 비슷하고, 출신지는 나는 충청도 촌놈 , 율규형은 강원도 촌 양반 으로 다르달 수도 있지만 둘다 시골 출신 이란 게 같다 .

직업도 같은 업종으로 수 십년을 종사 한것 또한 같다 우리가 처음 알았던것도 그로인해 인연의 끈이 시작 되었으니까 .

취미도, 운동 좋아하고 바둑 좋아 하는것이 같다 바둑은 율규형이 나보단 약간 앞서 4~5단 내가 2~3단 정도 ,

우리 형님도 선생님인데 율규형 형님도 선생님 이셨단다.

종교도 같은 기독교로 오래된 신자들이다 .

성격도 소탈하고 유머러스 한것이 어찌 그리 같은지 모르겠다 . 두사람이 번갈아 재담을 해대면 주윗사람들이 너무나 재밌어한다.

난 언젠가 율규형 한테 또 다른 닮은꼴이 있는지 확인도 해보았다. 나는 기억력이 남 다른데 형은 어떠냐고? 자기도 그렇단다. 하면서, 고시조 몇 꼭지를 일사천리로 외우는가하면 육십갑자며 24절기를 줄줄이 외워댄다 성경구절까지 줄줄줄 ...

나도 학창시절에 외웠던 시조며, 초등학교 저학년때 라디오에서 주워들은 형명공약, 고등 학교때 외운 국민교육헌장, 성경목록까지 한번 외운 것은 잊어먹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공부를 잘 했느냐 ? 그렇지는 안았다 늘 중하위권을 맴돌았을 뿐이다 . 그러고 보니 다음에 율규형 만나면 나처럼 공부 못한것도 닮았는지 확인 해봐야겠다 .

율규형은 또 사회도 잘본다 한마디로 끼가 넘치는 분이다.

초등학교 전체 동문회 때 사회 보는것을 몇번 본적이 있는데 정말 매끄럽게 잘 보았다.

나도 교회에서, 또는 조기축구모임에 국회의원 기관장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몇 백명 모인 칠순잔치에서 깜냥껏 멋지게 본다고 보았었는데, 나는 약간 내숭떨고 수줍음도 많이타는 피동적인 면이 있는데 반해 ,율규형은 능동적이고 약간 나대는 면이 다를 뿐이다.

문학적 기질도 있어 글도 잘 쓴다 주위 말로도 그렇고 인터넷에 올린 글 도 보았는데 아주 잘 쓴다 .위에 형님이 유명한 아동문학가 이셨다니 그 핏줄이 어디 가겠는가 ? 나도 젊었을때부터 잡문(雜文)이지만 끄적였고 잡지사에 보낸다 방송에 보낸다 신문에 투고한다 온갖 법석을 떠러 쥐 꼬리만 하지만 고료도 받았고 이제얼마 남지 않은 회갑 때 에는 수필집을 한권 낼 요량으로 계획하고 있다.

나는 혼자 생각했다, 글씨만큼은 내가 잘 쓰겠지, 그래도 교회에서는 짝을 찾지 못할것 이란 칭찬을 들었고 주위에서는 대필 의뢰도 가끔 들어와 제법 자신이 붙었 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율규형 또한 보진 못했지만 달필 이란다 . 이렇게 가지가지가 같을수가 ? 또있다 .공개 할수는 없지만 우리 양인(兩人)이 공히 닮은것이 분명 있다 .

성격도 서로 지기 싫어하여 무슨 주제로 토론 하다가도 서로 언성이 높고 감정이 격해져서 중도무이 하기가 일쑤다 .

지금까지는 율규형과 나의 오픈게임 이었다면 정말 빅 카드가 하나 있다 .

나는 어렸을때 말보다 노래를 먼저 하였단다 .

믿거나 말거나지만 나보다 대중가요를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없을것이라 자부 해왔다. 그리고 자화자찬이요 횃대 밑 장담이겠지만

나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 없을거라고 하늘 높은줄 모르는 교만을 부려왔다.

그러나 ,율규형의 노래를 듣노라면 내가 얼마나 작아지는지 모르겠다. 모든 면에서 나보다 앞 선다 .

율규형은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 소릿꾼이다 .

내가 스스로 프로에 제일 근접한쪽이 노래라고 여겨왔다 .

그러나 율규형은 당장 그 세계에 진출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정도로 훌륭하다 . 그 목소리하며 , 그 끼하며 , 그 테크닉 ...

내가 단언컨대 나보다 노래 잘 하는분은 율규형 한사람 뿐이라고 인정한다 .

그밖에 닮은꼴이 또 있는지 지켜봐야 겠지만 지금까지 나열 한것 만으로도 너무나 비슷하고 너무나 닮았다 .

그런 율규형에 한가지 걱정인 것은 건강이 안좋아 빨리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그래야 오래오래 바둑두고 산에 많이가고

그 잘하는 노래도 많이 들려줄것 아니겠우 ?

율규형 ! 우리 계속 친하게 지내요 !!!!

그리고, 바둑 둘때 너무 약 올리지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