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짜리 참외똥
이 이야기는 학창시절에 다 알았던 내용인데 이제 40여년이 지나버려 기억의 저 밑바닥에 침전된 편린이 되고 말았을 거야, 하지만 쓰잘대기 없는 기억만 잘하는 내가 살짝 뇌관을 건드려만 주면 아! 그이야기 하며 반색하고 같이 웃음을 터트릴 것이니 조금 기다려봐 .
이 내용은 내가 직접 보지 않고 듣기만 하였으니 픽션(지어낸)일수도, 넌 픽션(사실)일수도 있겠으나 당사자의 명예도 있으니 실명은 거명 하지 않겠어
그러니까 이사건(?) 이 일어 난지는 고-2때 여름 일거야,
여름에 장거리 통학을 하려면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귀가시간에는 사지육신이 댓~발 늘어지고 매사 의욕이 없어지지, 이 친구도 아홉 싸리 고개란 악명 높은 고개를 넘어 집에 갈려면 오죽 힘이 들겠어? 몇 번은 쉬다 갔겠지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더위는 기승을 부리고, 목은 타는데, 왜 하필 배가 살살 아픈거야 점심때 먹은 도시락이 잘못 되었나? 그 친구는 일단 해결을 볼 목적으로 물 없는 개울가 쪽으로 갔었지 물푸레 나무가 가려져있어 해결하기엔 안성 마춤인 장소였지 그런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던거야 바로 개울 옆이 참외 밭이었어 옛말에 李下에不定冠(이하부정관)瓜田에 不納履(과전 불납이) *-의심받을만한 일은 하지말라-* 란 말을 간과 하였던 거야 ,
한편 저~밭 끝 참외 막 에서 파리를 쫒으며 한가롭게 부채질 을 하던 노인이보니, 웬 놈이 살금살금 기어서 자기네 참외 밭 으로 닥아 오거든 그래서 천천히 그쪽으로 갔던거야 그 친구가 일이 덜 끝났는데 인기척 에 놀라 황급히 마무리를 하고 일어 섰을것 아냐 겨먼쩍어하며 저만큼 걸어가는 친구를 그 노인은 황급히 불러 세운거야 야! 너 이리 와봐 “너 어디사니” 암만 살아요 “어디핵교 댕기니” 거시기 댕겨요, 그러더니 갑자기 “너 이놈 잘 만났다 늬가 우리 참외 훔쳐간 놈이지?” 친구는 놀라서 안 그려요 안 훔쳤어요, 그 노인은 막무가내로 “이놈아 여기 증거가 있는디 그짓뿌렁혀?” 증거요? 그려 이놈아 이것 봐라 여기 싼 똥이 늬 똥이지? 똥에 참외씨가 있니 읍니 ? 있잔여 늬놈이 우리 참외 훔쳐 먹고 여기 참외똥을 쌋잖여 나랑 경찰서에 같이 갈래? 내일 50만원을 가져올래? 양단간 결정혀 싸게싸게
친구는 미치고 팔딱 뛰고 싶었지 결국에 너무 억울해서 엉엉 울어버렸어
노인은 울고 가는 친구 뒷꼭대기 에다 오금밖는 말을 남겼어 “낼이다 낼 까지다 잉?”
((해설 - 노인 이 왜 그리 독해 졌는가 하면 이틀 전, 언놈이 싸가지 없게도 참외밭을 쑥대밭으로 바꿔놓았어 철 있는 놈 같으면 익은것 만 따갈텐데, 뭐? 철 있는 놈이 남의참외는 왜 따겠냐고? 그러네 ^^ ^^ ^^
암튼 익은것 안 익은것 가릴것 없이 그것도 참외 넝쿨까지 다 망쳐 놓았고 밭 두어 두둑 금년 참외농사 는 폐농에 가까우니 어느 누가 화를 안 내겠어 어림잡아 50만원은 손해간것 같은거야 그래 서 독이 잔뜩 올랐던거지 ))
그래서 갖다 줬냐고? 그건 모르지 대신 그 친구 별명이 “50만원 짜리 참외똥” 이 되고 말았어 ^-^ ^-^ ^-^
그런데 나 솔직히 몰라서 그러는데, 현대 과학으로, 같은 품종의 참외 똥 DNA 검사하면 오숙이네 것인지 철수네 것인지 알수있냐 ? 용희는 아냐 ? 후라쉬 는 모를것이고, 혹 아는사람 있으면 기별좀 해줘라 삐삐를 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