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교통사고
교통사고는 저지르지도 당하지도 안 해야 되겠지만 부득불 내 맘대로 안 돼는것이 또한 그것이다,
나도 아주 작은 사고는 더러 있었지만 그때마다 여유 있고 의연하게 대처 한다는 것 이 나의평소 생각이다 .
나는 한 가지 신조가 있다,
몇 년 전에 초등학교 동창회 에 가서 들은 이야기인데, 한 동창친구가 밤에 운전을 하다 택시 뒤를 들이 받았단다 황급히 내린 친구한테 택시기사가 옆에 오더니 “한잔 하셨네요, 얼른 면허증하고 연락처주시고 가보세요” 하더란다 .친구는 절에 간 색시처럼 그가 하라는 대로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깊은 고민에 빠졌단다 . 소문에, 택시기사는 악명이 높아 걸리면 큰일 난다는데 얼떨결에 면허증 주고 와서 혹 잘못 되는것이 아닌가 걱정걱정하는데 다음날 그 기사한테 시내 다방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단다 그래 나갔더니 그 기사 하는 말 어제는 밤이라 확인 할 수도 없고 또 지체 해봤자 경찰이라도 오면 선생께서 음주운전으로 걸릴것 같아 그냥 가시라 했노라며 오늘 아침 밝은 곳에서 확인 해 보았더니 차에 이상이 전혀 없었다며 면허증을 내주고 가라고 하더란다 하도 고마워서 그래도 얼마간 받으라고 하였지만 한사코 사양하여 3만원을 억지로 주머니에 넣어주고 도망치듯 나왔단다 .
이 말을 듣고 그래 그거야, 인과응보요, 심은 대로 거두고, 덕은 쌓은데로 가는거야, 내가 남한테 악하게 안 하는데 남도 나한데 나쁘게 안 하겠지 이런 생각으로 일관하여 대처 하였다 . 남들이 앞뒤 범버 를 부딪쳐 와 약간의 칠이 벗겨졌더라도 괜찮다고 그냥가시라고 이렇게 대처하였다.
그런데 올 8월 중순인가 정확하게 15일 날 이었다 . 교회 구역식구들과 권사님들 몇 분을 태우고 가평 명지산 계곡으로 놀러 갈 때였다 가평 시내를 지나 한참을 가는데 차가 좀 밀리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어떤 집사님이 멀미가 난다고 휴지를 찾으셨다 난 휴지 찾느라 한눈을 파는 순간 뒤에서 퍽 소리가 났다 어이쿠 부딪쳤구나 하고 재빨리 내려서보니 내가 부레이크를 잠깐 노쳤나보았다 내차가 뒤 소형차와 붙어있었다 차를 빼놓고 보니 뒤차도 내차도 아무런 표시가 안 난다 아이고 다행이다 싶어 안심하는데 뒤 차 운전자가 운전을 어떻게 하느냐고 핀잔이다 나는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고 그는 내 전화번호를 물어서 적고 또 차번호를 부산하게 적더니 자신의 명함도 나한테 주며 보험 접부를 시켜달란다 접부 는 왜요 ? 하니 그래도 공장에 가서 속을 점검 해봐야한단다 .
나는 일단 알았다고 말하고 계곡으로 가서 놀았지만 속은 영 개운치 않았다 그날 저녁 그 운전자한테 전화가 왔다 왜 보험 접부를 안 시켰냐고 아주 강하게 성질을 부린다 나 또한 은근히 화가났다 그래서 대뜸 한다는 말이 “당신 보험 사기단이야 ? ” 피차 피해가 없는데 왜 보험 접부는 시켜 당신 그렇게 해서 여러 사람 등쳐먹었지 ? 젊은 사람이 그러면 못써 그리고 당신이 받았지 내가 받았어 ? 나는 증인도 확보해놓았어 내가 이렇게나가니 그쪽에서 어이가 없어했다 적반하장이요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꼴이니 그럴수밖에, 그 사람은 말로는 안 되겠다싶었던지 아저씨 경찰서에서 봅시다 하길래 그래 경찰서에서 보자 하며 큰소리치며 끊었다 .
나는 걱정도 조금 되고 하여 보험사 에 전화해 상담을 해보았더니 그쪽에서 접부 시켜달라면 별수 없단다 먹자고 달려들면 먹힐수 밖에 방법이 없단다 .
다음날 가평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몇 일 날 사고 낸적 있냐고, 나는 낸것이 아니고 당했는데 그 사람 참 나쁜 사람이다 자기가 뒤에서 받고 명함까지 줬는데 쌍방이 피해가없어 그냥 왔다 그런데 무슨 신고냐 그 사람 혼구녕 내줘라 하고 끊었다 . 그게 끝이었다 그 후로 그 사람에게도 경찰에게도 전화는 없었다 . 뒤 차에 피해를 입혔더라면 당연히 변상해주고 책임져야지 나는 지금껏 그렇게 해왔고 양심을 지키며 살았다 그러나 억지 부리는 그 사람에게는 그렇게 당하고 싶지가 않았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리 사고 나면 목숨을 거는지 모르겠다 얌전한 사람도 돌변해서 다른 사람이 되곤한다.
신문에서 읽었는데 어느 장관이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할때 였단다 다 썩은 고물차로 등 하교를 하는데 그만 등굣길에 사고를 냈단다 그것도 최고급 벤즈를 들이받았단다 그리고 어쩔줄 몰라하는 동양인 학생에게 벤즈 주인이 다가와 내차는 내 보험으로 고칠테니 안심하고 그냥 가라고 하더란다 .
손해보험에서는 이득 금지의 원칙 이란 게 있다 다시 말해 보험으로 인해 이득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법으로 명시했다 예를 들어 10만원 사고에 11만원을 챙기면 안 되는것이다 그런데 사고 나서 돈 챙기려는 사람이 개중에 있어서 그런 현상이 벌어지지않나 생각 된다 아무쪼록 너나 나나 사고 없이 무사고가 영원하길 기원해 보고 싶다 .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