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akking 2019. 4. 12. 13:39

 

직분이라는 것

교회에서 평신도의 직분은 일반신도 권찰 서리집사 안수집사 장로 가 있다.

그중에서 나는 안수집사이다 벌서 15년차가 되었다.

교회 다니며 직분이 무슨 소용이냐 믿음만 있으면 되지, 흔히 하는 소리이다

그리고 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교회에서는 직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내가 16년 전, 안수집사 최다 득표 후 인사말에서, “교회를 오래 다니면 안수 집사도 장로도 해야 한다

그것은 명예나 감투욕과는 별개로 그 직분에 상응하는 봉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간 머슴으로서 사명을 다하겠다, 그러니 많이 부려먹어 달라”

이 말에 온성도가 웃으며 박수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직분이 낮아서 일 많이 못하는 것 아니고 헌금 적게 하는 것 아닌데

이젠 나이도 먹고 연륜도 쌓이니 주위의 시선이 따가울 뿐이다.

우리 장조카가 결혼 후 한참 있다가 교회 다니더니 몇 년 전 대전에서 장로가 되었다,

우리 막내 매형이 목사님 하고 사돈을 맺더니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여 안수 집사가되고 장로 피택이 되어

올 가을 장립식을 한단다.

얼마 전 동창이 목사님인데 전화하던 중 장로님 되셨지? 하기에 아직 안 되었다고 하니 아무개는

장로 되었던데 그 보다 훨씬 먼저 믿기 시작했으면서 아직 이냐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

지난 어린이날 고향 모교회(母敎會) 모임에 앞서 회원중 막내인 내강과 통화하는데, 시골교회 아무개도

또 누구도 장로 되는데 성님은 언제 되느냐고, 이런 말 들을 때면 참으로 난감하다.

사실 우리 신우회 (모교회 모임) 모임이 37년 되었는데 열 명 중 이단으로 빠진 둘째와 카돌릭 으로 간

막내만 빼고 모두 장로님이 되었다.

우리 집안에서 장조카와 매형이 장로님이 되는 것은 기쁘고 자랑할 만하다

갖은 고난과 핍박에 굴하지 않고 먼저 믿은 나의 역할이 밑거름이 되었을 수도, 신앙의 열매일수도 있기에 기쁘다.

다른 친구와 회원들이 장로된 것도 잘한 일이고 축하할만한 일이다 .

그런데 산이 높을수록 그림자는 길다고 그 축에 못 드는 나는 한없이 초라할 수밖에,

남들은 말한다, 왜 그 사람이 여태껏 장로를 못했을까? 아마도 션찮게 믿는 모양이지,

헌금을 적게 내던가, 봉사도 안 하고 다니나봐, 다른 사람에 치이나봐, 똑똑하지 못해서 그럴 거야,

문제 일으키는 것 아냐 ? 주일성수는 잘 하나 모르지,

맞는 말도 있다,

하지만 나는 1966년 도 부터 45년 동안 신앙생활 시작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다녔다,

주일성수 철저하리만치 하였다, 교회 봉사란 봉사는 안 해본 것 없이 해보았다

내가 믿은 45년을 봉사로 점철된 생활이었다고 감히 말한다,

헌금도 내 힘껏 하고 있다, 전도도 많이는 못해도 열 명은 하였다.

이런말 하는 나는 신앙적 교만이 도를 넘었다고 할 수 있다,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처음으로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아내한테도 단 한 번도 이런말 한적 없다,

내가 장로 못해서 안달복달 한 것으로 비쳐질까 겁이 난다 내가 진작하려고 했으면 못할 것도 없었다.

본 교회를 나가 돌아다닐 때도 부족하지만 물망에 올랐었다 그러나 그 전에 그 교회를 나왔다

만약 되었더라면 그 교회에 뿌리를 박아야 할 것이고, 그럴 마음이 추호도 없는 상태에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또 모교회 에서 7년간 시무하신 목사님께서 서울근교에 계시는데 오면 1년 안에 장립시키신다고 하셨지만 안 갔다 이유는 준다고 덥석 받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정(假定)적인 역사는 속단 금물이라지만 그래도 가정 해보면은 지금의 본 교회에 그냥 눌러 있었더라도

벌써 되었을 것이다 이유는 내가 안수집사를 1등으로 되었고, 내가 나가 있는 동안 외지에서 오신분이

장로님이 되었다,

그러니 붙박이인 내가 설마? 여기까지만 말하고 싶다.

남들이 속속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염려든 걱정이든 해서 그렇지, 사실 나는 지금 그대로 있는 것이

마음 편하다 직분에 맞게 책임과 의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만 보아도 아직 그릇이 한참 모자라지 않은가 ?

이런 저런 말을 일일이 대구 할 수 없었을 뿐이고, 나름대로 열심히 다니고, 크게 불편한 것 없고,

직분이 천국 가는 열쇠 아니고, 자족하니 된 것 아닌가?

남들도 제발 안쓰럽게, 이상하게, 모자라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일이 대구 할 수 없으니.

그리고 진짜 이유는 하나님 보시기에 때가 차지 않았고, 본인의 자격이 한참 못 미치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그러니 어떡하겠는가?

별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