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과 메주
지금은 12호밖에는 남아있지 않았지만 옛날 우리 마을에는 약 30여호 의 집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나와 같이 초등학교에 같이 들어간 친구가 한명 있었다.
한참 후에 지어졌지만, 내 별명은 호박 그 친구 별명은 메주였다
그 때가 아마 처음 학교에 입학한지얼마 안된 때였던 것 같다.
어느 날 그 친구와 같이 학교에 가는데 제방 옆 풀숲에 웬 돈이 한 장 떨어져있다
처음 발견한 것은 그 친구였다.
나는 그 친구에게 주우라고 말했지만 그 친구는 나보고 주우란다.
서로 네가 주우라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내가 주었다.
지금 같으면 주은 돈으로 사탕을사서 서로 나눠 먹을 텐데 그땐 그런 융통성도 없었나보다
나는 그 돈을 주머니에 넣고는 학교에 있는 내내 그 돈의 무게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였었다.
그 당시로 우리가 갖기에 제법 큰돈이었던 것 같다.
그 돈을 어디에 쓴 기억은 없다 아마도 어머니께 드렸지 않나 생각된다.
그때는 우리가 그렇게 순진 하였었다 지금 1학년 학생에 그때 그 사건을 대입해보면 어떨까?
아마도 서로 주우려고 싸움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 아닐까?
그리고 절반은 제몫이라고 두고두고 내어놓으라고 조를 것 같다.
그때 그 친구 무얼 사먹었느냐 어디 썼느냐 단 한 번도 물어본적없었다.
그 친구, 그 이야기를 하며는 그런 일도 있었나? 그럴 것도 같다.
대전에서 아직 교편생활을 하는데 기억했다가 한번 물어봐야겠다.
인터넷에서 옛날 돈을 보니 갑자기 그 생각이 떠오른다.
그리고 오늘따라 그 친구도 보고 싶어진다 .
벌써 50년하고도 몇년 더 된 이야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