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akking 2019. 4. 14. 20:35

오늘 금요일, 아침부터 비가 오다 그쳤으나 종일 날씨가 꿀꿀하다.

그런 중에도 좋은 이야기를 들었더니 구름 속에 보인 햇빛만큼이나 신선하고 마음이 밝아진다.

나는 직업상 아이들과 가까이 하는 일을 한다.

오늘도 학교 앞에서 한 아이를 태우고 막 출발하는데 그 아이가 창문을 열고 민수야 잘 가 하며 손을 흔든다.

그러면서 묻지도 안 했는데 아저씨 제 친구 민수가 참 착해요 한다.

그래서 내가 그 말한 아이 승원 이한테, 너 승원이보다 착하냐?

물으니 승원이 대답이 “민수하고 노는 아이는 다 착해요” 한다.

나는 호기심이발동하여 다시 물었다 그 민수라는 아이가 얼마나 착한데?

승원이 대답은 민수는요 예를 들어서 다른 친구들이 놀다가 연필을 부러트려 다투면

“내가 깎아줄게” 하며 예쁘게 깎아준단다.

그러면서 승원이놈 하는 말이 민수와 같이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작은 충격에 빠졌다.

한사람의 노력이, 헌신이 여러 사람에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이는 성인의 반열인데 초등3학년 민수라는 아이가 해낸다니,

이는 성경에서 말하는 빛과 소금의 사명 아닌가?

나는 또 짓궂게 승원이 한 테 물었다 그 민수라는 아이 공부는 잘 하니?

나는 속으로 민수라는 아이가 혹 어딘가 모자라서 그런지 의문이 든 것이다.

그런데 승원이 대답은 민수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한테 대접도 잘한다는 것이다,

나는 또 물었다 착한 민수를 다른 친구들이 괴롭히지는 않니?

대답은 모든 친구가 다 민수를 좋아 한단다.

나는 더 이상 묻지 않고 혼자 상념에 빠졌다.

그리고 내 자신을 돌아다본다. 예수의 향기를 드러내라고 평생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배웠건만 악취만 풍기고 있으니 그 어린 민수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움만 가득하다.

어린 민수라는아이 지금처럼 훌륭하게 자라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민수 이야기를 듣고 우울한 날씨지만 기쁨이 가득한 오후였고 하루가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