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민수이야기
오늘 금요일, 아침부터 비가 오다 그쳤으나 종일 날씨가 꿀꿀하다.
그런 중에도 좋은 이야기를 들었더니 구름 속에 보인 햇빛만큼이나 신선하고 마음이 밝아진다.
나는 직업상 아이들과 가까이 하는 일을 한다.
오늘도 학교 앞에서 한 아이를 태우고 막 출발하는데 그 아이가 창문을 열고 민수야 잘 가 하며 손을 흔든다.
그러면서 묻지도 안 했는데 아저씨 제 친구 민수가 참 착해요 한다.
그래서 내가 그 말한 아이 승원 이한테, 너 승원이보다 착하냐?
물으니 승원이 대답이 “민수하고 노는 아이는 다 착해요” 한다.
나는 호기심이발동하여 다시 물었다 그 민수라는 아이가 얼마나 착한데?
승원이 대답은 민수는요 예를 들어서 다른 친구들이 놀다가 연필을 부러트려 다투면
“내가 깎아줄게” 하며 예쁘게 깎아준단다.
그러면서 승원이놈 하는 말이 민수와 같이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작은 충격에 빠졌다.
한사람의 노력이, 헌신이 여러 사람에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이는 성인의 반열인데 초등3학년 민수라는 아이가 해낸다니,
이는 성경에서 말하는 빛과 소금의 사명 아닌가?
나는 또 짓궂게 승원이 한 테 물었다 그 민수라는 아이 공부는 잘 하니?
나는 속으로 민수라는 아이가 혹 어딘가 모자라서 그런지 의문이 든 것이다.
그런데 승원이 대답은 민수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한테 대접도 잘한다는 것이다,
나는 또 물었다 착한 민수를 다른 친구들이 괴롭히지는 않니?
대답은 모든 친구가 다 민수를 좋아 한단다.
나는 더 이상 묻지 않고 혼자 상념에 빠졌다.
그리고 내 자신을 돌아다본다. 예수의 향기를 드러내라고 평생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배웠건만 악취만 풍기고 있으니 그 어린 민수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움만 가득하다.
어린 민수라는아이 지금처럼 훌륭하게 자라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민수 이야기를 듣고 우울한 날씨지만 기쁨이 가득한 오후였고 하루가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