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akking 2019. 4. 14. 21:38

알전구 (이명수)

재래시장에 시가 있다

집집마다 알전구가 달려있는

어물전 한 귀퉁이 알전구 옆 경고

이곳 전구를 빼간 도둑님아!

너희 집은 밝으냐

오늘도 빼가 봐!

알전구가 눈을 부라리고 있다

살아내는 일이

100촉 알전구만큼 뜨겁다

지하철역 유리벽에서 이 시를 읽고 한동안 웃었다.

옛날에는 전기 다마라 불렀던 그것을 종종 빼 가는 사람이 있었던가보다.

전력이나 밝기를 와트(watt) 로 불리는데 우리는 편하게 촉 이란 이름을 만들어냈다,

남궁옥분의 목로주점 가사에도 30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라는 구절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생활에서 알전구가 점점 없어지고 형광등이 나오더니

이제는 LED 등이 나와서 훨씬 밝고 전기료가 절약되어 많이 사용한다.

처음 나왔던 TV 도 진공관 식에서 트랜지스터로 다시 IC 로 지금은 반도체 TV가 나오니.

크기는 엄청 큰 반면 무게는 정말 가볍다.

우리 집에 불과 10여 년 전에 산 TV를 이번에 이살 오면서 버렸는데 어찌나 무겁던지 간신히 밖에 내어놓았었다.

반면 같은 32인치 LCD TV 는 어린 아이가 들어도 될 것처럼 가볍다.

55인치 TV도 여자어른이라면 가뜬히 들 정도 가볍다.

모든 기계나 생활용품이 진화해 나가니 훨씬 편리해져서 좋다.

이것이 시대의 변천인가 과학의발전인가 암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분명하다.

추억속의 알전구를 떠올리면서 그 시절을 잠시 회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