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오늘이 어버이 날이다.
그러나 우리 어렸을 적에는 어머니날이라 했었다.
어머니날 시작은 1905년 미국 버지니아 한 교회에서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고
미국에서는 1930년대 정식 선포 되었다고 한다.
우리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분은 흰 카네이션 살아 계신 분은 빨강 카네이션을 달아야 한다고
말들 했는데 흰 카네이션을 달고 다니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 말 자체가 잘못 알려진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어렸을 때는 자신이 달고 다녔었는데 언젠가 부터는 부모님께 달아드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카네이션 변천사를 보면 처음에는 종이 꽃이었다가 나중에는 생화로 그 다음에는 꽃바구니로
화분으로 이제 나중에는 화환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우리 딸아이가 중학교 다닐 때 이야기다.
당시 우리 아내는 동네 문방구를 하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문방구 에서도 카네이션을 팔고 있었다.
우리도 물론 어버이날 하루 이틀 전부터 카네이션을 판매했다.
그런데도 딸아이는 자기 용돈을 모아서 다른 곳에서 예쁜 생화로 만든 카네이션을 한 송이 사다
자기 엄마에게 주었다.
아내는 우리도 있는데 왜 다른 곳에서 헛돈 쓰느냐며,
우리 것을 다 판매한 후에 딸아이가 사온 그것마저 팔아버렸다.
당시에도 그랬고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딸아이는 말한다.
딸이 사다준 카네이션까지 팔아먹는 경우가 어디 있냐고,
어제 딸아이가 외손녀를 데리고 집에 다녀갔다.
이번에는 카네이션이 향수병에 꽃 한 송이 꽂힌 이상한 걸 사왔다.
손녀는 자신이 만들었다는 종이꽃을 달아준다.
신문에서는 자녀한태 선물 안 받기 운동을 벌리자고, 자기들도 힘이 드는데 부모가 알아서 그만 두라고 하는
운동이 일어난다고 한다.
일 년 내내 안하다가 이날만 하는 것도 안 좋은 모습이지만,
이 날 만이라도 마음 놓고 효도 받아보자고 하는 마음도 이해가 간다.
나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괜찮다.
황희정승이냐 물으면 또 그렇다고 대답하련다.
빨대를 통해서 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