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문학의 언저리(수필)

올림포스 산악회에 실었던 글

hobakking 2019. 4. 15. 11:01

초창기 산행 시작하고 처음으로 지방산나들이를  달마산으로 갔었다 .

갔다와서 그 카페에 보냈던 글을 10년만에 퍼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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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말로만 들었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달마산, 내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관악산 등반도중 전단지에 달마산이 나왔기에 잘 접어서  주머니에 넣었었다 .

12월 첫째 토요일 이른 새벽 대림역에서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해남으로 달렸다

국토 최남단 땅 끝 마을, 참 먼 길이다 나는 이틀 전 산악회로 전화를 걸어

과연 하루에 갔다 올수 있을까 우려를 나타냈었는데 산악회 전화 받는 분이

충분하다고 말씀하셨다 .

나의 우려를 깨고  버스는 다섯 시간만인 정오에 목적지인 마황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

일행은 달랑 14명, 45명 태울수 있는 큰 차에 고작 14명이라니 이정도 인원으로는 이익은 고사하고

많은 적자를 볼 터인데 나는 차 속에서 인원 적은것이 내 잘못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심 미안하고 불안했었다.

그러나 회장님 부인이라는 총무님께서 전혀 개의치 말라고 하시며 의연하게 대처해 주셨다

열심히 모시겠다고 ...

과연 출발하는 차 안은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였고 총무님 솜씨라는 맛깔스런 기내식( ^^ )은 콩밥에 미역국까지 포함

5찬의 훌륭한 식단 이었다....


마황사 를 둘러보고 빼곡히 들어선 잡목사이를 요리저리 헤치며 정상 거의 다다를 즘 하늘을 찌를 듯 웅장하게 뻗어있는

바위들을 보며 그 신비함에 흥분이 되었다.

날씨는 겨울답지 않게 훈훈하다 여름같이 비지땀을 흘리고 정상에 올라서니 남쪽으로 크고 작은 섬들이

림같이 펼쳐져 보는 이의 가슴을 탁 틔워주며 그동안 도심에 찌들었던 마음을 싹 씻어 주는것 같았다.

산 이쪽을 보아도 저쪽을 보아도 기암괴석에 연신 등산객의 시선을 빼앗고 감탄을 토해내게 한다.

달마산과 떨어져있는 먼 산들을 보면 그저 평범한 시골 야산인데 어찌 이 달마산만 유독 바위로 덮여있나 신기할 따름이다 .

산에는 이곳 남쪽에만 자생하고 있는지 보지 못했던 이상한 열매며 나무들도 많았다 . 특히 멍개나무(충청도에선 이렇게 부르는데 맞는지)가 군락을 이뤄 빨간 열매가 흡사 꽃 같았다 연신 카메라 앵글을 사방에 돌려 대느라 등산객의 마음 또한 들떠있다 .

산 규모는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작고 알찬 산이고 또 같이 등반한 분들의 말씀을 종합해 볼 때 달마산이 악산(惡山)의

범주에 든다고들 하셨다 .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하는데 우리 팀은 아니지만 어느 등산객 한분이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하고 앉아있는데

몹시 안타까웠다 혹 도움이 될지 몰라 평소 갖고 다니던 응급 약이 필요한지 물었지만 압박붕대만 필요하다고 해서

그거라도 건네고 돌아서는데 맘이 편치 않았다.

하산 집합장소엔 먼저 하산한 분들이 늦은 점심을 들고 계셨다.

나도 합세해 식사를 하는데 총무님께서는 언제 준비하셨는지 고기를 삶아 넉넉하게 내어놓는 것이었다

훈훈한 인정과 넉넉한 마음씀씀이가 그대로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맛은 또 얼마나 좋던가 원 할머니 집에서 먹어보았던

그 이상이었다.

아무튼 끝까지 좋은 분위기는 계속되었고, 돌아오는 차속에서 고향 후배도 찾았고,

아침 대림에서 차를 기다릴 때 회장님 특히 총무님 이 너무 잘해주셔서 또 찾게 되었다 는 그 후배님 말이

증명되는 하루였었다 .

나도 빨리 올림포스 산악회에 가입도하고 지방산에 갈 때에는 친절한 장수 산악회 차만 탈거라고 다짐하였다 .

올림포스 산악회 카페와 장수관광이 장마에 오이 크듯, 일취월장 하기를 간절히 기원 합니다.           

09,12,13  -천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