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akking 2019. 5. 5. 22:13

 

습작소설 봄날은간다--19

“마음 편하게 지내 그래야 아기한테도 좋을 거야”

정임은 일수한테 고맙다고 해야 하나 생각하다 끝내 못했다.

가까운 가게에서 찬거리를 사는 동안 일수는 이삿짐을 가져온다고 떠났다.

정임은 요리를 하다가 냉장고를 힐끔거리며 미소를 짓는다,

음식을 넣고 아무 때나 꺼내 먹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절로 웃음이 난다.

둘이 저녁 식탁에 마주 앉았다 왠지 쑥스럽다

정임이가 해주는 밥이며 반찬을 처음 먹어본다.

어색함을 떨쳐 내려는 듯 일수는 한마디 한다.

“제법이네”

“뭐가요?”

“음식솜씨, 많이 해본 솜씨야”

정임 이는 아무 말을 안 한다.

저녁을 먹고 둘이 나란히 앉아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일수는 팔을 뻗어 정임을 가만히 안았다

“아직도 안 돼?”

기분 좋아 허락할 만도 한데 정임은 역시 “안 돼요 낳을 때 까지는 이해해줘요”

하며 일수의 팔을 푼다.

“너무 하는 것 아냐?”

“뭐가 너무해요?”

“의사 선생님이 그러라 하셨다는데 잘 못 들었겠지,

임신한 사람들 다 금욕생활을 하는지 누구한테 물어봤으면 좋겠네,”

이렇게 오늘도 옥신각신 하다 결국 일수가 졌다,

밤에도 넓은 침대에서 같이 자면 좋으련만 아이 다친다고 정임이 싫어해 바닥에 혼자 자고 있었다.

이렇게 십 여일을 지낸 어느 날,

일수는 나갔고 정임은 아침을 먹고 무료해서 소파에 앉아 tv 재방송을 보고 있었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났다,

정임은 일수가 돌아 온줄 알고 어쩐 일이지? 하며

“누구세요?” 하며 인터폰을 보았다.

거기에는 어느 낯선 중년 아줌마가 서 있었다.

“누구세요?”

"나 이집 주인 이예요"




“ 예, 나 집 주인 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