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akking 2019. 5. 5. 22:23

태수는 정임을 놓아주며 꿈이 아니지?”

정임은 대답대신 수줍게 웃는다.

한참 뜸을 드리던 태수는 정임아?” 하고 부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나하고 결혼해주면 어떨까?”

정임은 눈을 크게 뜨고 놀라더니 다음순간 고개를 떨어뜨린다.

왜 싫어?”

이 세상에 오빠의 그 말을 듣고 싫다 하는 사람 과연 몇이나 되겠어요?”

그럼 정임 이는 왜 흔쾌히 대답을 안 하는 거야?”

염치가 없어서요,”

염치없기로는 내가 더하지 정임이 한태 아픔과 고통만 안기고

아녜요 전 오빠를 싫어한 적 없어요 제 운명을 슬퍼했고 제 처지를 아파했지만,

처음부터 오빠를 미워 한 적 없어요

그래 그 말은 맞는 것 같아 일수가 다 끝나고 계속와도 되냐고 물었을 때 된다고 했던 정임이야,

그땐 임신사실도 몰랐을 때 이고 만약 그때 안 된다고 했더라면 나와 정임 이는 영원히 못 만날 뻔 했어

그걸 보면 정임은 조금은 날 좋아 했어

그래요 좋아 했어요 그러나 장래를 맡기거나 그럴 마음은 없었어요,

그러다 오빠가 이제 부잣집 아들로 다시 태어나니 제가 마음을 바꾸는 것 같아 망 서려 져요

그래서 흔쾌한 답을 못하는 거예요

우리 아이를 생각해봐 정임 이와 나와의 아이 만큼은 행복하게 해줘야 하지 않겠어?”

아이 애기가 나오자 정임의 표정이 한껏 밝아졌다 태수는 정임을 꼭 껴안는다.

정임도 태수의 넓은 가슴에 안겨온다

“”사랑해 정임아 앞으로 내가 잘할게

고마워요 오빠

정임 이는 또 흐느낀다.

그런데 정임아 한 가지만 약속해줘

뭔데요?”

평생 살면서 내가 몹쓸 짓 한 거 절대 입 밖에 안낸다고

화나게 하면 애들한테 이를 건데요

안 돼

태수는 입술로 정임의 입을 막아버린다.

정임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 드린다.

뜨거운 입맞춤이 계속되고 둘은 임신사실이 확인된 후 처음으로 갖는 사랑 놀음에 진입한다.

그동안 정임의 거부로 한 번도 옆에 가보지 못했었다 지금도 아이가 다칠세라 전전긍긍하는

정임모습에 약간의 짜증도 났지만 아기를 보호하려는 엄마의 본능이라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오빠 미안해요

?”

호응 못해서요, 조금만 참아요, 애 낳을 때 까지

그땐 어떡할 건데?”

죽여줄게요.”

둘은 그만 킥킥 거리며 웃었다.

즐겁고 행복한 밤이 이렇게 갔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나니 누가 초인종을 눌러 나가보니 엄마다.

태수가 엄마하고 반긴다.

태수엄마 황 여사는 이놈의 자식 숨으려면 꼭꼭 숨지 들키냐?”

이렇게 핀잔 하면서도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태수를 꼭 안는다. 태수도 엄마를 꼭 안았다.

엄마 미안해

그래 이렇게 만났으나 됐다 아픈 곳은 없지?”

엄마도 건강하지? 아빠도

아빠 안부도 묻고 이제 어른 다 되었네

뒤에서 어머니 어서 오시라는 정임이의 인사를 받고 둘은 손을 잡고 현관을 들어선다.

널 만나면 혼내주려 했었는데 정임이 보고 참는다.”

정임 이는 마실 것을 준비하고 소파에 나란히 앉은 모자는 그간의 밀린 이야기를 나눈다.

너 나쁜 소굴은 이제 나왔니?”

응 말하고 나올 거야

최 여사는 목소리를 죽여 너 정임 이와 아이는 어떡할 거야?‘

글쎄, 엄마 생각은?”

뭐 물을 것 있어 네가 책임 져야지, 볼수록 괜찮은 아이더라 사람은 처음 볼 때의 10초가

그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 한다더라 처음 딱 한 번 보니 맘에 들고 치러볼수록 우리 식구 같아 내 마음에 꼭 든다.”

그럼 다행이네?

그런데 지수는 어떡하지?”

지수는 너 아녀도 갈 데 많을 거야 지금 지수 걱정 말고 정임 이와 아이 생각만 해

어머니 오신 김에 점심 준비 할게요 드시고 가세요.”

그래볼까? 난생처음 며느리 밥상 좀 받아보자

좀 이른 시간이지만 식탁 앞에 셋이 마주 앉았다.

엄마가 가르쳐 주셨다며 제법 했던데?”

정임은 갈비찜과 반찬 여러 개를 내어 놓았다.

황 여사는 갈비찜을 우선 먹어보고,

그래 잘했다 맛있구나! 한번 알려 줬는데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어머니가 많이 지도해 주세요,”

아니다 이 정도면 손색이 없다 더욱 발전하면 나를 넘어 서겠는걸 청출어람이라더니 네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어머니 저는 나중에 요리 연구가가 꿈입니다.”

오 그래? 같이 노력하여 우리나라 제일의 요리연구가를 만들어보자

예비 고부간의 궁합이 척척 맞는다.

태수도 흐뭇하게 두 사람을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