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akking 2019. 5. 7. 12:47

습작소설 봄날은간다---35

그런데 아이가 8개월이면 두 사람 사랑해서 만난 거 맞나요?”

사랑 같은 거 없었습니다,”

그럼 오빠한테 의도적으로 접근 하셨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임신을 무기로 사랑도 안하면서 오빠를 붙들고 있겠다는 건 억지 아닌가요?

제가 태수오빠 와 사랑한지가 5년이 넘었습니다. 첫 관계에서 임신이 되었다면 아마 유치원을 갔을 겁니다,

사랑하면서도 결혼하면 어려 운데 사랑을 안 하면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할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제가 어느 정도 금전적으로 보상해 드릴 테니 오빠 곁 에서 비켜 주셨으면 해요.”

그럴 마음 없습니다, 그리고 처음 사랑 없이 시작했지 지금도 사랑 없다고는 말 안했습니다.”

무엇으로 그걸 자신하죠?”

태수오빠가 절 사랑하고 저 또한 태수오빠를 사랑하는데, 그보다 더 큰 자신이 어디 있습니까?”

지수의 얼굴표정이 일그러진다.

지금 말씀이 앞뒤가 안 맞고 이해하기가 난해 하군요

억지로 이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어떻게 해서 착하고 순진한 태수오빠를 꼬드겼는지 그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꼬드기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리고 착하고 순진하단 것은 태수오빠의 실체를 모르고 하는 말씀 같아요.”

실체라니요? 무슨 거창한 잘못이 있는 것처럼 실체라는 표현을 함부로 쓰고 그래요?”

제가 류 지수 씨 만나서 이런저런 변명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은,

저는 태수 씨를 류 지수 씨한테 빼앗지 않았기에 아무런 미안함이나 죄의식이 없습니다.

태수씨도 류 지수 씨를 배신하거나 류 지수 씨를 떠날 수밖에 없는 사연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좀 거창하게 표현하면 운명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군요.”

점점 이해하기 어려운 말만 하는군요

그럼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 할 테니 2~30분 동안 중간에 끼어들지 말고 듣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그러지요

지수는 태수를 처음 만난 이야기며 지금까지 있어왔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는 친구 서희한테도 했고 시어머니 황 여사 앞에서도 했기에 이제 어느 정도 막힘없이

더 리얼하게 구사할 수 있었다.

지수는 정임의 말을 듣는 동안 경악과 분노 슬픈 표정을 골고루 얼굴에 나타낸다.

본래 본심이 착한 지수이고 보니 같은 여자인 정임의 딱한 사정에 그만 말문이 막혔다.

다 듣고 난 지수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흐느낀다.

자신의 ,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낭패감 ,또 정임의 말할 수 없는 고생을 동정해 울었다.

그러던 지수는 얼굴을 들고 운명 맞네요, 어느 누구도 그 운명 앞에 이유를 달지 못하겠어요,

한 정임 씨라 하셨지요? 태수오빠하고 애기하고 행복하세요, 이건 진심입니다,”

감사합니다!”

둘은 양손을 서로 맞잡고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축하하고 화해와 위로의 시간을 갖았다.

집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태수는 집에 들어서는 정임의 안색부터 살핀다.

시무룩이 들어오던 정임은 갑자기 태수를 껴안고 이제 오빠는 내거에요하면서 웃는다,

태수도 사태를 파악하고 덩달아 활짝 웃는다.

류 지수 씨 참 좋은 사람이던데요?”

그래 좋은 사람 이야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래 우리 그렇게 빌자고

정임은 오늘도 복덩이를 앞세워 멋지게 해냈다 정임은 배를 꼭 안으며 복덩아! 고마워한다.

정임은 오늘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몇 번의 고비는 있을지라도 이제 한발 한발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자,

늦은 밤 오늘도 태수의 품에 안겨 이야기하고 있는데 태수 오빠가 너무 사랑스럽고 안쓰러워 보였다.

오빠 이제 잊었어요?”

잊다니 뭘?”

요즘 보채지도 안해서요,”

애 낳을 때 까지 안 된다면서?”

참 착해요

그러면서 태수의 품속을 파고든다.

이런 기분 좋은 밤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이다 둘은 임신 사실을 잠시 잊고 달콤한 역사를 이뤘다.

날씨는 추워 칼바람이 싱싱 휘날리더니, 어느새 바람은 그치고 서설이 한입 두입 떨어진다.

정임은 그날 예쁜 딸을 낳았다.

고통이 엄습하고 어렵게 아이를 낳은 후 정임은 돌아가신 엄마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옆에서 시어머니 황 여사가 그러는 정임을 보듬어 안고 어깨를 토닥여준다.

태수는 신생아를 쳐다보지만 자기 자식이라는 애착이 도무지 안 간다, 그저 신기할 뿐이다.

정임이 한태 수고 했다고 위로하니 정임은 아기 보니 어떠하더냐. 묻는다,

태수는 솔직히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말한다.

정임은 안 나오는 젖을 억지로 짜서 초유를 먹인다.

아기 이름은 하늘이라고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