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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42 (마지막회)

hobakking 2019. 5. 7. 12:57

 

습작소설 봄날은간다--42 (마지막회)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아파트로 들어선 식구들은 자신의 집에 비해 대궐 같은 규모에 놀라고 있었다.

이제 아버지 어머니 이곳에서 편히 사세요.”

정임이 계모는 정임 이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다. 내가 전에 너를 너무 구박하고 몹쓸 짓을 했는데 정말 미안하다 용서해 줄 거지?

용서라니요, 그 바람에 이렇게 잘 되었잖아요?”

정말 그러네!”

계모는 울다가 그만 웃음을 터트린다.

정임 이는 이제 친정다운 친정이 있다 ,

전에 쓸어져 가던 옹졸한 집이라서 친정 아닌 것이 아니라, 마음이 편치 않아 들락거리지 않았으나

이제는 관계도 모두 회복했고 거리낄 것이 전혀 없다.

정임은 집에서는 칭찬받는 며느리요 사랑받는 아내이고 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 학생이다.

그동안 공부 하느라 4년간이나 아이를 안 갖고 터울을 뒀다 그러다가 셋째를 임신했다.

대학원도 졸업했고 박사학위 준비를 위해 노력한 결과 학위 논문도 통과되고 이제 공부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학위를 받던 날 정임은 시어머니 황 여사에게 박사 가운을 입혀드리고 박사모를 씌워 드리며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어머니! 부족한 저를 오늘에 이르게 하신 분은 100% 어머니 공입니다

죽을 때 까지 잊지 않고 효도를 다 하겠습니다

고맙다 어미야 네가 힘들여 쌓은 공을 나한테 돌리는 구나 마음만은 나도 정말 고맙구나,

우리 지금처럼 좋은 고부간 되자꾸나!”

어미야 이제 딱 한 개 남았다

어머니 그게 무엇인데요?”

너의 결혼식, 이제 때가 되지 않았니?”

, 어머니 오려 주세요,”

이 아이 낳으면 바로 하겠습니다,”

정임 이는 자신의 배를 가리켰다.

둘은 마주쳐다보며 행복하게 웃는다.

정임 이는 셋째를 낳았다 그놈도 아들이었다,

셋째가 태어나자 정임은 태수를 향해

이제 안심이네

뭐가 안심이야?”

셋이나 낳은 사람 쫒아내지는 않겠지

무슨 소리야?”

왜 선녀와 나무꾼에서 셋 낳을 것을 둘만 낳아서 그릇 쳤잖아요. 그래서 난 셋을 낳았지,”

태수가 배꼽을 잡고 한참을 웃어젖힌다.

정임은 농담속에 진담이 있다고 자신의 입지가 태수쪽에비해 열등하다는 것을 너무 잘안다.

그래서 아이라도 많이 낳아 입지를 강화 하려는 뜻이 숨어 있었다 .

결혼식 날자가 잡혀지고 양가 상견례를 갖기로 했다.

태수네 호텔에서 모두 모였는데, 아무리 멋을 내도 촌티를 벗길 수 없는 정님이 아버지 한 세교 씨와

정임이 계모 그리고 순덕 이와 봉구,

태수네 쪽에선 양친과 누나 내외 그렇게 숫자는 동일하다.

처음 만나는 사이인 정 회장과 한 세교 씨,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하는데 정 회장인 묻는다,

사돈께서는 그동안 힘든 일만 하셨는데 이제 좀 쉬실 때가 되잖았어요?”

아직은 어린 아들이 있어서 좀 더 벌어야 합니다, 하하하!”

사돈은 장래 희망이 무엇입니까?”

희망 이랄 게 있습니까? 그래도 바람이 있다면 다다음달에 개인택시 면허가 나오니 늙게

그거나 하면서 생활하려고 합니다,”

그러시군요! 요즘 개인택시 시세가 어느 정도 합니까?”

8천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사돈, 실레 인줄 알지만 제가 사돈께 그걸 선물하면 안 되겠습니까?”

아닙니다, 못 받습니다, 무슨 염치로 그러겠습니까, 정임이 한태 잘 해주시는 것만도 감지덕지인데요.”

무슨 그런 말씀이 있습니까? 우리 새 애기는 저의 집안의 보물인데요,

새 애기 때문에 저의가 웃고 새 애기 때문에 저의가 행복한걸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니 받아 주세요,”

정임이가 끼어든다,

두 분 말씀하시는데 죄송합니다, 제 생각엔 아버님의 호의를 아버지가 감사하게 받아 들이 시는 게 좋겠어요,”

황 여사가 나선다,

그러세요, 자식도 나눠 가졌는데 그깟 택시가 대수겠습니까?”

태수도 거들고, 계모는 한 씨 옆구리를 찧고 이렇게 되니 한 씨는 사면초가라 뭐라 대꾸할 수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다.

태수네 호텔 컨벤션센터 대연회장, 입추의 여지가 없이 하객이 들어찼다.

안개 같은 드라이아이스 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곳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선다,

맨 앞에 들어서는 사람은 아이인데 손에 꽃바구니를 들었다, 하늘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사방에 꽃을 뿌려대고 있다.

뒤에 신랑 인 듯 한 사람은 갓 난 어린아이를 안고 있다.

그 옆에 신부는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었는데 오른손에는 너 댓살 먹은 어린아이 손을 잡고 있다,

태수네 온가족이 입장하고 있다.

하객들의 이 생경스런 광경에 흥미를 느끼며 웃고 있다.

댓 걸음 앞서 가던 하늘 이는 뒤를 돌아보며 엄마아빠 빨리 와! 하며 재촉한다.

온 하객들이 박장대소하며 웃는다,

스피커에서는 웨딩마치가 아닌 봄날은 간다, 경음악이 은은하게 울려 나온다,

하객들은 처음엔 방송실의 실수인줄 알았다,

그러다 그게 아닌 줄 곧 깨달고 두 손을 위로 올리며 음악에 맞춰 하나가 된다.

정임은 너무 행복했다.

힘들고 어려웠던 세월을 뛰어넘어 이제는 사랑하는 남편 태수와 세 남매 이렇게 행복한 생활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태수가 얼른 장갑 낀 손으로 정임의 눈물을 닦아준다.

만장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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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졸작을 봐주신 분들께 감사와 축복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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