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
나는 주일 아침이면 다른 날보다 더 바쁘다.
9시 5분전에 나서서 일산으로 성도들을 모시러 가야한다 .
내가 등산 중 조난사고를 당했을때는 두 달을 쉬었다
한달은 병원에 입원했었고 또 한달은 집에서요양하느라 못했다
내가 두달후에는 꼭 다시한다는 장담에 책임을지고 운전대를잡았다
그때는 내가 생각해도 좀 무리였었다.
뼈가 잘 굳었는지도 모르면서 아픈 몸을 이끌고 승차를 했었다
물론 허리에는 알루미늄 보조기를 차고 간신히 조심조심 운행
했다 . 다른 분들도 아직 이르다며 말렸지만 고집으로 그냥 했다.
그런데 한주 다르고 두주 다른 것이 정말 신속하게 회복된다.
내가 일산 차량봉사를 시작한 지는 10년도 훨씬 지난 전이었다.
새로 산 15인승차량이 골골한 것을 보면 오래되었지만 그전 베스타
있을 때부터 시작했었다.
성도들은 11시 예배를 드리고 3시 예배를 드리면 4시에 또 모셔다 드린다.
그리고 집에 오면 6시30분쯤, 내일은 하나도 못한다.
그래도 나는 즐겁다 내 사명이 그것이고 달란트다 생각하니 보람되고 즐겁다 .
이젠 일산식구들은 가족과도 같다 어찌나 나를 생각해 주시는지
오후에 내가 시장할까봐 중간에 돌아가며 찐빵을 사주시는데
나도 한번 산다고 하면 한사코 손사래를 치신다.
아침 출발할 때에는 언제나 극동방송에서 설교 두 편을 듣는데 여간 은혜롭지가않다
오늘도 김학중 목사님의 배려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들었는데 은혜 많이 받았다
하나님이 육신의 몸을 입으시고 인간 세상에 오신 것이 큰 배려시란다
배려란 어떤 것인가?
예화를 드는데 재미있어 적어보면 직장인들이 바쁘다보니 대개
화장실도 회사에 가서 보는 경우가 많단다 .
어느 누구도 회사에 가서 큰일을 보는데 옆 칸에서 다른 사람이일을 보며 전화를 하더란다.
소리가 다 들리고 전화기 저쪽에서 어디냐고 묻는지 그 사람은 여기 사무실이야 하더란다
(이실직고는 할 수 없지 ㅎㅎㅎ)
이분은 일을 다보고 물을 내리려는데 그 말을 듣고 내릴 수가 없더란다
그분이 금방 탄로 나고 입장이 좀 그럴 테니까 그래서 조금 기다렸다
통화가 끝나면 내려야지 하며 기다리는데 웬 통화는 그리 길게 하는지
장장 10여분을 기다리고 “그만 끊어” 하는 소리를 듣고 물을 내리는데, 쏴~
소리도 우렁차게 흘렀고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저쪽 칸에서 또 저 저쪽 칸에서도 쏴~ 쏴~
들리는 것이 아닌가?
그 사람의 표현을 빌면 세상 어느 오케스트라보다도 아름다운 쏴~~~ 소리였단다.
이것이 바로 배려라고 하신다.
설교가 거의 끝날 즈음 나는 이산포 나들목을 가고 있다 .
이 시간은 점심 먹고 잠깐 쉴 시간이다
오후예배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슬슬 나가봐야겠다!
찐빵 먹으러 ....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