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문학의 언저리(수필)

혈액형

hobakking 2019. 4. 14. 21:28

혈액형

문민정부 때 보사부장관을 지냈던 김 정수 씨가 처음 장관이 된 후에 보여주려 그랬겠지만,

헌혈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50년 넘게 자신의 혈액형이 O형 인줄 알고 살아왔는데,

헌혈 과정에서 B 형이라 판정되었단다. 그때까지 잘못알고 살아온 것이다.

그분은 약사 출신이었고 보통사람들보다 남달랐을 텐데도 그랬는데,

우리 주위에서도 그런 사람이 혹 있을 수 있을법하다.

혈액형 검사는 처음 초등학교 에 들어가서 하는데 그때 알려 주는 그 내용으로

나중까지 굳게 믿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헌혈을 자주하고 할 때마다 검사를 한다, 그래서 틀릴 염려는 전혀 없다.

나는 혈액형 O형 이다.

우리 아내도 O형이란다.

그래서 우리 아들도 O형 이다.

우리 딸이 초등학교에서 검사를 해왔는데 놀랍게도 B 형이란다.

부부 간에 똑같이 O형인데 자녀한사람이 B 형이라니,

배운 상식으로는 말도 안 되는 결과이다.

나는 너무 황당했다.

그렇다면, 아내가 나 말고 다른 누구와 불륜을 저질러 딸을 낳았단 말인가?

아내한테 어찌된 것이냐 물으니 자신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태연하다.

결론은 둘 중하나 앞서 말했던 그일(?) 이 아니면 아내 혈액형이 잘못 검사된 것이다.

나는 아내에게 지금 당장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오라고 윽박질렀다.

사태가 위중하니 아내도 순순히 나의 제안을 받아들여 친한 동네 형님을 증인삼아

서대문에 있는 모 병원에 갔었다,

한 시간여 지났을까?

아내가 돌아와서 내민 증명서에는 놀랍게도 B형이라 찍혀있었다.

이렇게 해서 혈액형에 대한 해프닝은 끝이 났지만,

지금도 우리 주위에 이런 사람이 더러 있을 수 있다.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헌혈을 한 번씩이라도 했으면 좋을 텐데,

딩동 문자가 와서 보니 목동헌혈의집이 새로 생겼다고 적십자사에서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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