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문학의 언저리(수필)

산행을 쉽게보지말라,

hobakking 2019. 4. 15. 10:56

산행을 쉽게 보지 마라!

 

어제 한글날이라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파주 감악산을 갔다가 오는 도중에

지하철에서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북한산 대동문인데 어두운데다 조무지 방향을 모르겠단다.

그때가 6시쯤 되었는데 사방에 인적이 끊겨 물어볼 사람조차 없고.~

나는 침착하시라고 안심을 시키고 하산 로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분은 산성입구에 차를 세워 놓았지만, 그쪽까지는 4km 가 넘는다.

최단 코스인 아카데미 까지는 1.6km 그쪽으로 하산 후 차를 가져오면 된다고 안내를 하였다.

그분이 산을 잘 안다니는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난처함을 당하신 게다.

산악인이면 다 안다.

요즘처럼 가을로 접어들면 5시까지는 산 밑에까지 내려 와야 하고,

배낭에 플래시는 사철 필수다.

산에는 해가 빨리 지고 바로 어두워진다.

요즘 등산인 들은 스마트폰에 등산 앱을 깔아 안내를 받기도하지만,

일반인들은 산행하기 전 등산 코스를 자신의 체력에 맞게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내가 잘 아는 산악회에서 철원 복개산에 갔다가 산행대장의 실수로 모두 길을 잃어 나중에는

119로 신고하고 그분들의 도움으로 10시 넘어서야 하산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몇 년 전 이라 그런지 랜턴 가져간 회원이 한명인가 있었다, 했다 .

그러나 지금은 거의다가 랜턴은 가지고 다닌다.

말이 나온 김에 산행 시 부주의나 간과해서 낭패를 당하는 일에 대해서 몇 가지 적어 보려한다.

 

1)산행 중 그냥 관광 왔다 생각해서 그런지 등산화를 안 신고 온 사람이 더러 눈에 뜨인다.

이것은 절대 금물이다 산에 오려면 등산화만큼은 꼭 신고 와야 한다.

등산화는 바닥이 덜 미끄럽고 목이 길어 발목보호에 효과적이다 자칫 실수로 큰 낭패를 안보기 위한

필수준비물이다.

 

2)어느 산악대장은 말했다.

등산을 오래 즐기고 싶으시다면 스틱을 짚어라고  맞는 말이다,

스틱이야말로 우리 아내 말을 빌리면 산에서는 남편보다 낫단다.

오를 때 노 젓듯이 짚으면 네발 효과가 나고 내려 올 때는 체중 분산이 되어 무릎에 충격을 완화시킨다.

 

3)또 먹을 것은 몰라도 물은 충분히 가지고 다녀야한다.

산에서는 물만이 생명줄이다.

필자는 여름 산행 때 3리터의 물을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다 먹는다.

 

4)너무 많은 음식은 오히려 살찌우는 효과뿐이니 적당한 식사와 간식만 지참해야 배낭 무게를 줄일 수 있다.

 

5)배낭 무게는 될 수 있는 한 줄여야한다.

젊어 힘 있을 때는 일부러 운동량을 높이려 배낭에 돌을 넣고 다닌다는 사람도 보았었는데,

배낭이 무거우면 그만큼 힘이 더 든다.

그러나 필자는 배낭에 등산에 필요한 장비들을 많이 준비해 다른 사람들보다 무겁다.

성격이니 어쩔 수 없다 구급약에 소화제까지 약간의 밧줄도 지참하고 보니, 가지 수가 수십 가지

이것은 나도 필요하지만 거의 남을 위한 배려이다.

 

6)위험한곳에는 반드시 우회하는 길이 있으니 좀 멀어도 돌아가자.

괜히 만용을 부리다 큰 사고가 난다.

필자도 부주위로 사진 찍다 절벽에서 떨어져 헬기타고 3개월간 입원 치료한 적도 있듯이

그렇게라도 살면 다행이다.

산에서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내가 잘 나가던 산악회 대장이 춘천 오봉산에서 사진 찍다 부인이 보는 앞에서 실족하여 사망한 사건이

몇 년 전에 있었다.

당시 필자는 공룡능선 산행 마치고 버스로 이동 중 이었는데 그때 그 소식을 접한 산우들은 평소

그대장과 교분이 깊었는지 이곳저곳에 흐느낌이 들렸었다.

그 사건이 있은 다음 주 필자가 그 사건 났던 오봉산을 등반했는데 아무리 봐도 실족사 할 수 있는

위험한 곳은 찾지 못했다.

옛말에, 접시 물에도 코 박고 죽을 수 있다는 평범한 속담이 사실이었다.

 

7)눈이 많이 왔을 때는 아이젠을 안 신어도 별 탈이 없다

넘너져도 크게 다치지도 않는다. 눈이 완충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음은 다르다.

반듯이 아이젠을 착용하되 오래신어 무뎌지면 과감히 새것으로 바꿔야한다.

정작 위험할 때는 바닥은 얼고 얼음위에 낙엽 등으로 덮여있을 때이다.

이때가 아주 위험하다.

또 마사토나 모래 등이 있는 비탈에서도 얼음 못잖게 위험하다.

 

8)산행 시 제일 중요한 사실 한 가지.

어려움을 당했을 때는 남들에게 도움을 청하라.

산우들끼리는 동질감으로 의리가 대단하다.

남의 곤경을 스스로 나서 돌보아준다. 절대 외면을 안 한다 더구나 요구할 때는 기꺼이 도운다.

배고플 때 먹을 것이 없다? 구하라 찾을 것이다.

목마를 때 요구하라 반듯이 나눠준다.

필자의 지인이 설악산 공룡을 탈 때 물이 떨어져 죽을 지경이었는데 어느 모르는 산객에게 염치불구하고

물 한모금만 달라고 요구하였더니 그 산객 자신의병에 물을 거의 따라주더란다,

어떡하려고 그러냐고 놀란 그에게 자신은 근처에 약수터를 알고 있노라고,

얼마나 고마우면 그 이야기를 몇 번이나 들려주었다.

염치가 논 서마지기보다 낫다는 옛 속담이 있다.

밑져야 본전이다 또 볼 놈 아니니 염치불구하고 구하라 그래야 살길이다.

 

끝으로 아무리 쉬운 산이라도 깔보면 안 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고 사례를 보더라도 악산보다는 쉬운 산에서 사고가 많이 난다.

오를 때 보다는 하산할 때 사고가 더 많이 나는 것을 보았다.

긴장을 늦추고 너무 안심이 지나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히말레아14좌를 최초로 등정한 엄홍길 대장은

산이 허용할 때라야 비로소 인간이 오를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만큼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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