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 봄날은간다(소설)

봄날은 간다--37

hobakking 2019. 5. 7. 12:50

습작소설 봄날은간다---37

모처럼 부자간에 한 식탁에 모여 앉았다.

와인한잔 가져와라

정 회장이 누군가에게 말했다.

태수가 얼른 일어나 와인창고에 가서 와인 한 병을 꺼내다 아버지께 따라 드린다.

너도 한잔해라

정 회장이 태수에게 한잔 따라준다.

엄마도 한잔 받아요,”

새아기도 한잔 따라줘라

어머니 저는 못해요 한 번도 안 마셔봤어요

그래도 입술만 축여 와인 먹는 법을 배워야하는데

태수가 정임에게 조금 따라준다.

정 회장이 외쳤다 자 새 식구를 환영하며 브라보!”

모두 브라 보를 합창한다.

식사가 막 시작되는데, 정 회장은 난데없이

그날 너희들끼리 밥 먹으니까 좋데?” 하는 거였다.

모두 무슨 소린가 몰라서 멀뚱거리는데, 황 여사가 나서

그게 무슨 소리에요? 언제 우리끼리 밥 먹었다고?”

왜 그날 호텔에 와서 밥 먹었잖아?”

영감 어찌 아셨수?” 참 내, 사방에 스파이를 심어 놓으셨나?”

호텔에서 나모르게 일어나는 일 있는 줄 알아?”

그럼 태수랑 새 애기도 함께 한 것 아시겠네?”

알다 마다 만삭 새 애기 이야기도 다 알지

그럼 아까 하늘이가 손녀라 는 것도 아셨겠네?”

알았지 다섯 달 전이었으니까 하늘이가 백일 거의 다된 내 손녀 란 것도 알았지

참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뭐야? 나보고 놈이라고?”

미안 속담이 그렇다는 거지

뛰는 황 아무개위에 나는 정 회장 있네, 이렇게 고쳐야겠네,”

모두가 함께 웃는 다, 얼마나 오랜만에 집안에서 울려 퍼진 웃음인가?

사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만큼 기쁜 사람은 없다.

다 큰 아들 뺨을 때려 내보내고 얼마나 후회 했는지 모른다.

마누라는 자기보고 아들 내어 쫒았다고 기회 있을 때 마다 구박하고,

아들이 없는 빈집에 들어오기도 싫어 방황도 했었다.

돈이 다 무슨 소용인가 가정의 행복도 못 지키면서 스스로 자책하며 남모르게 속을 태웠었다.

태수를 찾기 위해 사방에 사람을 풀어 수소문 했지만 어디에 숨었는지 머리카락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가을 비서가 회장님 가족모임 가셔야 한다며 채근하는데,

자신은 그런 약속을 한적 없다며 알아보라 지시 했었다 ,

그런데 그 자리에 태수와 묘령의 만삭 임신부가 왔고 주방장이 다녀갔다고 하기 에 주방장을 따로 불러 물었었다.

주방장 말로는 그 여인은 태수 색시란 것을 증언해주었다, 그날 정 회장은 몹시 좋았었다.

태수를 찾은 것이나 마찬 가지라 생각하고 그때부터 안심 했었다.

그러나 그런 정 회장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 나가 사니까 좋데?”

좋긴요 나가면 개고생 이죠

그래도 한사람 나가서 두 사람 데려 왔으니 남는 장사다

이 말에 또 모두가 웃는다.

거기서 계속 살 거냐?”

?”

태수는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뭇거리는데,

정임이가 재빨리 나서서 아버님이 허락 하시고 어머님이 좋으시다면 저희는 들어와 살고 싶습니다.”

태수는 얼른 정임을 바라보고 정임은 태수의 시선을 모른 채 해버린다.

정 회장은 태수를 향하여 네 생각도 그러냐?” 하고 묻는다.

태수는 ? 네네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고 말았다.

정 회장은 황 여사를 향해 위층 수리해, 부족함이 없이 잘 해놔

네 알았어요,”

식사를 마치고 태수는 거의 2년 만에 자신의방인 2층으로 정임을 데리고 올라간다.

정임은 너무 크고 넓은 방에 그만 입을 다물지 못한다.

넓은 창 아래로 잘 꾸며진 정원이 내려다보이고 동쪽으로는 아름다운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빠 저산이 무슨 산이에요?

응 북한산 중에서 형제봉이라는 봉우리야 뒤로 산이 조금보이지? 저건 보현봉 이고 700m 급 높은 산이지.”

언제 산에 같이 가요

그래

어머 피아노도 있네요, 오빠가 쳤어요?”

응 누나가 결혼하고 내 전용이 되었어,”

잘 쳐요?”

엄마 성화에 조금 배웠어

한번 쳐봐요

태수는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았다, , , , 한번 건반을 두드려 보더니 여유 있게 처나 간다.

정임은 너무 아름다운 선율에 눈물이 날것만 같다 눈을 꼭 감고 음악의 나래위에 몸을 실고

푸른창공으로 두둥실 떠가는 자신을 상상한다.

!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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