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묻은 사진들/여행 이야기

중등 동창들과 속 리산

hobakking 2019. 4. 4. 11:18



장마라고, 비가 60mm는 온다고, 기상대의 예보가 계속나온다 .

하지만,아침에 눈을뜨니 웬지 빗소리가 안 난다 .약속장소 시청앞으로 나갔다

반가운 얼굴들이 모여있다 차를타고 가는데 차창으로 빗즐기가 간간이 흩부린다

돌아올때까지 큰 비는 안 만났고 오늘따라 기상대의 예보 틀린것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

 

                                                                                  버스에서 그리운 얼굴들을 한컷 한컷 담아보았다

 

 

 

 

 

 

 

 

 

 

 

 

 

 

                                                                                                 중간 오줌누는 타임 (남자들만)

                                                                         조영숙도 마려운 표정인데 어쩌나 ~~~~~

                                                                                               날라서 갔다 온다고 ?ㅎㅎㅎ

                                                                                             앉을자리 보는겨 ???????

                                                                                     자두보고 매실이라구 우기는 늠

 

 

 

 

 

 

 

 

 

                                                                                          회장(조득연) 인사 말

                                                                            서천에서 가져온 족발이 참 맛있었고 ...

 

                                                                                           대청 댐에 잠시 들렀다

 

 

 

 

 

                                                                                                    대청호

 

 

 

 

 

 

 

 

 

 

 

 

                                                                    노현래 친구 동생이경영하는 마중이라는 한정식당

 

 

                                                                                                    식사를 마치고

 

 

                                                                                            속리산 도착

 

 

                                                                                 초입에 이런 인공 폭포도 생겼다

 

 

 

 

 

여행 후기

내 기억이 맞다면 우리가 1966년 10월 13일 속리산으로 수학여행을갔다,

그로부터 44년후 오늘 다시 속리산을 찾은것이다

당시 우리는 얼굴에 솜털이 보숭보숭 돋아났고 조숙한 친구들은 이마에 여드름이

듬성듬성 났을때이다.

지금 우리는 머리에 허연 서리가 내렸고, 얼굴에 깊게패인 주름이며,

삶의 징후들이 곳곳에 묻어난다 .

그리고 또 우리들의 아이들이 그 당시 우리들보다 훨씬 크다 .

세월의 격차 44년 , 참 길고도 먼 세월이었다 .

오늘 다시 역사적인 속리산을 찾은것에 나는 큰 의미를 두고싶다.

당시의 아련한 기억들 , 저 기억 밑바닥에 침전되어있는 기억의 편린들을 일깨워 그

시절을 반추해 보고싶다.

그당시에는 도시에는 모르겠고, 우리가 사는 시골에는 관광버스란게 없었다 .

그래서 우리도 다 낡은 노선버스를 빌려 출발했었다.

시골길은 포장은 꿈도 못꾸었고 나는 포장길이 있는지조차 몰랐을때이다

먼지나는 비포장도로를 버스는 흔들거리며 달렸고,

우리는 금새 여행기분으로 모드(mode) 가 전환되었다

누군가의 입에서 유행가 가락이 흘러나왔고 이어서 그 노래는 입입을 거쳐 전파되어

금새 버스가 떠나가라 노래했었다 .

그러나 레파토리가 바닥났고 그때 등장한게 나였다 나는 친구들보다 공부는 못했어도

노래만큼은 비교가 안돼게 많이 알았다 내입을 통해 시발(始發)한 노래는 전체친구들의 입을통해 합창되었다 .

여기서 그일의 사건이 엉뚱한곳으로 비화된 사연을 소개하고 넘어 가고자 한다 ,

수학여행을 다녀온지 오래돼지 않았을때였다 종례시간에 담임 김동우 선생님께서

몇일후 교내 음악 경연대회가 있을예정인데, "우리반 대표로 김귀환이 나간다

"이렇게 선언하시고 교무실로 가버리셨다 .

나는 처음에 내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잘못 들은것이 아니었다 친구들도 알다싶이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정말 바보처럼 순진하고 수줍음 많이타고 소심증이 심했었다.

나는 얼굴이 창백했고 (정말) 가슴은 두방망이질 이 계속되었다 종례가 끝난후

경찰서 만큼이나 무서웠던 교무실로 주눅든체 들어가서 담임선생님한테 기어가는 목소리로

"저 노래못해요 빼주세요" 이럴게 말씀 드렸다

말이 끝나자 마자 선생님께선 너 수학여행때 노래만 잘 하던데 무슨소리야

아무말 말고 나가 이눔아 이렇게 혼만나고 음악 경연대회에 참가했고 내 학창시절 유일하게

상을 타본것도 그때가 처음이다.

노래는 부여 아니 규암 나루에 도착할때까지 계속되었다 .

당시에는 다리가 없어 사람은 배다리로 걸어서 통과하고 차는 바지선 같은걸로

따로 실어 날랐었다 .

다시 버스에 승차한 우리는 먼지가 나는 국도를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런데 공주 어설을 지날때부터 마렵기 시작한 오줌이 너무 날 괴롭힌다

차가 움푹패인 도로를 지날때는 정도가 더 심했다 ,

차는 조치원 정류소에서 멈추었다 나는 손살같이 화장실로 뛰어가 방뇨를 하는데

나오는건지 안 나오는건지 감각이 통 없었다 .

말티재를 넘어 해 있을때 우린 속리산에 도착했고 생소한 거리에 , 들뜬 기분이 가미 되어서 그랬는지 지금까지 이해못할 광경이 벌어졌었다.

여관에 여장을풀고 저녁식사 전까지 자유시간을 주었었다 우리는 삼삼오오

밖으로 시가지 구경을 나갔는데 짓굳은 친구들이 앞에서 걸어오는 여고생인듯한 누나의 젖가슴을

재빨리 만지고 도망가는것이었다 처음에 용기있는 한 친구가 그러더니

나중엔 요즘 말로 모방심리가 작용했는지 연쇄반응이 나타났는지 평소 얌전했던 친구들까지

너도나도 그러는 것이었다 물론 나는 겁나서 못했지만 ...

지금 생각해보면 현재 경황으로 보아 성기쑤 가 맨처음 하지 안았을까 점쳐본다 ㅎㅎㅎㅎ

저녁 식사는 마른 버섯과 두부를 넣어 끓인 찌게가 나왔는데 어찌나 맛나게 먹었는지

오래 그기억이 안 잊혀져 수십년이 지난 후 속리산에 가서 버섯 전골을 시켜 먹었지만

그 맛은 느낄수가 없었다 .

다음날은 문장대를 올라 가는데 어찌나 힘이 드는지 땀을 식히며 가다쉬다 가다쉬다 하는데

할아버지 몇분이 올라가셨다 내려오는것을 보았다 우리 몇 은 그모습을보고 노인도 하는데

젊은놈이 하는 생각에 뛰다시피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

기념품 몇가지를 사고 2박 3일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44년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새록새록

뇌리를 스친다.

다시찾은 속리산 !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하고 외치던 옛시인의 말처럼

옛 그 자리에 법주사도 있었고 팔상전도 그전 그 모양대로 있었다 쌍사자 석등이나 석연지는

지붕을 씌운것이 달랐고, 동양 최대라는 미륵은 옛날 흰색에서 황금색으로 바뀌었지만

주위에 상업주위 세속에 물들어 현수막이며 어수선함이 볼성사나웠다 .

연송은 세월의 무게가 버거웠던지 날개 한쪽을 잃고 전보다 초라한 모습에 몹시 안쓰러웠다

오랬만에와보는 속리산 누구와 같이 보느냐에 따라 기분이 다른데 ,

그 옛날 같이 보았던 그 친구들과 다시한번 또 보니 정말좋다 .

우리가 앞으로 세월이 흐른후 다시한번 이 친구들과 이곳에 와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안고

산을 내려왔다 .

오늘 모임을 주선한 임원진 노고에 박수를보내며, 같이한 친구들 모두건강하길 기원해본다 .

 

 

 

 

 

                                                                     (문장대 오르는 층계에서.. 얼빵이 바로 나다 , 뒤에남자는 대절버스 조수님)

                                                   (미륵앞에서 김종규 선생님과 이학자 선생님이 이야기중 오른쪽 모자쓴이는 서무실 근무하던분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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