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묻은 사진들/이런저런 사진첩

묘지단장

hobakking 2021. 12. 26. 13:18

묘지단장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해 할아버지내외분 형수님 의 묘지를 새로 단장했다.

그동안은 맨 위 할아버지 내외분 그 밑에 부모님 맨 아래엔 형수님과 또 그 옆에 나의 신후지지인(身後之地) 가묘를 포함 6기를 3단계로 조성해 놓았었다.

그런데 형님이 연세가 들어감에 우리 사후에는 관리가 되겠느냐고 늘 걱정하시며 남들처럼 간편하게 해보자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제의한 것이 현지에 납골당을 만들자고 하셨다.

나는 납골당만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다 그 흉물스러움을 어찌 감당하겠냐며, 그래서 제의한 것이 큰 원형 분묘를 

만들어 그 안에 모든 조상들을 화장 한후 수목 장으로 모시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형님은 찬성하며 모든 비용을 다 대겠다며 빨리 추진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여러 업체에 의뢰해 알아 본 바로는 천만 원 에서 천 삼백만원까지 비용을 제시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니 비용은 문제가 안 되지만, 한 가지 제도를 허물어 또 다른 제도를 만든다는 것이

과연 옳은가가 고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미적미적 답보상태로 몇 달을 지냈다.

형님은 몇 번이나 언제 할 거냐고 채근하신다.

그래서 또 연구해낸 것이 현지에 평장을 하는 것이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견적을 받아보니 오백이채 안 든다,

그래서 형님께 상의하니 좋다고 하신다,

내친김에 농한기를 이용해 전격적으로 추진했다,

맨 위 할아버지 내외분을 화장 후 아래 부모님 옆으로 합장해 모시고 아래 형수님도 화장 후 부모님 옆으로 모시고

부모님은 그대로 계신채로 봉분만 없애 평장하고 맨 오른쪽에 내가 들어갈 신후지지를 (身後之地) 묘비까지 만들어

놓으니 너무 넓고 간편해 아래 형수님 자리는 후대 자손들이 얼마든지 들어갈 자리도 확보되고, 위 할아버지 묘 자리는 봄에 배롱나무 몇 그루 심을 터가 확보된다.

이 모든 것을 하루에 실시하니 형님도 보시고 흡족하다 하신다.

나는 농담으로 모든 것이 갖추어 졌으니 이제 죽기만 하면 된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이 오갔다 ,

해 놓고 보니 나또한 좋았다.

부모님 과 할아버지 할머니 형수님도 영혼이 계시다면 우리의 취지를 아실 것이며 싫어하지 않으실 것으로 믿는다.

이래서 큰 숙제 한 가지를 해결했다 ~

 

 

내 비석이다 ~

 

ㅇㅈㄷ

'삶이 묻은 사진들 > 이런저런 사진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22.03.23
걸어서행주산성까지(22.2.2)  (0) 2022.02.02
기묘한 바위들  (0) 2021.05.23
서대문 안산  (0) 2021.04.02
현충원 수양벚꽃  (0) 202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