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문학의 언저리(수필)

팔방미인

hobakking 2019. 4. 12. 12:36

팔방미인(八方美人)

다른 사람보다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또 그것도 잘 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팔방미인 이라 한다.

나도 남들보다 잘 하는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지도 모른다.

속으로 으스대기도 하고 자부심도 느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

여러 가지를 조금씩 잘하는 것은 한 가지에 집중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오서오능(鼯鼠五能) 이라 부르는 날다람쥐는 다섯 가지

재주가 있단다.

그러나 ,

날 줄 알아도 지붕은 못 넘고, 나무는 올라도 타넘지는

못하고,

수영은 할 줄 알아도 골자기는 못 건너고, 굴을 파지만

제 몸은 못 감추고 ,

달릴줄 알아도 사람을 앞지를 수 없단다.

누고재(螻蛄才) 란 말도 있단다 .

누고는 땅 강아지를 이르는 말이다 땅 강아지도 오서오능

과 같은 다섯 가지 재주를 갖았는데, 제법 날줄도 알고,

타오르기도 하고, 땅을 파고, 달릴 줄도 알고, 건너가는

재주를 갖았지만 미숙하여 시원찮다는 것이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한 가지만 최선을 다해

매진하여 전문가가 되어야지 이것저것 잘 하여 "이사람은

두루춘풍으로 못하는 게 없어" 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 곧

무능하다는 말과 같다는 말 이란다.

바야흐로 전문가 시대이다 최선을 다해 한 분야 최고가

되어야한다. 이것저것 집적대다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하는 것은

이 시대엔 아무짝에도 소용없다는 교훈이다

그래서 옛 말에도 열 가지 재주 있는 놈이 빌어먹는다고

했던가?


'이것도 글이라고 > 문학의 언저리(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원짜리 동전   (0) 2019.04.12
결초보은  (0) 2019.04.12
  (0) 2019.04.12
양심  (0) 2019.04.12
동창회  (0) 2019.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