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八方美人)
다른 사람보다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또 그것도 잘 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팔방미인 이라 한다.
나도 남들보다 잘 하는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지도 모른다.
속으로 으스대기도 하고 자부심도 느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
여러 가지를 조금씩 잘하는 것은 한 가지에 집중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오서오능(鼯鼠五能) 이라 부르는 날다람쥐는 다섯 가지
재주가 있단다.
그러나 ,
날 줄 알아도 지붕은 못 넘고, 나무는 올라도 타넘지는
못하고,
수영은 할 줄 알아도 골자기는 못 건너고, 굴을 파지만
제 몸은 못 감추고 ,
달릴줄 알아도 사람을 앞지를 수 없단다.
누고재(螻蛄才) 란 말도 있단다 .
누고는 땅 강아지를 이르는 말이다 땅 강아지도 오서오능
과 같은 다섯 가지 재주를 갖았는데, 제법 날줄도 알고,
타오르기도 하고, 땅을 파고, 달릴 줄도 알고, 건너가는
재주를 갖았지만 미숙하여 시원찮다는 것이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한 가지만 최선을 다해
매진하여 전문가가 되어야지 이것저것 잘 하여 "이사람은
두루춘풍으로 못하는 게 없어" 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 곧
무능하다는 말과 같다는 말 이란다.
바야흐로 전문가 시대이다 최선을 다해 한 분야 최고가
되어야한다. 이것저것 집적대다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하는 것은
이 시대엔 아무짝에도 소용없다는 교훈이다
그래서 옛 말에도 열 가지 재주 있는 놈이 빌어먹는다고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