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저녁을 먹고 홍제천변을 걷는데,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손자한테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할아버지 가지고 싶은 것 있냐고 묻는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오늘이 어버이날이잖아요” 한다.
내가, 너 돈 있어? 하고 물으니 예 통장에 4십만 원 있어요. 한다.
물론 제어미가 시켰겠지만 그래도 기특하고 귀엽다.
나는 갖고 싶은 것 하나도 없어 그러면서 너 얼굴이나 보았으면 좋겠다,
하였더니, 영상폰 을 하면 되잖아요, 한다.
그렇게 말고 진짜로 보는 것 말이지, 하였더니 주말에 오겠단다.
전화를 끊고 한참을 웃었다 세상 어떤 선물보다 손자의 그 말 한마디가
더 크고 좋은 선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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