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문학의 언저리(수필)

이런 신앙

hobakking 2019. 4. 14. 21:57

이런 신앙

이대 석좌교수이며 국립생태원장으로 있는 최 재천 박사가 신문칼럼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자신은 교회를 신혼 때부터 다녔다 그러나 하나님이 누구인지 삼위일체가 뭔지 관심이 없다,

창세기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고 온갖 동식물을 만 드셨다지만,

자신은 오로지 찰스다윈의 진화론만 신봉할 뿐이라고,

그렇다면 왜 교회는 나가느냐 그 이유를 말하는데 지금의 부인과 연애를 할 때 조건이 교회 다니는 것 이었단다. 그래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30여 년간 아내를 태우고 교회를 출석한다고 했다.

그런데 내주위에도 같은 신앙관을 갖인 친구가 있어 충격을 받았다.

그 친구는 나와 중학교 때부터 친했으니 50년 지기이다 둘만 친한 것이 아니라 부인들끼리도

아이들까지도 다 알고 지낸다.

그 친구의 부인은 권사님이다.

부인의 손에 이끌리어 교회 출석한지도 20~30년은 족히 되었다 그 친구는 서리집사님이다.

친구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 다른 남전도 회원은 장로님 집사님으로 호칭하는데,

자신만 나 선생님 (그 친구 성씨는 나 씨) 하니 이질감이 들었던 게다.

집에 와서 투덜거리며 교회 나가시 싫다고 하니 부인이 목사님에게 청탁(?) 을 해서 서리 집사로 임명 한지도

아마 십년은 된 것 같다.

얼마 전 이야기중에 교회 이야기가 나왔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데 서두에 말했던 최 교수님의 복사판이었다.

천국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없어도 괜찮단다.

그러면서 하나님 예수님 관심이 없단다.

왜 그러냐는 채근에 자신이 교회 다니는 뜻은 너무나 잘 믿는 마누라를 따라 다니는 것뿐이고,

교회 안가면 마누라한테 복달을 당하고 결국 집안 조용히 하기위해 나간다고 했다.

우리 모두는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 말도 못했다.

그 친구가 그렇게 까진 줄은 몰랐다.

언젠가 그 친구가 야간 운전을 할 때 너무 졸음이 몰려와 자면서 운전하는데 앞에서 흰옷 입은 사람이

차 앞을 가로막아서 깜짝 놀라 깨었고 그 뒤로 졸음이 달아나 잘 왔다고 하기에 그게 다 너의 부인

최 권사가 널 위해 기도 많이 한 덕이라 했고 그 친구도 수긍을 하였었다.

그런데도 자기말로 매주 2만원씩 헌금하면서 다닌다는 친구의 입에서 그런 고백이 나오니,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그 교회 목사님 잘못인가,

같이 사는 부인 최 권사님 잘못인가,

아니면 친구인 내 잘못인가,

내가 생각해봐도 손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요즘 가나안 신자가 많이 속출한다는데

그 사람들 은 신앙의 뿌리가 있고 믿음의 확신도 있다.

단지 여러 사정으로 교회만 안 나갈 뿐이지,

그러나 교회 출석을 하면서 믿음도 없고 구원의 확신도 없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아니면 심심파적으로, 아니면 이해관계 때문에 출석한다면 가나안 교인만도 못한 것 아닌가?

친구 때문에 기도 제목이 한 개 늘었다.

생각 같아선 두 부류들을 합했다 다시 나눠 놓았으면 둘 다 좀 나아지지 않을까 이런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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