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소설 봄날은간다 --20
“네” 하며 정임은 문을 열었다.
중년의 점잖고 세련된 아주머니가 들어온다.
“어서 오세요”
정임은 상냥하게 중년 여인을 맞는다.
중년 여인은 들어오며 정임의 아래위를 천천히 살핀다.
정임은 소파를 가리키며 “이쪽으로 앉으세요.”
하며 권한다.
아주머니는 앉아서도 다른 건 쳐다볼 생각도 않으며 정임이만 주시한다.
정임은 시선이 부담스러워 “주스 한 가지 밖에 없는데 드릴까요?”
하며 모면하려 했다.
아주머니는 “그보다도 색시 이리 좀 앉아 봐요.”
하며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킨다.
정임은 머뭇머뭇 망설이는데 빨리 와서 앉아 보라는 듯 연신 의자를 토닥인다.
아주머니의 강권에 할 수 없이 조금 떨어진 옆에 앉았다,
소파는 3인용이어서 넓지도 않다.
“몇 개월이야?”
“네?”
“몇 개월 째 이냐고?”
얼굴에 미소는 띠고 있지만 아주머니는 언제 보았다고 이제 반말이다.
“7개월 되었습니다”
“애기 도 건강하고?”
이상한 아주머니다 왜 처음 만나서 아기한테 관심일까?
“네, 건강 합니다”
“ 아 그렇구먼,”
“아가씨 몇 살이야?”
점점 더 이상하다 그러나 정임은 상냥하게,
“스물 한 살입니다”
“응 그래 ” 하면서,
“사실은 나 태수 엄마야”
그 말에 정임은 아무런 동요 없이 듣고만 있다.
아주머니는 정임이 그 말을 못 알아들은 줄 알고
재차 반복 한다.
“태수 엄마라고”
“네? 태수가 누군데요?”
“태수를 몰라?”
태수 엄마라는 분은 좀 당황했다 이 애가 가명을 썼나?
“이 아기 아빠 이름이 태수 아냐?”
태수 엄마라는 분은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묻는다.
정임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분을 쳐다본다.
“왜 다른 이름을 사용했어? 이름이 뭐래?”
정임은 고개를 숙이며 “ 이름은 말 안 해서 모르고 있어요.”
하고 대답했다.
“뭐 이름을 몰라? 언제부터 사귀었는데?”
“10개월쯤 되었습니다.”
“10개월 사귀었는데 이름을 말 안 해 줬어?”
“둘이 사랑하는 사이 맞아?”
“ 아닙니다, 사랑 같은 거 없습니다,”
태수 엄마라는 분은 기가 막혔다 분명 무슨 사연이 있다고 직감했다.
“아가씨와 우리 태수가 처음 만난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어?”
정임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있었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하나 생각하는 중이었다.
태수 엄마라는 분도 그런 정임을 바라볼 뿐 채근하지 않는다.
이윽고 고개를 조금 들고 정임이 말문을 연다.
“그러니까”
“응 말해봐 천천히”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엄마 돌아가시고 ....”
정임은 그간의 일들을 천천히 그러나 소상이 말했다.
태수 엄마는 “어머머” “그래서” 하며 추임새를 넣는다.
그러다 태수에 의해 강간당한 대목에서는 “어머나 이 나쁜 놈” 하며 분개했다.
정임의 말을 다 듣고 난 태수 엄마는 정임의 양손을 붙들고
“미안해 정말 미안 해” 하시며 우시는 거였다
정임도 옛 생각에 복받쳐 울고 있다 태수 엄마는 정임을 꼭 안고 같이 운다,
정임은 태수 엄마 품속이 그렇게 따뜻할 수 없이 느껴진다. 엄마 품속이 이랬는데, 엄마 생각에 또 운다.
한동안 같이 안고 울던 태수엄마는 정임의 등을 토닥이며 이제 고만 울어 엄마가 너무 울면
아기한테도 지장 있어 하며 달랜다.
정임은 울음을 멈추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 합니다” 하며 말했다.
“죄송하고 감사할게 뭐가 있어, 나야말로 죄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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