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일환엄마는, 사부인 우리 심심한데 애들 데리고 노래방에나 가실까요?
그러시죠,
애들아, 노래방 가자, 이여사도 같이 가,
저는 안 갈래요,
왜 같이 가지,
노래방 안 좋아해요,
그럼 쉬고 있어,
넷은 노래방에 가서 노래 한 곡조씩 부르고 맥주를 한 컵씩 마셨다,
술을 잘 못하는 셋 모두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정애만 술을 안 먹어 정상이다,
김 선생은 원래 그렇게 술을 못 마셔?
몸에서 술을 안 받아서요, 그래도 맥주 세잔은 먹어요,
억지로 마시지마,
집으로 돌아 왔다, 각자 방으로 흩어져 들어갔다,
일환은 샤워를 하고도 더워서 웃옷을 벗어 던지고 팬티만 입고 누웠다,
정애는 열두시가 넘었는데도 잠이 안 온다, 엄마는 옆에서 코까지 골아가며 잠을 자니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다,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는데, 정신만 말똥말똥 하다,
정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커튼을 열고 밖을 보니 백사장이 불야성을 이룬다,
한참을 구경하다 선생님은 주무시나, 안 주무시면 이야기나 할까하고 문고리를 살짝 비틀었더니 열린다,
정애는 안으로 들어갔다, 밖의 불빛으로 안은 사물을 식별할 만큼 밝았다. 선생님은 웃통을 벗은 채로 주무시고 있었다.
곤히 자는 선생님을 깨울 수는 없고 정애는 침대에 걸터앉아 자는 선생님을 내려다보고 있다.
선생님은 코도 골지 않고 조용히 아이들처럼 새근새근 주무시고 있다.
정애는 자는 일환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아주 가까이 얼굴을 펴다보다 살짝 입술을 포갰다,
일환은 한참 세상모르고 자는데, 목이며 가슴이 간질간질 뱀이 기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소름이 확 돋고 잠이 깨었다,
그런데 희미한 불빛에 보니 정애가 자신의 입술을 덮치고 있다, 일환은 잠든 척 가만히 있었다,
정애는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만지며, 입술을 가만히 탐하고 있다, 일환은 양 팔로 정애를 꼭 안고 빙그르 돌아 위치를 바꿨다. 그리고 게걸스럽게 정애의 입술을 빨았다, 정애는 놀라 음음하며 신음을 흘린다,
일환은 정애의 입속으로 혀를 찔러 넣었다 그리고 혀를 돌려 정애의 혀를 끄집어내어 빨았다,
정애는 음음하며 큰소리로 신음을 한다. 일환은 왼손으로 정애의 가슴을 만졌다 물컹하고 기분 좋은 촉감이 느껴졌다.
일환은 블라우스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한손에 가득 정애의 젖가슴이 쥐어졌다,
일환은 몹시 흥분이 되었다 이대로 그냥 나가?
아니지, 나가? 아니지, 일환은 이성과 본능 속에 줄다리를 하고 있었다, 일환은 정애를 밀어내었다,
정애야 여긴 왜 왔어?
정애는 옷매무새를 고치며, “잠이 안와서요”. 하고 대답한다,
일환은 정애를 팔베개를 하고 옆에 뉘었다,
정애야?
예?
너 남녀관계에 대해서 알아?
몰라요,
애기는 어떻게 생기는지 알아?
남자의 정자가 여자 자궁에 착상이 되어 임신 한다고 배웠어요,
그럼 그 과정은 알아?
남자 성기가 여자 성기와 결합해서 ,
그래, 그것이 바로 섹스라는 것이고, 섹스는 사랑의 완성이야,
남녀 간에 사랑하면 섹스를 하게 되는데, 여자는 처음에 많은 고통이 따르지.
남자는요?
남자는 좋기만 하지. 그런데 너는 아직 어른이 안 되었어, 그때까지 기다려야하는 나도 괴로워,
내 의지력과의 싸움이야, 그런데도 오늘 저녁과 같이 나온다면 너는 나를 고문 하는 거고 괴롭히는 거야,
내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알긴 알겠는데요, 꼭 그래야만 해요?
그래, 2년만 우리 기다리자 응?
네,
그럼 빨리 가서 자,
선생님도 주무세요, 정애가 나가고 있다,
정애야!
예?
사랑해,
저도요,
다음날 넷이 관광길에 나섰다, 아주머니를 데려가려고 하였으나 한사코 안 간단다.
몇 억년 되었다는 천연동굴에서 종유석도 보았고 민속 박물관도 관람했고, 신비한 요술 길 도 보았다,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고 돌아보려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점심은 용두 암 쪽 에 어느 회집으로 들어갔다,
생선을 안 먹는다며, 이리 들어와 다른 곳으로 가, 정애엄마의 말씀이 있으셨지만, 엄마는 사부인 접대하려고 그러는 모양이니, 그대로 있어보자고요, 했다. 일환은 메뉴판을 쭉 훑어보더니,
사장님, 제가 몰라서 그러는데, 뭐가 제일 맛있어요?
맛이야 다금 바리 가 제일 이죠 비싸서 그렇지,
그래요? 그거로 한 마리 주세요,
한 마리면 오십만 원입니다,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습니다,
주인은 안에다 지시하고는, 다금 바리는 고기 중에 왕이고 각 부위별로 맛이 틀리고 특히 주둥아리는 별미 중에 별미라고
너스레를 떤다,
일환은 그런데 사장님 여기 생선 말고는 다른 메뉴는 없지요?
없습니다, 왜 그러시는데요?
제가 생선을 안 먹습니다, 그럼 혹시 여기 중국음식점은 없습니까?
있어요, 주문 해드릴까요?
예, 짜장 곱빼기 하나 부탁합니다.
한쪽에는 셋이서 50만 원짜리 다금 바리 회를 먹고, 일환은 한쪽에서 5천 원짜리 짜장 을 먹는다.
정애가 회 한 점을 집어 일환 에게 주며 한번 먹어보라고 사정한다.
일환은 안 먹는다고 도리질을 한다,
김 선생은 왜 생선을 안 먹어요? 어렸을 때 채를 했나, 알레르기라도 생기나 왜 그래요 사부인?
그런 것도 없었어요, 무조건 안 먹기만 하니, 정애는 생선 좋아해?
예, 저는 잘 먹어요, 어머니,
정애 너, 앞으로 생선 먹기 힘들 것이다, 나가서 혼자 먹으면 몰라도,
왜요 어머니?
일환이가 비린내 난다고 신경질을 부려서, 우리도 따로 먹어,
참 식성도, 그런데 오늘은 특별 배려네. 호호!
그게 다, 사부인 덕분입니다.
점신을 먹고. 다시 몇 군데 들려서 구경하고, 돌아와 자고, 온 제주도를 샅샅이 구경하는데 3일이면 충분했다.
일환은 사진을 하도 많이 찍어서, 몇 개의 메모리 카드를 바꾸었는지 모른다,
서울에 가서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니 우선 찍기만 했다, 별장에서 3일을 자고, 서울로 돌아왔다,
아버님 역정 내시는 것 아닐까요?
아냐, 얼마든지 있다 오라고 했어,
나중에, 정애 하고 온가족이 한번 오시죠, 여기 말고도, 별장이, 강릉 쪽에도 있고, 서해 쪽에도 있어요,
선생님 별장이 세 개 예요?
응, 나중에 한 번씩 데려가줄게,
정애는 좋겠다, 송 여사의 말에,
와! 신난다, 하며 너무 좋아한다.
김 기사님이 운전한 차가 집 앞에 도착하고, 정애 엄마는 정애보고, 그냥 내려가자고 하는데, 정애는,
“우리 선생님 피곤해서 안 돼”, 내일 가, 한다,
그러세요, 하루 더 주무시고 가세요, 이런 날 어디 흔하겠어요?
정애 엄마는 할 수 없이 묵어간다고는 했지만 입장이 좌불안석 이다.
정애는 저의 집인 양 신이 났다, 내가 났어도 저렇게 넉살이 좋을까 ,정애 엄마는 정애가 아무래도 자신을 안 닮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선생님 , 사진은 언제 볼 수 있어요?
오늘 밤 안에 다 돼,
커플링은 언제 하실 건데요?,
정말 하고 싶어?
예.
그럼 지금 나가자,
그래요, 얼른가요,
둘은 백화점으로 달렸다, 보석 코너에서, 한동안 고르던 정애가 한 개를 집었다, 18k에 작은 다이어 세 개정도 가 박힌
일환이 보기에도 예쁜 반지다,, 정에 손에 꼭 맞다,
일환은 그보다 조금 큰 사이즈를 원했는데, 사장님 말씀에, 줄이지는 못해도 나중에 늘릴 수는 있다고 했다,
같은 것으로 일환도 고르고 정애는 목걸이 줄도 하나 샀다,
다른 것 필요한 것 있니?
없어요, 돌아가요.
집에 도착하니, 식사시간이다, 정애는 사온 반지를 자랑하고 , 송 여사는,
예쁜 것 골랐구나. 우선 끼다가, 나중에는 내 것 세팅해서 줄게, 그때 좋은 것 껴, 한다.
밥 먹고 일환이 사진 작업을 하는데, 정애가 옆에서 재미있게 바라본다.
일환은 정애가 귀여워 볼에 뽀뽀를 하고 입술에도 뽀뽀를 했다,
고문하는 거라면서요?
아냐, 가볍게는 괜찮아.
정애가 요구해서 하고, 일환이 요구해서하고 아마 작업이 끝날 때 까지 둘은 수도 없는 뽀뽀를 하였다,
나도 나중에 사진 찍는 것 배워야겠어요,
그래라, 뭐든 잘하면 좋아,
두 시간의 산고 끝에 사진작업이 완성되었다,
선생님 내가가서 두 분 모셔 올게요,
잠시 후 송 여사와 정애 엄마가 같이 들어왔다, 정애 엄마는 일환이 방에 처음 들어와 본다.
나중에 이방이 정애 신혼 방이 될 텐데 생각하고 둘러보았다, 정애가 처음 갔다 와서 선생님 방이 우리 집보다 크다더니
역시 굉장히 컸다,
두 사람이 소파에 앉고 컴퓨터 모니터를 그쪽으로 돌려, 슬라이드 사진을 한 컷씩 자동으로 돌아가게 했다,
사진을 잘 찍어서 그런지, 눈으로 본 것 보다 너무나 멋이 있었다, 두 분은 연이어 탄성을
지른다.
30분도 넘게 감상한 두 분은 참 멋있는 여행이었어요, 역시 사진밖에 남는 게 없어요,
정애는, 선생님 내 메일로도 쏘아주세요,
그래, 아버지도 보여드려,
모두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과일을 먹으며, 정애 엄마는,
제가 김 선생 덕분에 별 과일을 다 먹어 보았어요, 하자,
갈 때 마다, 냉장고를 다 털어 갔어요, 정애 먹인다고, 하면서 웃었다.
정애가 묵으면 어디에 묵게 되나요?
지금 그 방요, 큰딸애가 쓰다 결혼해서 비어있었어요,
그 방도 크던데,
정애야, 그 방 쓸래, 아니면 그 옆 조금 작은방 쓸래?
그냥 쓸래요 어머니,
다음 달쯤에는 올라와야 할 것 같아요, 좀 서운하셔도 저희를 믿고 좀 참아주세요,
정애를 제가 꼭 교수로 키울 거예요,
정애와 정애 엄마는 한꺼번에 까르르 웃었다,
실례했어요, 김 선생 말이 갑자기 생각나서 그만,
일환이가 뭐라 했는데요?
정애를 하다못해, 교수는 만든다고 , 했어요, 그 말 할 땐 믿지 않았죠.
지금은 요?
사부인께 백 퍼센트 신뢰가가요, 확신도 들고요.
사부인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마운 거야, 제가 머리가 열 개라도 모자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