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청춘부라보--53

hobakking 2019. 5. 8. 23:35

서울 도착한 정애를 보고 송 여사는 많이 반긴다.

그래, 경주여행은 재미있었니?

예, 재미있었어요, 어머니가 사주신 모자가 아주 멋있어서, 사진도 잘나왔어요,

그래, 나도 사진 조금 보았다, 아주 예쁘더구나,

참! 어머니, 이번에 선생님이 제주 가자는데, 어머니도 함께 가요,

함께는 뭐 너희들이나 엄마 모시고 다녀와,

아니에요, 어머니가 같이 가시면 여행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엄마, 이정도면 이심전심이네,

선생님 무슨 말이세요?

어제, 일환이가 나보고, 너희 엄마하고, 함께 가면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말 했었어,

둘이 짠 것처럼 똑같이 말하네,

그러니, 가시는 걸로 해요, 어머니,

알았다 같이 한번 가보자,

지난번에 한말 있잖니? 내가,. 입시전문가 몇 사람을 만나 상담 받아보았어, 그분들 말로는

우선 올해는 이곳 아이들과 실력의 간극을 좁히는 게 우선이래, 그래서 종합 학원을 다니며,

따로 유능한 독선생한테 지도를 받았으면 해,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독선생은 누구를 생각하는데?

내 생각은 있지, 서울대 1학년 여학생으로 골라, 숙식을 제공하며, 부탁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을 것 같아,

그 애들은 시험본지 얼마 안 되어서, 감각이 살아 있을 것 같아.

엄마가 전문가네,

내가 말을 꺼냈으니, 책임을 져 야지,

애기는 어찌 생각해?

저는 어머니 하라고 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병원 예약 했으니 오늘 저녁부터 금식해야한다,

지금 나가서, 제주갈 옷도 좀 사고, 한의원가서 한약도 한제 짓고 하자,

엄마, 약은 왜?

공부 하려면 체력을 보강해야지, 그 공부가 좀 어렵냐? 너희들도 다 그랬는데 잊었니?

정애 너, 큰일 났다, 약까지 먹여놓고 공부 시키려고 하는데, 하하하!

그게 다, 어머니가 절 사랑하신다는 증거죠,

애기가 이렇게 이해해주니 참 좋다,

송 여사하고 단둘이 시내 백화점에 간 정애는 옷도 몇 벌 새로 사고 모자도 사고 선글라스도 샀다,

엄마 얼굴이 너처럼 생기 섰니. 좀 갸름하시니, 선글라스 하나 선물해 드리려고,

글쎄요, 뭐라 할 가?

되었다, 공항 면세점에서 본인한테 고르시라 해야겠다, 남이 사준 것 맘이 안 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네가 엄마 스타일로 옷이나 골라봐.

정애가 두 개를 골랐다,

이제는 유명하다는 한의원으로 갔다, 진맥을 하고 약을 한제 지어달래니, 나이 지긋한 원장님이 정애의 손목 맥을 한참 짚어보더니, 매우 건강해서 별 약이 필요 없겠다고 하신다.

송 여사는 기분이 좋아 그래도 밥맛 돋우는 약이라도 한제 지어 달래서 ,달여 가지고 왔다.

돌아오면서, 송 여사는 아가야, 한방은 한방이고, 양방은 또 검사를 해서, 네가 혹 약한 곳이 있으면 보강해야 하니,

건강검진 한다고 불쾌하게 생각지 말아라.

어머니 절대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절위해서 그러시는걸요.

그래, 고맙다 아가야,

이틀 동안 검사가 이루어 졌다. 입원하며, 검사를 해야 하니, 일환이 간이침대에서 하룻밤 있어줘야 한다,

환자복을 입은 정애는 또 색다르게 예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또TV 도 시청하다 열두시가 넘어서야 둘은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이 나오는데, 정애는 검사 때문에 죽이 나왔다,

일환의 밥은 때 맞춰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한분이 찬합에 밥을 싸 오셨다,

수고 하셨어요, 그릇은 제가 가지고 들어갈게요,

둘이 마주 앉아 침대 위에 간이 밥상에다 밥을 놓고 식사를 하였다,

선생님 소꿉장난 하는 것 같아요.

너, 행여 아파서 지금처럼 병원에서 식사 하게 하면 안 돼,

알았어요, 마음대로는 못하지만 안 아플 게요.

그날 오후까지 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다음날 오전에 일환은 정애를 태우고 시골로 간다,

어머니 일주일 후에 뵐게요,

그래 그때나 보자 잘 가라 애기야.

예,

시골에 오니, 정애 엄마는 , 이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해준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 이사를 하겠다고, 그 안에 도배를 하고,

손볼 것은 손보고 하기로 했다고 한다.

정애가 좋아라, 한다,

아빠가 어쩌다 허락 했어?

김 선생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말 했더니 그럼 그렇게 하라고,

선생님 말이 우리 집에서 벌써 영향력이 크네,

그랬다. 일환의 말 한마디가 큰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다 돈의 힘이었다.

정애가 사다준 옷을 보고 정애 엄마는 너무 좋아한다, 딸 덕에, 백화점 옷을 다 입어보고,

벌써 신이 나서 몸은 제주도에 가 있다,

엄마, 어머니와 같이 가기로 했어.

정애 엄마는 정애가 김 선생 엄마를 어머니라 부르는 것에 심한 배신감 과 질투를 느꼈지만

김 선생 앞이라 어쩔 수가 없이,

그래? 잘 되었네, 사돈끼리 인사를 제대로 나누게 생겼네,

그럼 넷이 가는 구만,

아닙니다, 다섯이 갈 겁니다..

선생님 또 누구?

일하는 아주머니를 한분 데려 가신다고 했어요,

아 그렇구먼,

정애 엄마는 넷이 간다기에, 그럼 밥은 한 살이라도 어린 자기가 해야 하나, 딸 둔 것에서도 꿀리고,

나이로도 그렇고, 돈도 없고, 그래서 기분이 묘했는데, 일하는 사람까지 데려간다고 하니, 역시,

배려 할 줄 아는 분이구나 생각했다.

일주일 후 일환이 차로 정애와 정애 어머니를 태우고 서울로 오르는 길이다. 말로만 들었던 김 선생의 멋진 차를 타고

씽씽 달린다,

엄마 차 멋있지?

멋있다, 딸 덕분에 이런 차를 다 타보고,

딸 덕분이 아니지, 사위라면 모를까, 호호호!

차는 어느덧 일환네 집 앞에 도착했다,

다 왔습니다, 어머니 내리시죠,

엄마 내려,

경비 아저씨의 인사를 받으며, 들어서고, 운전기사는 일환의 차를 받아 지하 주차장으로 옮긴다,

정애 엄마는 잔뜩 긴장이 되어서 대문으로 들어선다, 송 여사는 문 앞 까지 뛰어나와 반갑게 맞는다,

어서 오세요, 사부인, 제가 먼저 내려가 인사 하려 했는데, 본의 아니게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별말씀을요, 이렇게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오시죠, 점신을 먹고 출발해야 할 것 같아요,

정애 엄마는 밖에서도 기가 죽었지만, 안에서는 더 그랬다,

앉으세요,

예,

정애야 화장실이 어디냐?

엄마 따라와,

정애가 안다고 엄마를 안내한다, 안에까지 들어가 변기 사용법을 자세히 알려 준다. 자신이 팬티까지 젖었던 기억 때문이다,

정애 엄마는 정애가 했던 말이 정말 이란 것을 실제보고서야 알았다 전에 들었을 때는 부풀렸겠지 했었는데,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고 놀랄 뿐이다.

점심상은 또 진수성찬으로 이런 상 이런 음식은 보기도 처음 봤다,

많이 드세요,

예, 잘 먹겠습니다,

어머니, 아주머니는 벌써 떠나셨어요?

그래, 아침에 먼저 출발했다,

정애는 밥도 참 복스럽게 먹어서 더 예뻐요,

정애를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밥을 먹고 넷도 출발했다, 일환은 여행 가방에 카메라와 옷을 담아서 끌고 차에 실었다,

김 기사님이 송 여사 차로 공항까지 데려다 줬다,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 송 여사는 정애엄마를 공항 면세점으로 안내하여

선글라스를 골라 선물했다,

정애는 엄마 멋있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애 엄마는 이런 것 처음 써봐 여간 어색 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사준 분 성의를 생각해서 벗지도 못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앞쪽 비즈니스 석으로 예약해서 아주 넓었다,

 비행기가 요란한 소음을 내며 이룩했나 했더니, 얼마 안가서 착륙했다,

정애는 이국적 풍광에, 너무 즐거웠다,

선생님, 저 무서웠어요,

처음엔 나도 무서웠어, 비행기가 자동차 보다 안전하대,

일환은 짐을 찾아 미리 예약한 렌터카에 실었다 일환이 운전하고, 옆에 정애가 뒤에는 안 사 돈 끼리 탔다,

차는 516 도로를 통과하여 서귀포 일환 네 콘도식 별장에 도착했다,

고급 빌라20동이 한 건물로 되어있는데, 앞에 넓은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어 경관이 그만 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 고급스런 아파트처럼 거실과 큰방이 3개 있고

각방마다 화장실이 딸려있었다, 미리 와서 음식준비를 하던 아주머니는 정애 엄마에게 살갑게 인사를 하며

아가씨가 어머니를 닮아 예쁘시군요! 했다.

방은 일환이 가 한 칸, 정애와 정애 엄마가 한 칸, 나머지는 송 여사와 일하는 아주머니가 쓰기로 했다,

잠시 쉬었다가,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닷가로 나갔다, 일환은 카메라를 연신 눌러댄다.

정애는 송 여사 옆에 바짝 붙어 서서 어머니, 어머니 하며 같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자 한다.

정애 엄마는 괜히 따라왔나 싶어, 속이 상했다.

일환은 장애를 살짝 불렀다.

왜요 선생님,

너 왜 엄마한테 그래? 엄마 섭섭하시겠다, 이제부터 우리엄마하고 사진 한 컷 찍으면 엄마하고도 한 컷 찍는 거야 알았지?

일환은 정애 엄마에게 살짝 다가가, 어머니 섭섭히 생각 마세요,

아냐,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난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정애가 잘하고 있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전에 영서누나와 함께 묵었던 호텔 앞까지 오게 되었다, 송 여사는 여기 들어가 차 한 잔하고 가시죠,

하며 앞서 들어간다, 일환은 로비 커피숍으로 들어가다 발길을 멈추고 그 면세점 쇼윈도를 바라본다,

전에 영서 누나에게 사주었던, 아니 현서를 떠올리며, 생각하다가, 엉겁결에 사 주었던 그 보석함이 아니 그보다 더 영롱하고

좀 더 큰 보석함이 진열되어있다. 일환은 자기도 모르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보석함을 들고, 쳐다본다,

그 속에서 정애의 초롱초롱한 눈이 반짝인다, 일환은 그 보석함을 사서 커피숍으로 들어섰다,

뭘 샀니?

일환은 웃으며 사온 보석함을 내 놓았다.

어마나! 예쁘다, 역시 일환 이는 물건 보는 안목이 있다. 이거 정애주려고 샀구나,

일환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선생님 그게 뭐예요?

정애야, 너 주려고 보석함 샀잖아, 이제 그 안에 보석을 가득 사서 담아주려고 ,

우리 정애, 참 좋겠다.

참 예쁘다, 선생님, 어머니 말씀이 맞아요?

그냥 예쁘기에 샀어,

우리 일환이 쑥스러워 하는 것 좀 봐 호호호!

일환아 요즘 애들 커플링 들 많이 하던데, 너희는 안 하니? 이참에 하나 씩 해서 끼지 그러니?

쑥스럽게 커플링은, 그리고 정애는 학생이라 못 끼게 되어있어,

손에는 못 껴도 목에 걸면 되는데,

봐라, 정애는 끼고 싶어 하잖니?

정애야, 끼고 싶니?

저는 괜찮은데, 선생님 손에 껴놓고 싶어요,

왜?

임자 있다는 표시로요,

그 말을 듣고 송 여사와 정애 엄마가 동시에 까르르 하하하! 웃는다.

일행은 커피숍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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