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청춘부라보--2

hobakking 2019. 5. 9. 11:47

눈만 감으면 여자생각만나는 나라는 사람은 분명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스스로 깨달은 일환은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운동을 시작했다.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합기도 도장이 있다.

그곳에서 방과 후에 운동을 하려고 등록을 한 것이다.

일환은 뭐든지 한번시작하면 열심히 하는 습성이 있다. 합기도 또한 정신을 집중하여 정말 열심히 한다

그러다보니 실력도 비례하여 일취월장 했다.

학교에서 돌아와 운동하고 공부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보니 나쁜 생각이 덜 드는 것 같았다.

합기도 도장에는 관장님이 있고 사범이 둘이 있는데 그중한명은 여자사범이다.

일환은 주로 그 여자사범인 박사범과 운동을 한다.

오랫동안 땀을 흘리며 같이 운동을 하다보면 서로 마음이 통하고 친해지기 마련이다.

일환과 박 사범도 서로 오누이같이 친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태양이 폭발한 듯 뜨거운 불볕더위를 땅에 내리꽂는 여름날 그날 온 도장 이 관악산계곡으로

수련회를 가기로 했다.

일환은 별로 가고 싶지가 않아 늦장을 부리다 늦게 도장에 도착했다 모두 떠났으면 그런대로 좋고 다행히 안 떠났으면

그냥 따라가려고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는데 관장님 이하 관원들은 모두 떠났는데 박 사범 혼자 있다,

왜 여태껏 안 떠났냐고 물으니 날 기다렸다고 한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나는 박 사범님께 인사를 하고 박 사범님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출발했다.

도복입고 운동하는 것만 보다가 사복을 입고 운전하는 박 사범님을 옆에서 보고 있으려니 신기하고 또 더 예뻐 보였다.

한동안 운전하던 박 사범님은 “일환이 너 왜 내 얼굴만 계속 보고 있니?”하고 묻는다.

일환은 좀 당황했지만 누나가 예뻐서요. 하고 대구했다.

박 사범님은 “일환이가 누나라고 불러주고 예쁘다고 하니 너무 기분이 좋은데” 한다.

그럼 계속 누나라고 부를까요?

도장 밖에서는 그렇게 불러줘.

누나 손이 이제 보니 참 고와요, 하며 왼쪽 스틱위에 놓인 손을 가만히 잡았다 .

일환이 너 나한테 작업 거는 거야? 하며 웃는다.

작업이 뭔데요 ?

관심 있느냐고,

예! 관심 있어요,

너 여자 친구 없어?

예! 없어요,

이렇게 잘생겼는데 아직 여자 친구가 없단 말이야?

없어요, 누나가 여자 친구가 되어줄래요?

호호호, 까불고 있어,

그러면서도 싫지는 안은 눈치이다.

차는 어느새 계곡입구 주차장에 도착하고 둘이는 먼저 간 대원들과 합류했다.

그곳에서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보물찾기도 했는데,

일환은 보물을 찾기 위해 나무 뒤며 바위 뒤를 돌아다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박 사범님을 만났다.

누나 거기서 뭣해요?

응! 보물을 숨기려고,

사람이 없는 후미진 곳에서 누나를 만나니 일환은 아까 차에서 한 이야기도 있고 해서 가까이 가서 뒤에서

박 사범을 껴안았다,

박 사범은 조용한 목소리로 왜 그래 일환아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것 놔.

싫어, 보긴 누가 본다고 그래,

누나 조금만 이렇게 있자.

잠시 둘은 몇 초 간 그렇게 있다 누나 이쪽으로 돌아서봐 하며 박 사범을 돌려세우고 입술을 빨았다 박 사범은

갑작스런 일환의 기습키스에 반항도 못하고 읍읍하면서 가볍게 몸을 떤다.

그런 후 일환은 재빨리 그 자리를 피해 돌아왔다.

그 일이 있은 후 일환과 박사범사이가 왠지 서먹했다. 아니 어색해 했다.

같이 운동을 하면서도 박 사범은 일환의 눈길을 피했다.

운동을 마치고 옻을 갈아입고 집에 가는데 계단에서 뭔가를 사오는 박사범과 마주쳤다 ,

일환은 작은 소리로 누나 일요일은 뭐해?

그냥쉬어,

그럼 나랑 놀러갈까?

어디로?

우이동 계곡으로 , 일요일 10시에 요 앞 3거리에서 만나.

이 말을 남기고 답도 듣기 전에 일환은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같이 운동을 했지만 아무런 말 도 안 하다가 드디어 바로전날 “내일” 이 한마디만 던지고 나왔다.

일요일 일환은 불안했다, 일방적으로 약속을 하였기에 누나가 과연 나와 줄까?

만일 안 나온다면 자신만 우스운 꼴이 되겠지, 반신반의 하며 일환은 약속장소인 3거리로 나갔다.

아직 시간이 5분 남아서 그런지 누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일분 이분- 시간은 열시 정각을 가리키는데 역시 누나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열시 일분 또 일분 이젠 초조하기까지 하다.

일환은 5분까지 기다리다 돌아가야지 하는 심정으로 손목시계를 보는데,

4분이 지나고 이제 일분 남았지 하는데 저쪽 모퉁이에서 누나모습이 보인다.

나는 누나 앞에 한 달음에 뛰어가서 누나하며 누나를 껴안을 번했다.

누나는 안 오는 줄 알았지?

아니, 올 줄 알았어요.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생겨?

누나를 믿으니까요,

오늘 아침까지 안 나오려고 생각했는데,

일환이 처음 부탁이고 또 안 나오면 우리 도장 끊을까봐 나왔어,

피 , 그렇게 말하면 자존심이 싸이나요?

무슨 뜻이야?

아뇨 빨리 차 잡자고요 .

일환과 박 사범은 택시를 잡아타고 우이동 계곡으로 갔다.

계곡맨 위에 자리 잡은 우린 나란히 앉아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누나 점심 뭐 먹을래요?

아직 점심때 안 되었잖아 그리고 아직 배도 안고프고 ,

그럼 누나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 일환은 옛날 배우 허 장강이 했다는 말투로 흉내 내어 말했다.

박 사범은 주먹을 머리위에 올리며 너 맞을래? 하는 거였다.

누가 사범 아니랄까봐 까닥하면 주먹질이야. 그러다 나중 결혼해서도 남편한테 맞장 트자고 하겠네.

일환의 피잔 에 박 사범은 빙그레 웃으며 손을 도로 내려놓았다.

지난번에 키스 해 봤잖아?

내가너와 언제 키스 했니?

벌써 잊었어? 지난번 관악산에서,

일환은 박사범의 기억을 상기시키기 위해 장소까지 알려줬다.

이 바보야 그게 키스냐? 뽀뽀라면 모를까,

키스나 뽀뽀나 같은 것 아야?

어떻게 같아?

일환은 김 세환의 목장 길 따라 곡에 가사를 변조한 ,

키스를 할려 산에 갔더니 키스는 않고 뽀뽀만 했네,

키스를 할려 산에 갔더니 키스는 않고 뽀뽀만 했네,

키스나 뽀뽀나 키스나 뽀뽀나 키스나 뽀뽀나 키스나 뽀뽀나

키스나 뽀뽀나 키스나 뽀뽀나 키스나 뽀뽀나 똑같다.

노래를 크게 불렀다 ,

박 사범은 박수를 치며 야~ 일환이 노래잘한다 . 하고 칭찬한다.

일환은 게면 적게 웃으며 그 봐 똑같은 거래지.

아냐 뽀뽀는 입 박치기 이고 키스는 성왕 설래야.

설왕설래가 뭐야?

일환은 짐짓 모른 체 되물었다. 일환은 벌써 중3때 영숙이 누나를 통해 키스뿐이니라 모든 것을 마스트 한 이력이 있잖은가.

그런 것은 인간이면 아니 인간뿐 아니라 모든 동 식물이 본능적으로 체득한다고 볼 수 있다 .

수억 년을 내려오면서 잠재의식 속에 그런 메커니즘이 숨어 있다가 적재적소에 발산하는 것 같다.

일환이 설왕설래를 묻자 박 사범은 명쾌한 대잡은 못하고 뭐 그런 게 있어 하며 얼버무린다.

누나는 애인이 있어?

글쎄, 이물음도 답을 않고 “있는 것 같아 없는 것 같아” 나한테 오히려 수수께끼 내듯 하며 얼버무린다.

그걸 내가 어찌 알아 점쟁이도 아닌데,

주위엔 많은 사람이 가족끼리 친구끼리 나들이를 나와 시끌시끌하다.

둘뿐인 팀은 우리뿐인 것 같다.

우린 다른 사람들을 의식 않고 서로 물장구를 치고 시시덕거리고 웃고 놀았다.

중천에 떠있던 해는 갑자기 어두운 구름 속에 갇히었는지 밝던 숲속은 흡사 저녁처럼 어둡다.

왜 이리 어둡지 비가 올려나?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하늘을 찢는 듯한 굉음이 울리며

번쩍하고 대낮같이 밝다.

그 바람에 놀란 누나는 어머나! 하며 내 품속에 달려든다.

나는 누나를 껴안으며 사범님도 놀랄 때가 있나? 하며 이기죽거리며 누나를 꼭 끌어안았다 .

누나는 미안 했던지 나를 다시 밀치어 낸다.

나는 가만있어봐 또 칠거야 하며 누나를 계속 안고 있었다.

그런데 천둥은 안치고 우두둑 소리와 함께 굵은 빗줄기가 사방에 내리 꽃인다.

빗줄기가 어찌나 센지 맞은 팔이며 어깨가 아플 지경이다.

우린 불이 낫게 일어나 큰 바위 쪽으로 뛰었다 삽시간에 계곡은 아수라장처럼 혼잡하다.

우리는 둘이 붙어있어야 간신히 피할만한 공간을 찾아 비를 피하고 있었다.

천둥과 벼락은 계속 이어지고 비는 언제 그칠지 모른다. 그러기를 30여분, 계곡물이 점점 불어난다. 그때였다

아래쪽에서 경찰이라며 계곡물이 불고 있으니 행락객들은 빨리 대피하여 귀가를 바란다는 메가폰 소리가 이어진다.

우리도 대피지에서 이젠 동네 쪽으로 내려가기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급물살인 계곡을 건너기가 쉽지 않았다. 나무 덩굴을 붙잡고 간신히 내가먼저 건넌 다음 누나를 끌어 건너게 하는데 조금 전 내가 건널 때보다 물이 더 많다.

누나는 온 몸을 흙탕물에 빠졌고 신고 있던 센달 도 읽어버렸다.

그래도 무사히 건너서 맨발로 밑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그 몰골로는 도저히 차도 못타고 창피해서 갈수가 없었다.

나는 누나에게 모텔에 가서 일단 씻고 신발도 사신고 가자고 제의했다 누나도 어쩔 수 없는지 내 말에 따랐다.

문을 열고 모텔에 들어서는데 한참 텔레비전 연속극을 보던 아줌마는 눈치도 없게 어서 오세요 쉬어가시게요? 묻는다,

나는 쉬어갈건 아니고요 우선 씻고 옻 좀 말리고 갈려고요. 하니.

또다시, 쉬어가면 만 오천 원이고요 숙박은 2만 오천 원이에요. 한다.

나는 말이 안 통하는 아줌마라 생각하고 2만 오천 원을 냈다.

그런데 아줌마 신발을 잃어서 그런데요 이 근처 혹시 신발가게 있습니까?

아줌마는 심드렁하게 없어요, 하며 205호실로 가세요. 하며 열쇠를 카운터에 밀어놓는다.

나는 집요하게 그러면, 여기서 신는 슬리퍼라도 파시던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아줌마는 나갈 때 헌거 하나 드릴게요, 하면서 눈은 계속 TV 에 박고 있다.

나는 그거라도 준다니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문을 따고 모텔 방에 들어서니 부득이해서 오긴 왔지만 왠지 쑥스럽다.

누나 먼저 씻을래?

아냐 너부터 씻고나와,

나는 먼저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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