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 봄날은간다(소설)

봄날은 간다--16

hobakking 2019. 5. 5. 22:06

 

습작소설 봄날은간다---16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일수가 아니니 둘은 뜨거운 밤을 지냈다 정임이 만큼은 좀 신경이 쓰여

전만큼 즐겁지 않았다.

다음날 병원에 꼭 가보라며 일수가 쥐어준 지폐를 들고 동네 의원에 갔다 배가 이상하다는

정임의 말에 침대에 누워보라고 하며 의사 선생님은 진찰을 한다.

이곳이라며 가리키는 곳을 만져본 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아무래도 부인과에 한번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하시는 것이었다.

“부인과라면 산부인과요?”

“네”

정임은 머리를 갸웃하면서 산부인과를 찾아 다시 침대에 누웠다.

아랫배의 물체를 만져보던 의사선생님은 “자세한건 정밀검사를 해 봐야겠지만 임신 같은데요.”

“네?”

정임은 놀랐다 .

소변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마친 정임 이는 “축하 합니다 아이가 매우 건강 하군요,”

하는 인사를 뒤로하면서 초음파 사진 한 장 들고 병원 문을 나섰다.

기가 막혔다 내가 임신이라니 지금도 힘든데 아이까지 있으면, 정임은 고개를 젓는다.

세상에 자신처럼 박복한 년이 또 있을까?

더 심한 고생이 기다리고 있겠지 그렇다고 일수한테 책임을 지라 물을 수도 없고,

그래서 입덧 하는 라 힘들었던 거야?

그 방면에 무지한 둘은 엉뚱한 병이라 지레짐작하고,

그나저나 피임을 철저히 했는데 어찌 임신이 되었을까 생각하다 아뿔싸 하고 깜작 놀란다!

그래 그날이야 술 취해 왔던 그날, 그날은 그만 방비를 못했었지,

집에 돌아온 정임은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힌다. 그냥 누워만 있다 그러면서 땅이 꺼지도록 한숨만 내쉬고 있다.

저녁에 온 일수는 그래도 궁금했던지 “병원에는 갔다 왔니?”

정임은 벽에 기대고 앉아 힘없이 “네” 하고 대답한다.

“그래 뭐래? 회충이 맞지?”

정임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

“그럼 암이래?” 일수의 소리가 커진다.

정임은 아무 말도 않는다.

“그럼 무슨 병이래?”

정임은 말없이 병원에서 받아온 초음파 사진을 보여준다,

일수는 그것을 보고 “이게 뭔데?”

“이게 엑스레이 사진이야?”

“어디가 아픈 건데?”

정임은 조그만 목소리로“ 임신이래요,”

“뭐? 임신?” 일수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동안 뜸을 드리던 일수는 갑자기

“너 나 말고 남자 있었니?” 하고 정임을 바라본다.

정임은 그 말에 도끼눈을 하며 잡아먹을 듯이 일수를 쳐다본다.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

일수는 멈칫 당황했다.

아니, “나는 계속 피임을 했었잖아? 그런데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정임은 시무룩이 일수를 바라보며 ,

“나도 이상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그런데 3개월 쯤 전에 오빠가 술이 취해 온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런 것 같아요”

처음 정임의 입에서 오빠라고 나왔지만 일수는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 기억을 떠 올려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기억이 안 난다.

“그런 일이 있었나?”

“정임은 짜증이 조금난다.

“왜 밤중에 왔다가 새벽 일찍 돌아간 날 있잖아요?

이제 기억이 조금 날 것 같다.

“그럼 그날 임신이?”

정임은 아무런 말도 안 한다.

그건 그렇고 어떡할래?

정임은 일수를 바라본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내가 돈을 마련해 줄 테니 수술해‘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안돼요”

정임은 날카롭게 대답한다.

“안 하면 어떡할 건데, 날래?”

“너 한 몸도 간수 못하면서 낳아 기르겠다고?”

“나한테 기대보게?”

“걱정 말아요 책임져 달라고 안 할 테니.”

“나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의 애를 그것도 나쁜 사람의 씨를 받기는 더더욱 싫어요,

하지만 어떡해요 나한테 온 아기를 만일 그렇게 한다면 나는 천벌을 받을 거예요,

난 죽든지 살던지 이 아이와 운명을 함께 할 거예요”

정임은 울면서 일수를 향해 쏘아붙인다.

일수는 좀 놀랐다 이렇게 긴 말을 하는 정임이가 신기했다 이런 열악한 조건에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는 그 용기는 만용이라 생각 되지만, 그 당찬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애비 없는 아이를 낳아 기른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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