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청춘부라보--46

hobakking 2019. 5. 8. 23:47

정애 가보고 싶은 곳 있니?

남산에 가보고 싶어요,

그래 그럼 가보자 일환은 정애를 태우고 남산에 올라갔다 팔각정을 돌아보고 남산 타워에 올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다

정애는 아이들처럼 좋아한다, 저런 때 보면 틀림없는 고등학생인데, 일환은 정애를 너무 어른시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가고 싶은 곳 있어?

임진각 한번 가봤으면 해요?

그래 자유로 로 가면 얼마 안 걸려,

신나게 자유 로를 달렸다 어느 구간에서는 200km 로도 달려 보았다,

임진각에 도착하여 자유의 다리와 탱크 등 조형물도 보고 철마는 달리고싶다 라고 쓴 기차도 보았다,

이제 돌아가자, 어른들 기다리시겠다,

예, 가요 선생님,

선생님 어머니 인상이 참 좋으세요,

더 치러 봐야지 한번보고 아니?

알아요, 저를 껴안으시는데 품이 어찌나 포근한지 꼭 엄마 품 같았어요,

둘이 궁짝이 맞네,

무슨 말씀이세요?

아까 우리 엄마가 너를 보는 순간 전율이 느껴지더란다,

틀림없이 하늘이 점지해주신 우리 며느릿감 이라는 확신이 들었단다.

그 말씀을 언제 하셨어요?

너 화장실 갔을 때,

그것 보세요, 서로 통하는 고부사이잖아요?

고부?

벌써부터 고부냐? 시어머니가 싫고 , 시집이 싫어서 시금치도 안 먹는 사람이 있다던데,

저는 안 그래요, 시어머니 평생 잘 모실 거예요,

벌써 효부 났네.

선생님 아까 어머니가 하신말씀이 무슨 말씀이세요?

선생님이 죽을 정도로 아프셨다면서요?,

그랬지, 그런데 정애 네가 그 말을 안 듣는 게 좋아.

왜요? 듣고 싶어요, 선생님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요, 오후 내내 그 생각만 했어요,

득 될게 없는데 왜 엄마는 그 말을 해가지고 나를 곤란하게 하는지 원,

꼭 듣고 싶어?

예, 듣고 싶어요,

그럼 하긴 하는데 가다가 휴게소에 들러서 들려줄게,

차는 어느새 망향 휴게소로 진입한다.

화장실 갈래?

안가요, 그럼 뭐 좀 먹을래?

아뇨, 말씀이나 해주세요,

내가 대학 4학년 때 일이야,

잠깐요, 선생님 어느 대학 나오셨어요?

신촌대학,

아! 명문대 나오셨네요, 계속하세요,

내가 3학년 때 같은 학교2학년 여학생을 사귀고 있었어, 그냥 사랑은 안 하고 필요에 의해서 만나고 있었지,

 처음 만나, 몇 가지 원칙을 세웠어, 그중하나가 절대 임신을 안 하로 했지, 그런데 그녀가 약속을 어기고 임신을 한 거야,

나는 아이를 지우라고 몇 달 동안 조르고 협박하고 구박을 하였어,

그러다 내가 대기업에 합격하여 연수를 다녀오던 날 자살했어, 시신을 봤는데 누워있는 배가 상당히 불렀어,

 내가 사람을 둘이나 죽였던 거지 난 그 충격으로 4개월이나 두문불출하고 악몽에 시달렸지,

밥도 하루 한 끼도 안 먹어 피골이 상접했어,

4개월 지나서야 문밖으로 나와 전국 산천을 누볐지 그러다 일 년 만에 교사가 되어 D 읍으로 내려갔던 거야,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정애는 막 흐느껴 울었다, 일환은 정애에게 티슈를 쥐어주었다,

거봐, 들어서 좋을 거 없다고 했잖아,

아뇨, 꼭 들었어야 했어요, 너무 불상해요,

그렇지? 나는 아주 나쁜 사람이야. 그 후로 나는 여자 보기를 돌보듯 하였어, 지금까지는.

차는 다시 출발했고 정애는 등을 뒤로 기대고 자는지 아무 말이 없다,

차가 정애네 집 앞 큰길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말이 없다 차를 멈추고 자는 정애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자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일환은 자는 정애의 입술에 조용히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정애야, 다 왔어, 하고 깨웠다 정애는 기지개를 쓰듯 잠에서 깨어,

차는 어떻게 해요?

주인이 가지러 온댔어, 너는 쇼핑백만 가지고 내려, 내가 화장품 핸드폰은 가져갈게,

정애를 내려주고 앞으로 200m 쯤 가니, 김 기사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그럼 수고 좀 해 주세요,

예, 도련님 들어가세요, 인사를 하고 떠났다,

가방 두 개를 가져다 정애네 주고 하숙으로 들어갔다,

그 날 밤 일환은 정애네로 전화를 했다,

저 김 일환인데요,

김 선생 정애한테 선물을 왜 그리 많이 사 주셨데요?,

저희 엄마가 정애를 너무 예뻐 하셨어요. 그래서 그랬나보죠, 그것보다 상의 드릴 말씀이 좀 있는데요,

내일 점심때 시간 어떠세요?

저요?

아니요 정애 아버님이랑 어머님 두분요,

점심시간은 괜찮겠지요,

그럼 한일관이라고 한정식 집 예약 해 놓을게요. 12시에 뵙도록 하죠, 예 그럼 주무세요,

전화를 끊고 정애 엄마는, 성급하기도 하지 졸업도 안한 2학년짜리를 지금 데려 가겠다는 거야 뭐야,

만일 데려간다면 줘야하나, 안 준다고 하면 토라져 좋은 기회를 노칠 것 같고,

정애 아버지가 빨리 와야 상의를 하는데,

늦게 돌아온 정애 아빠하고 그 문제를 상의한 결과 무도건 그쪽 결정에 따르기로 결론을 내렸다,

다음날 학교 가는데 정애가 신이 났다 드디어 내가 핸드폰을 호호호!

그냥 좋아?

그럼요, 우리 반에 나까지 다섯 명 있는데요, 제 것이 최신형 이예요,

이것 요금은 누가 내요?

너의 시어머니 되실 분이 내신다,

어머, 그래요? 어머니 전화번호도 알려 주세요, 전화 드리게,

지금 입력 할래?

아직 못해요, 설명서 좀 읽어본 다음에요,

점심시간에 한일 관으로 나갔다, 두 분은 벌써 와 계셨다,

식사를 주문하고, 빨리 말씀 드릴게요, 정애한테 듣자니 정애 아버님이 예금 유치를 못하시면 정리해고 당하신다면서요?

그럼 만일 자금 유치를 하시면 계속 다니시고 정년 보장이 되시는지요,

그렇지요,

제가 그 말을 듣고 주위에 알아보았더니 다행히도 저희 외삼촌께서 땅을 파셔서 여유 자금이 있었어요,

그래서 20억을 출자하신다기에 가져 왔어요,

정애 아버지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정애 어머니는 두 손을 들고 할렐루야를 외치고,

그게 정말 이에요?

예, 그런데, 미성년자 이름으로도 괜찮은지요?

괜찮아요, 누구 이름으로 하게요?

신 정애 이름으로요,

우리 정애요?

예, 외삼촌이 세금 관계로 본인 이름을 꺼리시거든요,

여기 통장 비밀번호 도장이 있습니다,

그때 식사가 나왔다, 그런데 세 사람인데 두 사람 분만 나왔다,

정애 엄마가 사람이 셋인데 왜,

종업원이, 2인분만 주문 하셨어요,

제가 그랬습니다. 저는 도시락을 먹어야 하거든요, 두 분 맛있게 드십시오. 계산은 제가 했습니다,

일환이 인사를 하고 휑하니 가버렸다,

정애 아빠 이게 꿈은 아니지요?

글쎄 나도 얼떨떨해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

우리가 사위 하나는 잘 얻나 보네요, 이래도 하나님 살아계심이 의심이 가나요?

내가 언제 의심 한다고 했어?

정애 임신 했을 때, 무슨 꿈꾸었다고 했지?

새하얀 천사가 왕관을 쓰고 찾아오는 꿈 요,

정애가 복덩이는 복덩인가 봐,

아까 아주 데려가라고 그럴걸 그랬나? 둘은 환하게 농담하며 웃었다.

다음날 정애네 집에서 저녁이나 먹자고 초대가 왔다.

전에도 몇 번 갔었지만 정애 아버지가 낀 식사초대는 처음이다.

일환은 과일과 양주 한 병을 가지고 갔다. 어제일이 고마웠었나, 상다리가 휠 정도로 많이 차렸다,

웬걸 이렇게 많이 차리셨어요?

입맛이 맞을지 모르겠어요,

별말씀을 다 하세요, 정애 어머니 음식솜씨는 학교에 소문이 자자해요,

학교에요?

예, 도시락 반찬이 맛있다고 한 젓갈씩 가져가서 저는 조금 밖에 못 먹어요.

그럼 많이 싸야 되겠네요,

아니에요, 많으면 많은 대로 더 빼앗으러 와요, 하하!

어제는 정말 고마웠어요,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별말씀을요, 그리고 말씀 낮추세요. 제가 술 한 잔 따라 올리겠습니다,

예 고마워요,

어머니도 한잔,

아뇨, 술 못해요,

김 선생도 한잔 받아요,

저도 못합니다.

그런데 원래 술을 못해요?

예, 한잔만 먹으면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요, 남자라면 몇 잔씩은 해야 하는데,

술 안 먹으면 어때요, 좋지,

여자들은 다 저렇다니까.

정애 어머니는 음식 솜씨가 타고 나셨나 봐요, 다 맛있어요,

뭘요, 우리 정애도 다 가르쳐서 시집보내야 할 텐데,

정애가 나섰다, “선생님 음식 잘 하는 거 원하세요?”

아니,

그럼 밥 못 해도 이해 할 거예요? 정애 어머니가 물으셨다.,

만일 정애가 저희 집에 온다면, 정애는 음식 전혀 할 줄 몰라도 괜찮습니다.

왜요?

제가 하면 되니까요, 빨래도 필요 없고, 공부만 하고, 심심하면 하다못해 교수라도 하고

그렇게 살면 됩니다.

선생님 오늘 뻥이 좀 쎄세요, 교수가 심심해서 하고 하다못해 한 다구요?

그래 , 그렇게 될 테니까, 10년? 아니 넉넉잡아 15년 있으면 내말이 참말 이란 걸 알거야,

그때가 되면 정애 네가, 교수를 까짓것, 정도로 생각할거야,

아무리 장가가 급해도 그렇지, 이건 좀 심한 허풍 이고 황당한 뻥으로 들린다.

정애 엄마와 정애 아빠 심지어는 정애까지, 김 선생이 원래 저런 사람이었나, 생각하게 되었다.

일환은 사실적이고 현실적이고 확실한 청사진을 말했건만, 듣는 사람은 그렇게 들었다.

그때 학교에서 정애오빠 정환 이가 돌아온다,

얼른 손 씻고 와 밥 먹게,

이따 먹을게,

얼른 와 김 선생한테 인사도하고, 정환 이가 상 앞에 앉았다.

반가워 정환씨,

안녕하세요?

공부는 잘 되고?

그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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