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청춘부라보--45

hobakking 2019. 5. 9. 10:33

일환은 정애를 한번 데려 올 일에 대하여 골몰히 생각했다 뭐라고 말을 꺼내야하나,

일요일 날 내려갈 때, 일환은 정애 간식과 책 그리고 몇 가지를 더 사 가지고 내려갔다,

그리고 가는 즉시 전해주었다,

월요일아침,

정애야, 이제 장마가 질 텐데, 비올 때 길은 괜찮니?

괜 찬다니요, 장화를 신어야하고, 차가 물을 튀겨 우비를 입고 다녀야해요,

선생님도 장화 미리 사두세요,

그래 알았다.

일환은 장마에 대비해 중고차를 한 대구입했다, 학교 앞으로 배달되어온 차 안에서 정애가 나오기만 기다렸다,

한참 있으니 정애가 두 리 번 거리며 일환을 찾는 모습이 보였다, 일환은 깜짝 놀래주려고 바로 옆에 가서 크락숀 을 눌렀다

정애는 깜짝 놀라 비켜선다,

문을 열고 정애야 하고 부르니 바로 쳐다보고 달려온다, 오른쪽으로 타 가방은 뒤에 놓고,

선생님 웬 차에요?

네가 장화 사라고해서, 장화 살렸더니 돈이 좀 모자라는 거야, 그래서 중고차를 샀어, 너랑 같이 장화 두 켤레 살려면 찻값보다 더 들어,

선생님 참, 농담도 잘하셔요, 선생님 덕분에 학교 다니기 편하게 생겼어요,

정애 아빠도 운전 하셔?

아빠가 군대 가서 운전병 하셨대요, 그런데 운전 하는 거 한 번도 못 봤어요, 차가 없어서 그랬겠지만,

그렇구나, 방학 때는 이차 타고 너희가족 여행도 가고 피서도 가고 그랬으면 좋겠다,

차 안가지고 가세요?

서울에서는 차 필요 없어,

선생님 벌써 동네가 보여요,

빨리 오니까 좋지,

좋은 것만은 아녀요,

왜?

빨리 오면 선생님과 같이 있는 시간이 적잖아요,

오래 있고 싶어?

그럼 선생님은 정애랑 있는 거 싫으세요?

아냐, 오래 있고 싶어, 그래서 일장 일단 이라는 말이 생겨났나봐,

저는요, 선생님과 집 가까이 와서, 선생님은 하숙집으로 저는 우리 집으로 따로 가는 것이 싫어요,

싫으면?,

같이 함께 들어갔으면 한다고요,

그럼 정애네로 하숙 옮겨야하겠네,

그게 그 말 이예요?

정애야 너무 빨리 왔으니까, 한참 더 갔다 올까?

예, 우리 드라이브해요,

차는 동네를 통과해서 전혀 다른 쪽으로 달렸다,

정애 너 치마 길이가 너무 짧은 것 아냐?

안 짧은데요, 친구들은 일부러 말기를 말아 더 짧게 입고 다녀요,

그래도 내 눈에는 짧아 보여,

선생님 봉건적, 보수 주의자세요?

아냐, 나도 남들 짧게 입는 것 좋아해, 그러나 네가 그러는 것은 싫다는 거지,

왜요?

남들이 네 다리를 힐끔거리는 것이 싫어서,

선생님 욕심쟁이, 호호호!

그리고 너 차를 탈 때 스카프 같은 것으로 다리 좀 가려라,

그건 또 왜요?

솔직히 네 다리 보느라 운전이 잘 안 돼,

호호호! 선생님 엉큼쟁이, 알았어요.

그리고 정애야?

예, 선생님,

일요일 날 하루만 교회 안가면 안 되겠니?

미리 말하면 되겠지만, 왜 그러시는데요?

사실은 우리 엄마가 너를 보고 싶대,

어머나, 어째?

왜 겁나?

아니요 그런 건 아니지만 부끄러워서요,

부끄러울 것 없어 네 모습만 보여 드리면 돼, 엄마 하고 상의해서 알려줘,

예, 그런데 토요일 날 안 가시고 일요일 날 같이 가시게요?

아니, 토요일 갔다가, 일요일 아침 일찍 데리러 올게,

저도 선생님 어머니 뵙고 싶어요,

왜?

히히히! 장래 시어머니 되실지 모르잖아요,

그래 잘 사귀어봐,

집에 가서 정애는 , 엄마 있지 일요일 날 선생님이 같이 서울가제,

서울은 왜?

선생님 엄마가 날 보고 싶다고 데려오라 하셨대,

정말 널 색시 삼으려나보다, 나는 그냥 해본 소린 줄 알았는데, 김 선생이 치러보니, 잘생기고 , 인품 좋고,

직업 좋고 나무랄 데는 없지 하나만 빼고는,

그 하나가 뭔데?

교회 안 다니는 것, 네가 전도 좀 해봐,

난 못해,

왜 못해?

왜 교회에 다녀야 하나? 이런 것을 이론적으로 설명을 이직 못하겠어,

좀 더 체계적인 공부를 한 후면 모를까, 그래서 선 듯 말 못하겠어,

그래 차차 하면 되지 뭐, 너 서울 가더라도 말 함부로 하지 말고, 공손히 묻는 말만 대답하고 조신한 모습 보여드려,

엄마 나 선 잡히러 가는 거 맞지?

그래 요것아, 그렇게 좋냐? 하기야 잘해주지도 못하고 대학공부도 못 시킬 것 같고, 잘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해 엄마로서 미안하지,

엄마 그런 말 하지 마, 이렇게 예쁘게 나주어서 선생님한테 뽑힌 거라고 생각해, 안 예쁘게 낳았어봐 어림없지,

일환은 일요일아침 자신의 애마인 페라리를 타고 정애네로 내려가는 중이다, 도대체 일 년도 훨씬 더 이차를 타지 않았다,

차는 김 기사님이 닦고 기름 치고 워밍업도 가끔 해서 전혀 문제는 없었다. 날개를 달은 것처럼 씽씽 달린다.

정애는 그래도 긴장이 되었다 아침 9시에 데리러 온다고 해서 새벽같이 일어나 치장하고 이것 입을까 저것 입을까 고민도 했다,

아빠한테는 말을 하지 않기로 엄마와 짰다, 8시 50 분쯤 집 앞 큰 길로 나왔다

55분쯤 하늘색 아주 멋있는 외제차가 미끄러지듯 와서 자기 앞에 멈추더니, 문을 열고,

야, 타, 하는 거였다, 얼굴에 짙은 썬 글라스를 쓰고 기생오라비 같은 사람이 타라고 하니 정애는 못 들은 척 읍내 쪽만 주시하고 있었다,

그 기생오라비는 크락숀을 울리며 타! 타,! 를 외친다, 그래도 못 들은 척 외면하고 있으니 이젠 야, 정애야 빨리타 한다,

정애는 그 기생오라비를 천천히 그러나 자세히 보니, 어마나! 선생님 이다,

선생님 , 하고 차 옆자리에 올라탔다,

몰라봤어요,

일부러 남들 볼까봐 안 내렸어,

이차 누구 거예요? 너무 멋져요,

그래? 친구한테 빌렸어,

이런 차 엄청 비싸죠? 인터넷 에서보니 몇 억 하던데요,

값은 몰라,

오늘 정애 더 예뻐, 로션도 발랐는지 향기도 좋고,

호호호! 다행 이예요, 그런데 선생님 어머니도 예쁘게 보셔야 할 텐데,

걱정 마, 내가 좋으면 어머니도 좋다하셔,

차가 날라 가는 것 같아요, 소리도 조용하고 , 야! 이런 차 매일 탔으면 좋겠다,

그렇게 좋아? 또 알아? 선생님한테 시집오면 돈 많이 벌어서 이런 차 매일 태워줄지,

선생님 월 급 십년 모아도 못살걸요?

기죽이지 마,

차는 쏜살같이 달려 약속장소인 롯데호텔에 도착했다,

엄마는 미리 와 있었다,

정애야 우리 엄마야, 인사 드려,

안녕하세요, 신 정애입니다,

정애는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

엄마는 한동안 말없이 멍하게 정애를 바라본다, 엄마 뭐라고 한 말씀 안 해?

그때서야 어서와 정애야, 우리 한 번 안아볼까?

하며 정애를 포옹한다, 정애도 얼른 엄마 품에 안긴다.

세상에 선녀가 하강한줄 알았어, 하나도 낯설지가 않아, 일환이 말을 듣고 많이 보고 싶었어, 그런데 막상 보니 많이 보았던 사람 같아,

사실 우리 일환이가 지난해 몹시 아팠어,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점점 회복되어 그곳으로 갔었는데 웃지를 않았어,

그러다 어느 날 웃는 거야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정애 때문이라는 거야 그러니 네가 일환이 웃음을 되찾게 해준 거야,

 네가 우리 집안 은인이야, 어떻게 아팠냐는 차차 일환이 한 테 들어, 참 예쁘다,

여기서 차 한 잔씩 하고 나가서 점심 먹고 쇼핑도 좀 하자, 내가 선물로 예쁜 옷 사줄게. 괜찮습니다.

아냐, 꼭 사주고 싶어 사양하지 마,

정애가 잠깐 화장실을 갔다,

세상에,

왜 엄마?

어디서 저런 애를 데려왔니?

왜, 맘이 안 들어?

아니, 처음 정애를 보는데 찡하고 전율이 오는 거야, 이 아이는 하늘이 점지한 내 며느리구나 하는 확신이 드는 거야,

네가 정애 만나려고 그리 간 것이다, 인연은 어쩔 수가 없나봐,

일환이 보니 송 여사는 좀 흥분한 것 같았다.

정애가 돌아오고, 송 여사는 ‘정애 배고프니?“

아직 안 고파요,

그래? 그럼 우리 이 옆으로 쇼핑하러가자,

백화점 숙녀복 코너로 간 송 여사는 코디네이터한테 옷 좀 골라 보라 부탁했다.

이것 입어도 예쁘고 , 또 저것 입어도 예쁘고, 다섯 벌을 입어 보았는데 모두 예쁘다,

송 여사는 다섯 벌 모두 담아 달라고 했다, 정애는 절에 간 색시처럼 그냥 시키는 대로 한 것 밖에 없었다,

일환이 쇼핑백을 들고 뒤 따라 다닌다, 다음은 화장품 코네 에서, 얇은 기초 화장품을사고,

또 핸드폰을 예쁜 것으로 샀다, 그러면서 당부하기를 이건 많이 사용하지마라, 엄마한테 걱정 드리면 안 되니,

예!

송 여사와 정애는 다정히 손을 잡고 다닌다, 일환이 보니 웃기지도 않는다. 언제 보았다고,

점심을 먹으러 고급 식당에 갔다, 음식을 시키고 밥을 먹는데, 송 여사는 정애의 밥 먹는 모습을 유난이 쳐다본다,

밥 먹는 모습도 저렇게 탐스럽고 복스럽게 먹네, 이마를 보니 둥그스름하니 넓지도 좁지도 않고 눈이 크고 꺼풀이 졌고,

속눈썹도 길고 콧대도 적당하고 입술도 도톰하고 이도 희고 가지런하고 귀도 작고 예쁘고 턱도 둥그스름하고 목도 길고,

피부도 희고, 목소리고 아주 맑고 어디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

식사를 마치고 ,송 여사는 내가 바쁜 일이 있거든, 너는 선생이랑 더 놀다 내려가, 그리고 우리 수일 내로 다시 만나자?

방학 때 집으로 한번 꼭 와 응?

네, 안녕히 계세요 오늘 감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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