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상병 고마워,
고맙긴,
여기 있으니까 심심해 죽을 지경이야, 내일은 나하고 이야기 좀 하지,
무슨 이야기.
아무이야기나,
그러지,
다음날 아침을 먹고 나 상병이 들어왔다,
여기 앉아,
이름이 놀리려는 건 아니고 특이해서, 왜 충성이야?
아버지가 군인이셔?
아냐, 우리 아버지는 교회 장로님이셔 충성스런 종이 되라고 충성이라 지었대,
아, 교회 다니는구나, 그럼 신학교 다녔나?
응 다니다 왔어,
그럼 장차 목사 하겠네?
허락하시면 하려고,
누가 허락하는데,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종이 되지,
나 상병?
응,
나한테 전도 좀 해봐, 왜 빤히 쳐다봐 자리 펴주니 자신이 없어?
그게 아니고, 갑작스런 말이라서,
나를 전도 해보라고,
김 상병은 교회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
전혀 모르지, 하나님이 아빤지 예수님이 아빤지도 모르는데,
나 일병은 한참 뜸을 들이더니 말문을 연다.
먼저 김 상병은 택한 백성 같아,
택한 백성이라니?
태초에서부터 너는 내 것이라 점찍어 놓았다는 말이지.
누가, 자네 하나님이?
응,
왜 나를? 나는 그럴 마음이 없는데,
나를 통해서 전도 해달라는 그 심정 밑바닥에는 자신도 모르는 성령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야,
별일일세, 그딴 말 말고 전도나 해보라니까,
김 상병 ?
응,
이 세상은 하나님이 말씀으로 지으셨어, 또, 맨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드셨지 ,
인간을 만드신 목적은 사람으로 하여금 경배와 찬양을 받으실 목적으로 만드신 거야,
그런데 인간들은 스스로 사고를 하고 또 유혹에 의해 하나님을 배신하지,
하나님은 인간 만드신 것을 후회해서 모든 인간을 멸하시지 종자만 남기시고,
그러나 인간들은 또 제각각 제멋대로 생활하며 하나님을 배반하지,
그때 하나님께서는 벌 보다는 사랑으로 인간들을 감동시키시려고 자신의 아들인 그리스도 예수를 이 땅에 내려 보내,
천국의 비밀과 구원의 복음을 전하도록 하셨어, 예수님은 33년을 이 땅에 사시면서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의 친구로 지내시며 많은 이적과 기적을 만드셨어, 그분은 태어 날 때부터 더러운 마구간에서 태어났거든,
그런데 인간들은 그분을 십자가에 못을 박아 죽였어, 그분은 예언대로 죽은 지 3일 만에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지,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천국에 못 간다고” 가르치셨어, 그분이야 말로 천국 가는
통로요 열쇠지,
-잠깐, 그분만 믿으면 천국 가는 거야?
그렇지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실 때 양쪽에 두 강도와 같이 형벌을 당하셨는데, 한쪽 강도가 자신을 천국에
데려 가 달라고 전폭적 믿음을 나타내었는데 천국에 간 거야,
- 쉽네, 그런데 평생 돈 바쳐가며, 시간 축내며 다닐 필요 있겠어? 죽기 전에 쌈박 믿으면 되는걸,
물론 천국에 소망을 두고 천국 가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목적 못지않게 수단도 중요하지
말씀 안에 살며 말씀대로 행하고 봉사하며, 구제하며, 전도하며 회개하며 평생을 예수 열심히 믿고 산사람은 천국을 당연히
가겠지만 앞 에 말한 것처럼 쌈박 믿다가 천국가면 그 사람을 참신자요 성도라 할 수 있겠어?
예를 들어 산을 오르는데 처음 아래에서부터 부지런히 올라 개울도 건너고 바위도 타고 땀이 많이 흘러 수건도 동여매고,
갈증날 때 물도 먹으며 정상에 선 사람은 등산가라고 하겠지만, 헬리콥터를 타고 산 정상에 내려서면 등산가라고 안 하겠지,
그리고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죽기 바로 전에 믿기는 쉽지 않지,
- 회개 란 무엇이지?
죄를 졌으면 회개를 하여야 하는데 죄는 원죄와 행위죄 가있어, 원죄는 태어나기 전 아담 때부터 지은 죄야,
이것은 예수님 영접하면서 다 사해지는데 행위죄는 수시로 짓고 또 짓고 하지 한번 지은 죄는 회개하면 용서함 받는데
뉘우치는 것이 회라면 고쳐서 다시 안하는 것이 개 이지, 다시는 안 하겠다고 하고 또 한다면 진정한 회개가 아니고
회만 하는 것이야,
-다른 종교에는 구원이 없나?
기독교 에서는 유일신으로 그렇다고 봐, 어느 종교 에서도 예수님처럼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천한 사실이 없으니까 그렇게 믿지.
-요즘 교회가 날로 대형화 되는데,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야, 교회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빚어지는데 작위적으로 어찌할 수가 없어,
오는 교인 쫒을 수 없고 큰 만큼 책임과 의무를 기대 하는 수밖에 없어,
-교회 세습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야, 신성한 하나님의 성전을 사유화 하는 사람들 이지, 이로 인해 수많은 신도들이 염증을 느끼고 교회를
등지는데, 성경에소자하나라도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짊어지고 바다에 빠져 죽으라고 했거든 ,
이들은 죽어도 몇 십번을 죽어야하고 기독교를 좀먹는 사탄의 괴수들이야.
-목사들의 수입이 많아 고급 차를 타고 다니고 희망직업 1위도 갔었는데.
정말 부끄러운 현실이야,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낮고 천한 곳에 태어나서 불쌍한 사람들과 평생을 지내셨는데,
하나님 아들이 호마라고 못 타시었겠어?
목사님이 수천만 원짜리 차를 타고 월세 사는 집 심방을 갔다고 쳐, 감동과, 은혜가 되겠어?
목사는 여행 가이드처럼 신앙 길잡이야, 군림해선 안 돼 자기가 하나님 예수님이 아니거든,
어느 책에는 목사는 개와 같다고 쓰여 있었어, 개는 도적이 없으면 필요 없잖아?
목사도 죄가 없으면 필요 없는 존재래, 그래서 죄를 자꾸 만드는지 모르지만,
-성령은 뭐야?
기독교 신앙은 삼위 일체신앙이지, 삼위일체란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또 보혜사라고 하는 성령님 이 세 위께서 일체 즉 한 몸이시고 한 몸이지만 각기 하시는 일이 다르지, 이것은 한 시간 말을 해도 무슨 뜻인지 모를 것이고 아까 말한 성령, 곧 보혜사는 변호자 중재자란 뜻이야 성령께서 우리 주위에서 늘 같이하는 분이셔,
일환과 나 상병이 한나절에 걸쳐서 담론을 이어갔다,
나 상병?
응,
나 상병이 나중에 목사가 되더라도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말게, 나중에 사회 나가서 꼭 한번 보았으면 좋겠어,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야, 그땐 김 상병이 훌륭한 신도가 돼 있었으면 좋겠군,
나 상병과 이야기 하다 하루를 다 보내었다,
다음날 아침 조반을 먹고 났는데, 상사 한분이 들어왔다,
일환은 거수경례를 하고 상사님을 쳐다보는데 상사님은 나에게 봉투를 내미는 것이었다. 받아보나 옷 이다
김 상병 이 옷으로 갈아입고 여기 전역 명령서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것 이 무슨 소리? 나는 이곳에서 머물다 거울근교로 전출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제대라니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다시 반문 한 후에야 알았다,
명령이라니 할 수 없이 옷을 벗어 개어놓고, 얼룩무늬 제대복을 입었다, 그리고 그동안 사귀었던 나 충성 상병과 악수를 하고
부대정문을 나섰다, 짧은 일 년의 군 생활, 모든 것이 아쉽다 왜 가야 하는지 설명도 못 듣고 집으로 돌아간다,
정문을 나서 약 2백m 가는데 검은 승용차가 있고 그 차 문을 열고 어떤 사람이 활짝 웃으며 나온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
어서 오세요 도련님!
아니, 김 기사님이 어떻게,
도련님, 모시러 왔죠, 타시죠,
이제야 어렴프시 알 것 같다, 엄마가 사촌 오빠라는 외삼촌에 부탁하여 나를 전역 시킨 것 같다,
지난번에 너의 사단장이 후배라 하시더니, 이제야 윤곽이 잡힌다,
그런데 엄마는 첫 면회 와서 일 년 후에 복학 해야지, 했었는데 그럼 일 년 전부터 이 계획을 꾸민 것 같았다,
차는 달려 세 시간쯤 걸려 집 앞에 도착했다 거의 다 와서 김 기사님이 도착을 알렸고 집 앞에는 엄마가 나와 있었다,
엄마와 감격의 포옹을 하고 문 앞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차가 한 대 서있었다,
언젠가 카타 록에서 보았던 하늘색 페라리 스포츠카 였다,
누구 차야? 누구 차는 우리 아들 차지, 제대 기념으로 샀어,
그때 그 카타 록 일부러 갖다 놓은 거 엇어? 엄마는 말없이 웃기만 한다.
제대도 엄마 작품이지? 절반도 안 하고 나오면 어떻게 해,
그런 말 하지 말 어라, 그 정도면 나름대로 충성 한 것이다,
빨리 옷 갈아입고 밥 먹자,
아빠한테 전화하고,
그래 전화 드려라,
아빠 제대했어요, 집이죠, 네, 알겠어요.
무슨 전화가 그리 간단 하냐?
아빠가 수고 했다며 일찍 들어오신다고,
일환은 자기 방에 가서 사워를 하고 얼룩무늬 옷을 벗어 집어던지고 사제 옷으로 갈아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