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청춘부라보--30

hobakking 2019. 5. 9. 11:04

집에 돌아오니 엄마는 기분이 좀 괜찮으냐고 묻는다, 일환은 안 그렇다고 더 생각난다고 말하자,

그럴 것이다, 쉽게 잊는 게 정상 아니지, 현서랑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

일환아 내일 시간 있어?

응, , 왜?

엄마랑 데이트 좀 하자고,

둘이만?

그래 내일 엄마랑 어데 좀 가자,

어딘데?

내일이 너희 외할아버지 팔 순 이셔, 아빠는 저녁에 잠깐 다녀가실 것이고 넌 엄마랑 오전에 같이 가,

알았어, 엄마

다음날 모처럼 양복을 빼입고, 엄마차를 운전하고 수원으로 내려갔다,

엄마는 옆에 앉아서 운전하는 일환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뭘 그렇게 쳐다봐,

우리아들 참 잘생겼다,

제 자식 못생겨 뵈는 엄마도 있을까?

그런 것 떠나서 객관적으로 잘 생겼잖아,

자식 보는 눈이 객관적 일수 있어?

너 사귀는 여자 없니?

현서랑 헤어 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여자야?

사랑을 떠나서 만나는 여자 말이야,

그런 여자들은 많지,

그래서 현서랑 그런 것 아닐까?

아닐 거야,

현서처럼 참한 아가씨 데려와 봐 며느리 감으로,

기다려 독신으로 살 마음은 없으니까.

지금 엄마 말을 들어보니 엄마는 여자 만나는 것을 아는 눈치이다, 그래도 내색을 안 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혼내거나 야단치지 않았다, 엄마는 그런 면에서 이해심이 많다고 할까 아니면 화통하다고 할까 암튼 그렇다.

수원 외가댁에 도착하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절을 하고 외삼촌 이며 이모 사촌들과 인사를 나눴다,

 엄마는 아들 자랑에 신바람이 났다 나는 민망하고 쑥스러워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점심은 식구들끼리 집에서 먹고 저녁에는 큰 식당에서 친척들 모두 잔치를 하기로 했다한다.

잘 만나지 못하던 사촌들은 서로 서먹하고 누가 누나인지 오빠인지 서열따지기 가 복잡 하였다.

막내 이모가 나서 시원하게 가르마를 타줬다, 할아버지는 아들이 둘, 딸이 둘인데, 첫 번째, 세 번째, 가, 아들 둘째,

막내가 딸인데, 손자 손녀가 13명이다 이중 일환이 여덟 번째 손자란다, 그래서 동생이 네 명이었다,

여기 모인 사촌들은 누나가 한명 여동생이 세 명이었다,

누나와 여동생들은 잘생긴 일환주위에 빙 둘러앉아 말을 시킨다, 일환은 군인이라 군대 이야기 만 펑 튀겨서 들려주었다

모두 재미있다고 깔깔 거리며 박수까지 치며 듣고 있다.

오빠 애인 있어?

아직 없어,

청춘 남녀들이라 화두가 역시 애인 쪽이다,

왜 없어?

소개시켜줄까?

필요 없어 차차 사귈 거야.

차차 언제,

일일이 대구하기가 귀찮다, 네 명이 돌아가며 물으니 답하기가 바쁘다,

그때 구원의 복음이 들렸으니,

“밥들 먹어라”,

이모의 한마디 엇다,

점심 먹고 조금 있다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 차 뒤 자리에 이종, 외사촌 동생 세 명이 탔다,

이런 차 처음 타본다,

나는 보기도 처음이다,

오빠 이차 얼마짜리야?

몰라,

이모 얼마에요?

몰라 ,

이거 집 한 채 값도 더할걸? 어느 동생이 말했다,

이게 BMW 760 이잖아 세계에서 제일 비싼 차야, 또 어느 동생이 말했다.

엄마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다,

식당에 도착하니 미리 와있는 친척들도 있었다.

그중에서 어느 친척 어른 앞에 나를 부른다,

오빠 내 아들이야, 군인이야,

인사 들여 일환아, 엄마 사촌 오빠야 이분이 군인 높은 분이셔,

안녕 하십니까? 김 일환입니다,

일환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그래 반갑다 ,

하며 그 외삼촌은 손을 내밀었다, 일환도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였다.

그래 어디 근무 하니?

0사단 흑 곰 부대 근무 합니다.

그렇구나, 너희 사단장이 내 후배다,

그렀습니까?

그리고 돌아 섰는데 엄마는 계속 그 외삼촌과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사단장님이 후배면 저분 사촌 외삼촌은 계급이 뭘까? 궁금했다,

조금 있다 엄마한테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며 다시 외삼촌한테 가서 물어본다,

오빠 우리 아들이 오빠 계급이 뭐냐?

외삼촌은 나를 쳐다보시더니 웃으며 중장이다, 하신다.

나는 갑자기 얼음을 끼얹은 것처럼 긴장 했다,

군대 가서 별 하나짜리 준장도 아직 못 보았는데, 별이 세 개 라니, 별 세 개짜리 중장하고 악수까지 했다,

지난번 사단장 축구 대회 때 별을 볼 뻔 했지만 사단장님이 국방부 회의 때문에 출타해서, 보지도 못했었다,

친척들이 점점 많이 모이고, 아빠도 오셨다 , 아빠는 아까 중장 외삼촌과도 반갑게 악수를 하는 거였다,

말도 서로 터놓고 반말을 하였다.

우리 집안도 높은 군인이 있었구나,

모든 친척이 모였고 차례대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절을 하고 여흥시간이 되어 노래며 춤을 추었다, 한참 있다

 손자손녀들 차례가 오고, 사촌 동생들은 일환을 자꾸 밀어 노래를 하라고 성화다,

할 수 없이 일환이 마이크를 잡고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잡담하고 음식도 먹고 왁자지껄 떠들던 모든 사람들이 무대에 시선을 집중 시킨다.

모든 사람들이 가수가 온줄 알고 동시에 쳐다본 것 이었다.

저게 누구 아들이야?

큰딸 외손자잖아,

저애 가수였었나?

부잣집 아들이 가수 하겠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덩실덩실 춤을 추신다.

엄마는 자랑스러워 우리 아들이라고 광고 하신다.

아빠도 빙그레 웃으며 자랑스럽게 쳐다보신다.

아까, 외삼촌 중장님도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신다.

모든 하객이 한 덩어리가 되어 열광한다,

노래가 끝나니 사방에서 앙코르소리가 요란하다, 일환이 들어가려는데 앞을 막고 무대로 밀어낸다.

할 수 없이 일환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다시 노래를 부른다.

노래는 삼창까지 부르고 장내는 열광의 도가니, 이젠 도망가듯 들어가 버렸다,

할아버지는 우리 손자 노래 잘한다고 안아주시고 할머니는 내 얼굴에 뽀뽀까지 해주신다.

그 후로도 여흥은 이어지고 10시쯤 모든 일정이 끝나간다 일찍 돌아간 분도 있고 이젠 직계가족만 남았다,

역시 계산은 엄마가 하는 것 같았다. 외삼촌이며 이모가 같이 보태겠다고 하니까 엄마가 손 사례를 친다.

아빠 엄마는 김 기사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올라가시고, 나는 엄마차로 사촌들을 태우고 올라왔다,

일환은 동생들한테 이모 집에 자주 놀러 와서 빈집 같은 적막을 깨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은 정숙이 누나한테 전화를 했다, 누나는 반갑게 빨리 만나자고 한다.

밖에서 만나 밥을 먹고, 은근한 추파를 던지니, 누나는 못 본 척 연희동 옥탑 방으로 가자고 한다,

여기가 우리의 첫 관계가 이루어 졌던 곳 이라 이제 결혼하면 다시는 못 올 것 같아, 추억어린 옥탑 방으로 오자고 했다는

누나의 말을 듣고, 일환도 흐뭇하게 웃었다,

나 먼저 씻고 올게,

응,

욕실에서 나오는 정숙을 낚아채어 품에 안았다,

너무 좋다 누나,

보고 싶었어,

애무가 무르익고 둘은 한 덩어리가 되어 밀고 당긴다,

나는 평생 일환이 여자가 되고 싶었어,

그래 알아, 누나를 안고 있을 때 너무 좋아,

사랑해,

그래 나도,

정숙은 벌써 몇 번의 절정을 맛보았는지 모른다, 이마와 가슴에 땀이 흐르고 아래의 봇물은 범람한지 오래다,

누나 이대로 할까?

마음대로,

마음대로라니 괜찮은 날이야?

가임기간 이긴 한데, 그냥 해줘,

그럴 수는 없지 ,

일환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그만, 정숙의 배위에 쏟아내었다 성급한 놈은 정숙의 얼굴까지 튀어가는 놈도 있었다,

정숙의 하얀 배와 가슴위에는 흰 물감의 수채화가 그려졌다. 일환은 다시 물감위에 엎디어

물이 빠졌으나 이직 도 싱싱한 그놈으로 노를 졌고 있었다, 서로의 배는 맞붙어 맷돌이 되어 돌고 있다,

한참 후 일환은 일어섰고, 정숙과 일환의 배는 하얀 비누칠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욕실에서 서로를 씻어주며 오랜 입맞춤은 계속되었다,

이제 둘은 나란히 누웠다,

누나 결혼 날짜 나왔어?

응, 12월 15일이야,

준비는 다 되었어?

대충 끝났어, 내가 번 돈이 별로 없고 그 사람도 부자는 아니야,

전셋집 얻고 살림 몇 개만 사기로 했지,

신혼여행은 어디로가?

글쎄 그냥 서울호텔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어,

왜?

이것저것 사니까 돈이 안 남아서, 내년에나 내후년 가기로 했어,

아, 그랬어?

일환은 약간의 뜸을 들이다,

누나?

응?

내가 첫 남자야?

그런 셈이지.

누나 우리 지금까지 백번쯤 만났나?

아마 그쯤 될 거야,

왜 면회 온다고 하고 안 왔어?

미안해 마음은 열 번도 더 가고 싶었지 여건이 안 되었을 뿐이야,

그러나 결혼 전에는 꼭 가려고 맘먹었어, 믿어줘,

지금도 유효야?

그럼 아직 두 달쯤 남았잖아 나 자신과의 약속 꼭 지킬 거야,

누나, 왜 아까 그냥 안에 하라 그랬어?

일환이 닮은 아이 낳고 싶어 그랬을 거야,

어떡하려고,

깊은 생각 안 해봤어, 그 사람 아이라고 우기다 아니면 혼자 키우던지,

참 대책 없는 누나네,

결혼 앞두고 혼란이 와, 갈등도 생기고,

그분 사랑 안 해?

글쎄 사랑인지 잘 모르겠어, 그러나 결심은 섰어,

누나 내가 돈 줄게 신혼여행 다녀와,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일환이 돈을 받아?

누나는 내가 목마를 때 갈증을 해소 시켜주고, 사랑에 굶주릴 때 안아주었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자격이 충분하잖아,

나도 일환이 한 태 많은걸 받았는데 뭐,

뭘 받았는데?

사랑을 받았고 행복을 받았고 또 그밖에 많은 것들 ,

그러지 말고 신혼여행 다녀와,

미안해서 안 받을래,

누나 제발 부탁이야 내말대로 해, 지금 당장 계좌번호 대,

일환은 억지로 계좌번호를 받았다,

신혼여행은 해외로 갔다 와,

해외씩이나?

그래 내가 주는 돈 다른 곳에 쓰기 없기, 알았지?

해외 가려면 많이 들 텐데 돈 있어?

3백 정도면 가지 않을까?

3백이면 충분 하겠지만 그런 돈 있어?

있어, 걱정 마,

해외로 알아보긴 했어, 2백 5십정도 들겠더라고,

둘이서?

그럼 둘이가지 신혼여행을 혼자가?

하긴 그러네 하하하!

그리고 누나 결혼해서 살다가 정말 어려운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힘껏 도울게.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해? 다시 안 볼 것처럼,

그리고 누나 면회 오는 것 안 와도 돼, 결혼 준비에 바쁠 탠데,

사람 우습게 만들지 마, 마지막으로 일환이 따먹고 올 테야,

일환과 정숙은 배를 잡고 웃었다,

다음날 일환은 엄마한테 계좌번호를 주면서, 신세진 누나가 결혼을 하는데 5백만 원만 송금해 달라고 부탁했다,

엄마는 일환이 보는 앞에서 이체를 시켰다,

이제 휴가도 어언 다 되어간다 황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지만 지난번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안 보기로 했다,

집에서 엄마와 같이 이야기 하며 맛있는 것 먹고 효도하며 2,3일 지내다 귀대하기로, 했다,

언제 준비 했는지, 엄마는 떡이며 과일이며 고기며 엄청난 분량을 차에 실고 김 기사님한테 부대까지 데려다 주라고 했다,

처음에는 엄마도 갔다 온다고 했지만 내가 말렸다,

부대 앞에 내려 몇 사람 나와 달라고 내무반에 전화를 했다, 곧 후임 세면이 나왔다,

셋이 나눠들고 내무반에 들어가니 모두 눈이 휘둥그레 쳐다본다,

선임하사님은 자기 군대생활 오래는 안 해보았지만 이런 경우 처음 본다며, 없는 놈은 이러다가 기둥뿌리 뽑히겠다고

너스레를 떤다.

일환은 음식을 어떻게 나눠먹든 삶아먹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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