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문학의 언저리(수필)

이력서

hobakking 2019. 4. 15. 10:15

이력서

내가 장로고시를 보기위해 여러 가지의 구비서류를 준비하는데

이력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사회에서의 이력은 보잘것없어 쓸 거리가 없는데 설마 교회에서 사회 것을 써오라고는 안 할 것 같아

교회 이력을 썼다.

교회에서의 이력이라면 정말 쓸 거리가 많다 첫줄부터 마지막 줄 까지 빼곡히 써서 제출했다.

장로고시를 치루고 면접을 하는데 ,

면접관께서 5년 수찬 정지의 치리를 받으셨던데 무슨 일로 그러셨습니까?

하고 물으셨다.

나는 이력서에 그 일을 썼던 것이었다.

내 대답이 "장로님들이 목사님의 하찮은 말을 트집 잡아 내쫒으려 할 때 제가 온몸으로 맞서 싸워

지켜 내었습니다.

그 일로 저는 장로님들의 눈 밖에 나서 5년 수찬정지를 받았습니다."

시험관께선 "그래 어떻게 견디셨습니까?"

"7년간 나가 있었습니다."

"훌륭하십니다!"

나는 그 사건을 숨기고 싶지가 않았다 떳떳하기에 전혀 감추고 싶은 의도가 없었다.

그렇다고 이력서에 그런 것을 기재하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까?

아마도 전무후무한 특이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시험관도 생각 했을 것이다.

나는 그 일로 엄청난 괴로움을 겪었고 7년 동안 유리걸식을 했고

남들이 조기 은퇴할 시기에 늦깎이 장로가 되는 우세스런 꼴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돌려 그 순간을 다시 겪는다 해도 나는 그 일을 똑같이 시행할 것이다.

똑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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