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서로 부르는 호칭이 존재한다.
어렸을 때 친구들끼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
그게 간편하고 좋을 때가 있다.
그러나 나이 먹고 어른이 되어서는 더구나 아이들이 있는 곳 에서는 좀 쑥스러운 맛도 있다.
이름을 막 부르다 보면 편해서 그렇겠지만 인마 전마 하는 속어도 뒤따라 튀어 나와 그렇다.
그럴 때는 직업에 따라 김 사장 박 사장 김 과장 같은 직책을 부른다.
어렸을 적 철부지 시절에는 별명을 지어 이름보다 더 많이 불렀다.
별명은 대개가 신체의 특징에 따라 검둥이 메주, 호박(호박은 내 별명) 꺽다리 대추방망이 등등
상대가 기분 나빠 하며 화내는 것을 즐기며 부른 적도 많았다.
요즘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닉네임을 지어 부르는데 특히 산악회에서는 이름보다 닉네임을 많이 불리고
이름은 아주 친한 사람 외에는 알 수도 없다.
요즘 젊은 연인끼리는 {자기야} 를 많이 쓰는데 연인이 아니더라도 친구 동성끼리도 자주 사용한다.
좀 닭살 커플은 허니(honey=꿀) 라 부르기도 하지만 듣기가 좀 그렇다..
보통 부부간에는 여보나 당신 이 주로 쓰이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옛날에는 부부 끼리도 임자, 또는 영감, 이렇게 부르고 지위가 높은 분들은 대감,
부인 이라 부르는 것을 사극에서 볼 수 있었다.
결혼하고 오래된 부부도 이름 부르는 경우도 보았다.
지금 대통령하는 문재인 씨 부인 김 정숙여사는 남편을 꼭 재인 씨라 부른다고 소개 했었다.
이름 부르는 것이 그래도 좋을까?
어느 집에서는 아이이름을 붙여 아무개 엄마, 또는 아무개 아빠 이렇게도 많이 부른다.
그런데 내가 아내를 부르는 호칭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웃고 놀리고 하는 것을 보는데,
나는 지금껏 여보 당신 이라 불러본 적이 없다.
어이~
이것이 내가 아내를 부르는 호칭이다.
처음 듣는 사람들은 무슨 그런 호칭이 다 있느냐며 개 부르는 소리 같다고 하는 분도 있었다.
그러나 부모 모시고 살면서, 여보 당신 하는 것이 잘못된 호칭은 아니더라도 부모님 앞에서
좀 안 나오는 호칭이었다.
그래서 어이~ 하고 부르던 것이 수십 년간 부르는 친숙한 호칭이 되었는데 우리는 아무렇지 않은데도
듣는 남들이 웃고 난리다.
그래도 고쳐 부를 마음은 없다 왜? 편하니까.
어이 ~ 그나저나 밥 다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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