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 봄날은간다(소설)

봄날은 간다--27

hobakking 2019. 5. 5. 22:25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셔가며 황 여사는 태수야 이왕 나온 것 집에 들어가려면 구실이 있어야하는데

애기가 태어나면 그때 밀고 들어가자

아빠 뭐라고 안 하실까?”

애기를 봐서 뭐라 하시겠니?”

그때까지 복학준비나 하고 있어

그러면서 핸드백에서 카드를 한 장 꺼내 태수에게 내어민다

이걸로 생활비 해서 써

한도가 얼만데?”

한도 없어

엄마 내차 그냥 있어?”

누나가 타고 다닌다고 가져갔어.”

애도 생기고 하니 한 대 빼라

"응"

새 애기는 운전 못하니?”

어머니 저는 그런 여유가 없었어요.”

그렇구나! 아이 낳고 면허 따라

네 어머니

태수야 정임이 데리고 백화점에 가자

?”

정임이 손에 반지는 하나 끼워줘야 하잖니

글쎄, 그 생각을 못했네, 그러지 뭐

백화점 보석코너에서 정임이보고 맘에 드는 반지를 고르라 하니 구경만하고 영 못 고른다,

정임은 어머니 저는 도무지 모르겠어요, 어머니가 골라주세요한다.

황 여사는 기분이 좋아 얼른 한 개를 골라 끼워주며 어때 맘에 드니?” “네 너무 예뻐요 어머니

그럼 빼서 이리 내, 태수야 이거 정임이 한태 끼워줘라

태수가 받아 정임이 손에 끼워준다

역시 사모님 안목은 탁월 하십니다보석코너 사장은 듣기 좋은 소리로 아첨한다.

백화점을 나오며 정임은 작은 소리로 오빠 이 반지가 오백 이래요

왜 그리 비싸요.?”

마음에는 들어?”

너무 예쁘잖아요!”

그럼 됐어

정임은 기분이 좋았다 비단 반지 값이 비싸서가 아니라 태수 아내로서의 입지가 또 한 계단 공고해졌기에

애기 낳고 결혼식만 올린다면 이제 더 바랄 나위가 없는데, 하면서 점점 욕심쟁이가 되어가는

자기 자신에 놀란다.

어머니는 집에 먼저 가시고 태수와 정임은 차를 사러 대리점에 들렀다.

이제 애기도 생기고하니 멋보다는 튼튼한 걸로 고를 작정이었다, 그래서 영국제 랜드로버를 샀다.

엄청난 값을 카드 한 장으로 결재 하는 것에 정임은 놀랐다.

차는 너무나 멋있었다, 이런 차 보지도 못했는데 우리 차라니 너무 좋다.

옆에 앉아서 운전하는 태수 모습을 보니 멋도 있지만 듬직하여 빙그레 웃는다.

왜 웃어?”

안 웃었어요,”

웃었잖아

그보다 정임은 궁금한 게 있었다.

오빠 아버님은 뭐하시는 분이세요?”

우리 아버지? 사업하는 분이셔 너도 혹시 들어봤니 강남역 옆에 있는 디스커버리 호텔이라고

네 들어 보았어요 우리 과 친구언니가 그 호텔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자랑 했어요

그래? 그 호텔 회장이셔

? 아버님이요?”

그래

정임 이는 크게 놀랐다 정임이가 놀란 모습을 보이자 태수는 더 놀려주려고,

그 뿐인 줄 알아? 서울역 앞M빌딩, 종로4가 일성빌딩, 청량리s빌딩, 그 건물들이 다 아버지 소유야

정임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그럼 도대체 재산이 얼마나 되는 거예요?”

그건 나도 몰라

그럼 나중에 오빠가 다 물려 받는 거예요?”

아마도 그렇겠지?”

정임은 그 말을 듣고 마냥 좋아 할 수만은 없었다.

그런 엄청난 재벌집인데 비해 자신은 한없이 초라한 출신에다 내세울 것 없는 현실에 크게 주눅이 들었다.

이제 오로지 믿는 거라곤 뱃속의 복덩이 뿐임을 정임은 안다.

집에 돌아온 태수는

정임아 학교에 한번 가봐 복학에 대해서도 일아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그래

네 그래야 갰어요,”

창피 안겠어?”

뭐가요?”

배불뚝이가 되어서

저희들도 다 그렇게 될 텐데 뭐가 창피해요, 우리 복덩이 자랑스럽게 보여 줄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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