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청춘부라보--63

hobakking 2019. 5. 8. 23:19

날씨가 많이 풀려,3월이다. 정애는 정식 입시 반에 편성이 되어 본격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졌고, 일환은 새 학교인 남고로 첫 출근을 했다,

남학생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도 그렇고, 냄새부터 달랐다. 여학생교실은 화장품 냄새에다 여자 특유의 냄새, 

생리하는 학생들이 있어 비릿한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냄새가 있다면, 남고 교실은 홀아비 냄새 같은 그런 것만 맡아졌다.

머슴아들이 벌서 턱주가리에 거뭇거뭇 수염이 나고 목소리도 우렁우렁하다.

일환은 전에 있다 전근가신선생님이 학생과 담당이셔서, 일환이 대신 그 자리를 맡아야 했다.

아침마다 몽둥이를 가지고 교문에 지키는 일을 맡았다. 복장이 나쁜 학생을 잡아 혼 내키고 기압주고, 불시에 주머니검사를 해서

담배나 흉기 등을 찾아 몽둥이찜질을 하고, 어찌 보면 악역만 맡아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원한이 없고 오로지 저희들 잘되라고

 하는 일이라 생각하니, 나름 보람도 있고 긍지를 가진다.

한번은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들킨 3학년 놈이 있었는데, 적발하고 교무실로 따라 오라하고 교무실로 돌아오는데,

어쩌다 뒤를 보니 놈이 없었다.

일환은 화가 나서, 3학년교실로 쫒아가, 강 철민 을 부르니 가방 싸들고 도망갔단다.

화가 난체, 교무실로 돌아와 선생님들한테 그 말을 하니, 선생님들 말씀이 그놈이 우리학교에서 제일 골통이란다,

아마 힘 드실걸요. 그놈이 바로 일진 짱이거든요, 일학년, 아니 2학년 초까지 공부 잘하고 착실하던 놈이었는데,

지금은 아무 말도 안 들어 학교에서도 포기한 아이랍니다.

일환은 철민이 라는 애의 주소를 알아가지고 집으로 찾아갔다. 철민 이는 집에 없었다.

일환은 시내 극장 앞으로 철민 이를 찾아 나섰다. 이어 당구장을 가 보았더니, 놈은 그곳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당구를 치고 있었다,

강철민, 일환은 크게 이름을 불렀다, 철민 이는 일환을 한번 쳐다보고는 당구를 계속 치고 있다.

일환은 가까이 가서 놈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끌었다, “너 이리 나와”. 그러자.

이것 놔요, 시팔 학교 안다니면 될 것 아녀요, 그러면서, 눈을 부라린다.

일환은 , 네가 학교 다니던 안다니던 그건 나중일이야, 너 이놈아 선생님 말이 말 같잖아?

왜 따라 오라는데 비겁하게 도망쳐,

여기서 이러지 말고 돌아가요, 좋을 것 없으니까.

안 좋으면 어쩔 건데? 여기 이놈들이 네 친구들이냐?

같이 당구 치던 놈들이,

이놈들이라니, 당신 말 다했어?

일환은 놈들을 하나하나 쳐다보았다.

강철민 네가 짱이라며? 짱이면 짱답게, 행동해야지 비겁하게 밖에서 그러지 말고, 학교로 와. 학교에서 이야기해,

그리고 너희들 네놈들 깡패냐? 친구가 빗나가면 그러지 말라고 타일러야지 같이 당구나 쳐?

놈들이 일한환 주위에 빙 둘러서서 곧 칠 기세이다.

철민이는, 야, 손 대지마 해도 내가 한다.

선생님 나와 맞장 한번 틀래요?

너와 맞장을? 왜 그래야 되는데?

그럴 배짱도 없으면서, 왜 따라다녀요.

맞장 터서 뭐가 달라지는데? 그러면 저놈들하고 절연하고 공부만 열심히 할 거야?

선생님이 이긴다면 고려 해보지요.

그러면 장소와 시간을 말해.

내일 점심시간 학교 강당 어때요?

좋다, 그럼 내일보자.

다음날,

학교에서는 철민이 하고 학생과 김 선생하고 맞장트기로 하였다는 소문이 쫙 퍼졌다,

학생과 다른 선생님이 소문을 듣고 와서. 그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철민 이가 결투를 신청했고,

내가 이기면 공부 열심히 한다고 약속해서 그랬다고 말하니, 그 아이가 태권도3단이고 요즘 깡패하고 어울려 다녀서,

아마도 선생님을 공개 망신을 주려 그러는 것 같다고 말렸다,

그러나 일환은 약속한 것인데 어쩔 수 없다고 말 하였다,

점심시간, 일환은 점심을 빨리 먹고 강당으로 갔다, 소문을 듣고 그런지 학생들이 꽈 차게 많이 모였다.

일환은 슬리퍼를 신고 걷 옷만 벗 은채 가운데로 나갔다 철민 이는 운동화에 추리닝을 입고

중앙에 서 있었다.

일환이가 악수를 청했다. 비겁하게 하기 없기다. 철민이도 고개를 끄덕인다.

일환은 철민이의 눈을 쳐다봤다,

먼저 공격해라.

철민이가 옆차기를 해오는데, 하단중단 상단을 연거푸 날린다.

일환이 가볍게 피한다. 다음에는 돌려차기를 한다, 일환은 철민이가 돌 때 벌써 몸을 철민이 쪽에 바짝 붙어 돌려차기를 불발로 만들고

몸을 밀쳐내었다, 다음은 2단 옆차기와 발 들어 찍기를 연속 동작으로 공격해 왔다.

이 모든 동작을 일환은 다 피하며 전혀 손과 발을 쓰지 않았다. 철민이는 초조 하였다. 도무지 빈틈이 없다,

싸움도 그렇지만, 바둑도 그렇다 열수만 놓는 것을 보면, 상대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노래도 그렇다 한소절만 부르는 것을 들으면 실력을 다 안다. 팔 시름도 서로 팔만 잡아 봐도 나보다 강자인지 약자인지 다 안다.

철민이 는 일환 이를 한동안 째려보더니,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는 것이었다.

일환이는 철민이 앞에 다가가,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리고 어깨를 끌어안고 두드렸다.

철민아 학교수업 마치고 교문 앞에서, 좀 보자.

예,

철민이를 태우고 중국집으로 갔다. 너 점심 안 먹었지?

일환은 짜장 탕수육, 만두를 시켰다.

많이 먹어라.

선생님 죄송해요,

아니다, 학생 때는 다 그렇지,

그런데 선생님 무슨 운동 하셨어요?

별 운동 안했어, 군대 가서 특공무술 조금 했어,

도무지 틈이 없어요,

그런 말 고만하고, 어떡할래, 공부해서 대학 가야지?

여태껏 허송세월했는데, 가능 하겠어요?

철민아 인생은 긴 거야, 한해 늦게 간다고 많이 늦니? 한해 재수라도 해서 가면 되지, 너의 각오에 달려있어,

그보다 너의 친구들과 손을 끊어, 그놈들 조직이냐?

예,

너도?

예,

너 몇째 다리냐?

선생님이 어떻게 그런 말을 ?

말해봐,

여섯째 다리입니다.

너, 황일호 라는 사람 알아?

선생님이 어찌 큰 형님을 아세요?

그 사람은 몇째 다리냐?

두 번째요, 직계 형님입니다.

셋째 다리 정도 되면 행동대장이지? 그러면 보스 바로 밑인가?

예. 2인자입니다.

그 사람에게 내 이야기 하고 빠져나와. 알았지?

예, 알겠습니다.

열심히 해서 올해 못가면 내년에 대학 가는 거야?

예,

쭉 지켜볼 거야,

다음부터 학교에서, 담배피우고 말썽 부리는 학생은 없었다.

일환이 읍내 극장 앞 순찰이라도 돌면 불량스런 학생은 물론이고 건들거리는 사람은 눈 씻고 찾으려도 없었다.

정애는 본격 입시 반에 들어가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코피를 여러 번 쏟았다, 그럴때면 송 여사가 병원에 가서 코 혈관을 지지고

연근을 구해다 달여 먹이고 삐비 꽃도 사다 달여 먹이고 온통 신경을 썼다, 일환이 공부 시작하면 정신없이 파고들었는데,

정애는 한수 더 뜬다, 그러니, 실력 또한 점점 위쪽으로 올라간다,

지난해 상위 30% 는 일류대를 갔었는데, 지금 5월인데 정애는 거의 30%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송 여사가 문 언니에게 물으니 청출어람이 이루어 질 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서울대도 바라 볼 수 있다고?

이 대로만 가면 충분히 가능해요, 사모님.

그리만 되면 얼마나 좋아,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을 지나고 있어도, 정애는 세월이 가는지 가을이 오는지 초연히 공부만 한다.

송 여사를 비롯해 온 식구가 총력을 기울여 정애를 돕고 있다, 보약도 꾸준히 대령하고 아침저녁 또 참참이 간식도 갖다 바치고,

아주머니들이 등하원시 교대로 자동차로 픽업을 해주고, 정애를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일환도 토요일에 오면 언제나 격려해주고, 정애가 좋아하는 포옹과 입맞춤도 꼭 해준다. 요즘 들어서는 깊은 키스도 서로 스스럼없이 한다.

한주일 만에 만나서 사랑의 갈증을 풀려고 그러는 것인지, 학업에 의한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러는지. 정애는 일환의 깊은 키스를 갈구한다, 일환도 그렇게 하고는 싶었지만 억지로 참는 데, 정애가 요구하고 나서니 일환으로서는 얼 시구나 잘되었다 하고 오늘도 서로의 입술을

찾는다.

힘들지? 우리를 위해, 조금만 참자,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알아요, 며느리 시험에 꼭 붙어서 선생님 차지하고 말테에요.

그래, 사랑해, 정애야,

나도,

둘은 또 서로의 입술을 탐한다.

사모님 큰일 났어요, 일하는 아줌마가 송 여사 방문을 두드린다.

왜 무슨 일인데, 송 여사가 놀라 뛰어나온다.

아가씨가 마구 토하고 쓰러지셨어요,

뭐라고 , 송 여사가 정애한테 가보니, 토사물이 그냥 있고, 정애는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빨리 수건 빨아와, 야, 애기야,

송 여사가 정애를 흔들어 보아도, 안 일어난다.

여보! 차 시동 걸어요,

아줌마가 정애를 업고 차에 태웠다 김 회장은 차를 운전하여 병원에 가는데 송 여사는 정애를 안고, 달래고 있었다,

아가 조금만 참자, 곧 병원이야, 정애는 정신이 바로 들었고 이제 의식은 있었다.

애, 공부 시키다 잡겠네,

김 회장의 걱정스런 말에, 일환이가 2주째 안 오니, 애기가 초초 한가 봐요,

일환 이는 지금 강습 중이었기 때문에 두 주간 집에 못 왔다.

응급실로 옮긴 정애는 급성 스트레스로 발작으로 진단했고, 쉬는 것 밖에 다른 치료가 없다하여 1인실로 입원을 했고,

 송 여사가 병상을 지키고 있다.

어머니 죄송해요,

아니다. 일부러 병났니? 죄송하게?

그동안 건강했는데, 힘이 좀 부쳤는가보다, 스트레스는 의사선생님 말이 마음의 병이 라고 하니, 좀 안정하면 괜찮아 질 거야,

아무 생각 하지 마. 너와 일환이가 좋았던 장면만 생각해 알았지 아가야?

네.

송 여사는 밤새 정애를 곁에 붙어서, 간이침대에서 같이 하룻밤을 지냈다,

아침에 회진 온 의사 선생님 은 안정을 취하면 별탈이 없을 거라며 퇴원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집으로 가는 것은 좀 꺼림칙하다,

이틈에 정애를 며칠 쉬게 하고 싶었다, 송 여사는 아줌마 한분을 출장준비를 하고 병원으로 나오라 했다,

그리고 정애를 데리고 정애고향집에 가서 2~3일 쉬다 오라고 했다.

정애야,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 먹고, 엄마랑 바닷가에 가서 바닷바람도 쐬고 놀다와 알았지?

네 어머니,

정애는 송 여사가 내준 차를 타고 시골집으로 향했다.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정애 엄마는 깜짝 놀라 정애를 맞는다,

김 선생도 없는데 어쩌니,

정애를 방으로 들게 해 뉘었다, 뭐 먹고 싶은 거 없니?

애호박 넣은 부침개를 먹고 싶어,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금방 해올게,

성 여사는 밭에서 호박을 따다 칼로 잘게 채를 썰어 밀가루에 개어 부침개를 만들었다,

서울에서 따라온 아줌마도 같이 거들었다,

정애는 한 개를 맛있게 먹었다,

약은 안 먹어도 괜찮다고 하데?

응,

어디 가고 싶은 곳은 없고?

어머니가 동해 바닷가 구경 갔다 오라고 하셨어,

맞다 바닷가에서 파도 밀려오는 것 보면 가슴이 후련 할 거야,

지금 갈까?

응, 아주머니 가실 수 있으시겠어요?

그럼요 아가씨, 지금 출발할까요?

아빠한테 연락해,

알았어, 가면서 하지,

아주머니 바다는 포항 쪽이 가까워요,

알았어요, 아가씨,

차가 한 시간 좀 넘게 달리니 바닷가가 보였다,

바다는 언제 보아도 시원하고 넉넉하고, 후련하다.

지난여름 선생님하고 경주 바닷가에서 물보라 치는 파도를 감상했었는데, 지금은 자신혼자 먼 바다를 보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삐리릭 전화가 온다,

선생님이다.

정애야 많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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