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산에는/홀로 베낭메고

아! 소백산 (2010.5.29)

hobakking 2019. 4. 17. 11:02


 

지난번 관악산을 다녀 왔기에 자만심이 과했나보다 .

경솔하게 소백산을 따라갔다가 혼구녕을만났다 산행 총 길이가 18 km나된다는데, 초반부터 뒤 처져서 일행보다

두시간이나 뒤에 하산했다

양쪽 다리는 번갈아 쥐가나길 10여차례, 다리는 천근만근무겁고 목이타는데 마실 물조차 동이났다 .

몸이 그러니 사진찍을 맘도 안 생기고 경치도 눈에 안 들어온다 산행목적이 철죽구경인데 꽃은 2주 후에나 필것같았다 .

태어나서 이런 고생은 처음이다 한동안 연습많이하고 가을쯤에나 본격산행을 해야겠다 .

 

                                                                                                  같이간 일행

                                                                                          계곡물이 참 좋았다

 

 

 

                                                                       일행중 나이 제일많은분이 그만 계곡에 빠졌다

 

                                                                                                   아직덜핀 철죽

 

                                                                                                 넓다란 철죽 군락지

                                                                           날 끝까지 도와 같이 내려온 청춘이라는 산악대장

 

 

 

 

 

 

 

 

 

 

 

 

 

아래사진은 청춘대장이 찍은것 옮겨온것임

 

 

 

 

 

 

 





                                                                              (올림포스 산악회에 게재했던 글)

 

 

날씨는 참 청명하고 좋았다 ,

내가 퇴원하고 지난번 관악산을 잘 다녀왔기에 이번에 소백산도 잘 갈수있겠지, 하고 따라나섰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내 의욕만 멀찌기 앞섰고 몸은 이직 다 낫은것이 아닌가보다.

처음부터 일행과 조금씩 차이가 벌어지더니 나중에 일행이 다 하산한후 두시간여 지각하고 내가 내려왔다 .

같이간 분들이 날 기다리시느라 짜증나실 생각을 하니 서둘러야겠는데, 발은 안 떨어지고 ...

맨꼴찌 돌아온 나를 일행분들은 염려스런 눈으로 걱정어린 말씀으로 대해주셨다.

처음 대장 고문님께서 총산행이 18 km 나된다고 말씀하셔서 걱정은 되었다 하지만 옛날의 나로 생각하고

그까짓 것 쯤이야 하는 마음도 있었다 .

뒤처진분은 나 말고도 산행 두번짼가 오셨다는 여자분도 있었다 처음 그분이 되 돌아간다 하시길래 오히려

내가 여기까지오셨는데 철죽꽃은 보고 가셔야 되지않겠냐 며, 설득하여 올랐 다 .

그리고 청춘대장, 청춘대장은 그 여자분의 수호천사로 옆에서 임무수행(?) 중 이었다 .

그분이 몹시 힘들어하니 처음엔 자신의 스틱을 쥐어 주며 짚으면 좀 나을 거라며 그분을 배려했다

그분도 훨씬 낫다며 한동안 잘 오르셨다 .

한 십여분후 다시 힘들어하는 그분한테 청춘대장은 배낭을벗어 자신한테 달라고 했다 처음엔 사양하던 그분도

워낙 힘이드니 못이기는듯 배낭을 벗어 청춘대장한테 주었다.

그때부터 그분은 맨몸에 스틱을 짚고 전과는 달리 잘 가셨다 그후로 그분의 뒷모습을 산행중엔 볼수없었다 .

문제는 이제 나다 ,

숨은 턱까지차고 다리에 쥐는 십분간격으로 나고 그것도 양쪽다리에....

보다못한 청춘 대장은 내 배낭도 자신이 짊어진다도 여러차례 종용했지만 짊어진 자신의배낭도 두갠데,

배낭 세개짊어진사람도 있을까 ? 이건 여담이고, 내자존심이 이곳에 쓰러져 죽는다 해도 배낭은 못맡기지

하는 마음이였다 .

쥐가나 주져앉으면 청춘대장이 주무러주고 , 뒤 쳐다보며 걷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른다

내 생애에 산을 앞에놓고 겁나하기는 이번이 처음였다 아무리 높은 산도 빨리 올라가야지 하는 도전 정신 으로

똘똘 뭉쳤었는데 이번엔, 저기를 넘어야 한다고? 저기까지 언제가나 저기를 어떻게 넘나 하는 패배주위에 사로 잡혔었다 .

또 중간에 다른 산악회 여자분이 남편과 둘만이 그들 일행과 떨어졌는데 그만 여자분이 온몸에 경련이일어 몹시 괴로워하며

도와달라고 호소하고있다 . 우리코도 석자인데 맨꼴지로 일행과 한시간도 더 벌어졌을텐데 , ......

하지만 청춘대장은 그분의 다리를 붙잡고 땀을뻘뻘 흘리며 시름중이다 여리고로 가다 강도 만난 이웃을 돌보는 사마리인,

진정한 이웃이 누구냐 물으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행하는 중이었다 나는 내 다리를 주무르느라 도와주지는 못했지만

 청춘 대장을 보노라니 참 흐믓하고 작은거인 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되었다 .

119 로전화해서 핼기를 부른후 좀 진정된 기미가있어 우린 다시 길을 재촉한다 ,

내리막길엔 몸 쓸림현상으로 몸을 내 맡기지만 평지 걷기는 더 힘이들었다 다리가 천근 만근 나간다는 남들 말은 들었지만

내 다리가 천근 만근 나간경우는 처음였다 .

거의 다 돌아와 1km 쯤 남겼을때 회장님이 자전거 를 타시고 마중나오셨다 한발짝이 힘든데 잘되었다싶어 그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다 미리오셔서 기다리신 모든분께 정말 미안했다 각각 두시간씩 시간을 빼았은 셈이니 여간 민폐를 끼쳤는가 ?

내평생 제일 기억나는 산행으로 기억 될것같다 , 같이간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와 미안함을 전한다 .

그리고 청춘대장 ! 그분한테 정말 고맙고 신세 많이졌다 이글을 통해 감사를 미리 전하고 내 맛있는것 한번 대접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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