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그러십니까? 사과하고 돈 주고 녹음까지 해 들려주었잖습니까?”
“뭐야? 사과해? 너 민서한테 사과 하면서 볼펜으로 뭐라고 썼니?”
성택은 민서에게 사과를 하는데 민서는 영문을 몰라 왜 그러느냐고 계속 물었다,
그러자 성택은 지금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어서 그런다고 볼펜으로 써서 민서에게 보여 주었다.
성택의 생각으로는 참 귀신 곡할 노릇이다 민서와 짜고 그랬다고도 못할 것이
헤어지고 나서도 왜 돈을 주느냐며 누가 협박하냐고 집요하게 물었던 민서였다.
성택은 얼른 사과를 했다 .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죄송하지, 그러나 그 죄송도 진정성이 안보여 그러니 그 값을 대신 받아야 겠지?”
“뭔 말씀 입니까?”
“ 짧게 말할게, 어제일 잘 못했어 잘했어?”
“본의 아니게 잘못 했습니다”
“그래, 그럼 그에 따른 보상을 또 해야지 이번에는 2천만 원 만들어 어제 그 장소에서 다시 사과와 함께 돌려줘”
“나에게 그런 돈 없습니다”
“그래? 당신약혼자 신민숙 씨 통통하니 예쁘던데? 그리고 당신 엄마 엄유신씨 쉰다섯치고는 쓸 만하던데
어때 내가 좀 가지고 놀아도 될까?
성택은 큰 한숨을 쉰다, 알았습니다,
”시간을 모레 까지만 주세요”
“그렇게 하죠, 이번 또 실수하면 4천만 원에 또 다른 보복 들어 갑니다”
성택은 손등에 소름이 돋는다.
진욱은 민서를 전화로 불러내었다.
“민서야 뭐 먹고 싶은 것 있어 오빠가 사줄게”
“오빠 돈 많아?”
“얼마나 있어야 많은 건데?”
“10억 2십억?”
“학생이 그런 돈이 어딨냐?”
“그렇지?”
“그런데 너는 돈에 한이 맺힌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맺혔지, 나는 돈 많은 사람한테 시집가야해”
“왜?”
"우리 엄마 불상해서,
아빠 사업 망하고 파출부해서 엄마가 돈을 벌어 내가 많이 도와야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시집 잘 가는 거 빼고는 없어"
”그렇겠네“
”어제는 눈먼 돈이 조금 생겨 엄마에게 드렸는데 어찌나 기뻐하던지“
”눈먼 돈? 어디서?“
”암튼 있어 설명은 못해, 받아야 되는지도 모르겠는데 우선 급한 김에 받았지만 꺼림칙해“
민서의 요구대로 송아지 스테이크를 사주었고 맛있게 먹는 모습에 진욱도 흐뭇하였다.
진욱은 어제 성택과 민서가 만나는 자리에 철수도 보내어 뒤에서 감시 하도록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성택은 협박에 못이기 척 이 순간만 넘기면 되는 줄 착각하였다.
그러니 진욱의 작전에 말려 이제는 아무리 민서가 좋아도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가 되고 말았다.
이틀 후 성택은 회사에서 대출을 받아서는 민서에게 또 봉투를 내놓으며 다신 서로 쳐다보지도
전화통화도 말자고 사정사정하며 달아나듯 자리를 떴다.
민서는 그러는 성택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이틀건너 돈을 주는지 무슨 자신한테 그리 큰 죄를 지었는지,
허둥대며 도망가는 그 뒷모습이 우습기도하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얼른 전화를 걸었지만 금방 끊는다, 그리고는 다시는 안 받는다.
민서는 이 돈을 엄마한테 주긴 줘야하는데 뭐라고 어디서 났다 고 해야 할까 심히 고민이 되었다.
진욱은 예원 이와 민서를 번갈아가며 만나는 재미로 몇 달이 금세 갔다.
예원 이를 만날 때는 예원이가 좋고 민서를 만날 때는 민서가 좋았다
그래도 딱 한사람만 고른다면 그래도 예원이쪽이다 싶다.
연애는 민서와 하고 싶고 살기는 예원이 쪽 이었다.
두 사람을 여름에 만나서 이제 가을이 무르익은 어느 날,
예원 네 집에서는 예원이가 몹시 아팠다.
온 식구가 모두 괜찮은데 예원이만 식중독에 걸렸는지 계속 음식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나중에는 물도 안 나와 그냥 왝 왝 거리기만 한다.
약을 먹이려니 금방 토해내서 먹일 수가 없었다.
옛날 어른들은 약이 속에 다녀만 와도 약이 된다고 믿었지만,
금방 나올 것, 먹어서 힘만 드니 차라리 안 먹고 안토하지 하는 것이 예원이 엄마 남 여사 생각이다.
그런데 그뿐 아니다 열이 없는데도 춥다고 덜덜 떨고 있다.
참 이상했다,
그러고 보니 예원이 임신 했을 때와 예원이 동생 임신했을 때 자신도 꼭 이런 증상 엇었다.
그러나 시집도 안간 처녀를 두고 그런 의심을 할 수가 없었다.
남 여사는 그래도 걱정이 되어 예원이 한태 말했다 참 이상하다,
“엄마가 너 임신했을 때 꼭 이런 증상 이었는데,
네가 결혼 했다면 틀림없는 임신이라고 했을 탠데,”
무심코 한 말이 었는데, 예원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는 시늉을 한다.
“너 왜 그래? 너 혹시, 아니지?”
예원은 곧 눈을 아래로 깐다.
예원아 너 엄마한태만 말해 너 혹시 남자하고 잔적 있니?
예원은 대답을 안 하고 고개만 숙인다.
“어머나? 애 좀 봐 진짠가 보네. 너 생리 언제 했어?”
“모르겠어”
“이달에 안 했어?”
“모르겠어”
예원은 고개를 푹 숙인다.
남 여사는 큰 한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