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예상 못한 장면이 발생했다.
춤추는 민서 주위로 불나방 같은 뭇 사내들이 모여든다.
이러다 죽 쑤어 개 좋은 일시키기 십상이다 진욱은 춤추는 민서의 주위에 밀착 경호를 하기로 했다
민서 주위에 붙는 남자를 가로 막고 짓궂게 계속 달려드는 놈은 구두 발로 엄지발가락을 세게 밟아 제지했다
한동안 그렇게 하니 이제 접근하는 놈은 없다
그때서야 진욱은 민서 앞에서 춤추는 시늉만 내고 있었다.
이제 곡이 바뀌어 브루스 곡으로 흐른다 진욱은 이제 어찌해야하나 두리번거리는데
남녀 쌍쌍이 붙어 흐느적거린다.
진욱은 민서를 쳐다본다 민서는 웃으며 양팔을 벌려 진욱의 품에 안겨온다.
브루스 정도야, 그냥 흔들흔들하면 되는 거니까 그러나 브루스에도 격식이 있는 것을 진욱은 처음 알았다.
“오빠 이런 곳 처음 이죠?”
진욱은 멋쩍어 그냥 빙그레 웃기만 했다.
“민서 정말 춤 잘 추던데?”
“울적할 때 이곳에 와서 흔들면 스트레스가 확 날라 가요”
“그런데 웬 놈들이 그리 많이 달려들어?’
”그래서 다 떨쳐내었어요?“
”민서가 다칠까봐“
”그러다 싸움 나면 어쩌려고요?“
”그건 안 겁나 나 싸움은 잘하거든 후후“
한참 음악이 흐르고 가슴에 안고 있는 만서가 자신을 올려다본다.
진욱은 고개를 숙여 민서의 입술을 덮쳤다.
민서도 가만히 입술을 받아들인다.
한동안 격렬한 입맞춤이 계속되는데 아쉽게도 음악이 멈춘다.
둘은 손을 잡고 테이블로 돌아왔다.
나이트클럽에서 나온 둘은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진욱은 민서의 손을 꼭 쥐고 한층 위쪽으로 끌었다 그곳에는 같은 건물의 모텔이다.
무심코 두세 계단을 오르던 미서가 발을 멈추더니 진욱을 향해 말한다.
”처음만나 이러면 안 되잖아요”
“만남의 숫자가 뭐 그리 중요해”
“날 값싼 여자로 보실 거잖아요?”
“아니야 민서에게 반했어, 내 뜻대로 따라줘”
그래서 민서와 합방을 했다 예상했지만 민서는 처녀가 아니었다.
그래도 민서의 몸매는 여태껏 본 여자 중에 단연 제일 이었다.
진욱은 아까 민서한태 전화한 놈이 누군지 알고 싶었다.
민서가 욕실에 들어간 후 전화를 뒤져 번호를 적었다.
그놈은 벌써 여러 통의 전화를 했었다 참 끈질긴 놈이라 생각했다.
민서와 장시간 이야기를 했다 자신은 중학교 때 까지 골프를 했었고 그쪽으로 갈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인쇄소를 하시다 부도를 맞아 사업이 망해서 골프를 접은 이야기며 엄마가 파출부를 하고
자신도 알바로 학비를 벌어 다닌다고 비교적 숨기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들려주었다.
심성은 착한 아이 같았다.
민서는 가끔 자신의 처지를 비관 할 때면 춤도 추고 소리쳐 노래를 불러 기분전환을 한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진욱은 도장에서 자신을 잘 따르는 철수에게 좀 전의 민서 전화번호를 넘겨주었다.
철수는 심부름센터 총무일을 보며 도장에 나오는데 금전적으로 어려울 때는 진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진욱의 부탁이라면 자기일 제쳐놓고 들어주는 형편이다.
이틀 후에 철수에게 연락이 왔다.
그의 이름은 정 성택 30세 신화건설 대리이고 같은 회사 전무 신화섭의 딸 신민숙 과 약혼한 사이라는 것이다.
진욱은 정모라는 놈이 괘심했다 저는 약혼녀가 있음에도 민서를 농락했다 생각하니 화가 났다.
진욱은 그의 약혼녀 신민숙에 대해서도 알아보라고 부탁했다.
답은 바로 다음날 돌아왔다.
얼굴을 확인하고 미행에 나서보기로 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신미숙의 차를 따라가는데 바로 앞에서
신미숙이 좌회전을 하는 찰라 반대편에서 승용차가 쏜살같이 오더니 신미숙의 차를 받았다.
그러나 그뿐이 아니다 진욱이 볼 때는 반대쪽차량이 잘못했는데 그 차에서 건장한 남자 두명이 내리더니
이쪽차로 달려온다.
진욱이 보니 신미숙은 놀라서 핸들에 얼굴을 묻고 꼼짝하지 않는다.
청년들은 신미숙이 탄 차량의 문을 두드리며 욕을 해대고 있다.
사태가 심상치 않아 진욱은 얼른 돈을 지불하고 내렸다.
그리고 신미숙의 차 앞까지 가니 그들은 계속 그녀를 윽박지른다 치료비며 수리비 까지 안 주면
가만 안 두겠다고 협박이다.
진욱이 나섰다.
진욱은 그녀의 차창을 천천히 두드려 지나가는 사람임을 알리고 다친 곳은 없냐고 물었다.
그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여보세요 내가 뒤에서 보았는데, 형씨들이 잘못하고 왜 여자 분을 괴롭히는 겁니까?
”어라 ? 당신은 갈 길이나 가지 웬 주제넘게 참견이야 참견은“
진욱도 지지 않고 맞섰다.
”당신들 그러면 못써 할 짓이 없어 그런 못된 짓을 해”
그들은 둘이라 그런지 진욱을 가만 안둘 기세다.
“이 세끼 말로는 안 되겠군”
그들은 진욱에 주먹을 날린다. 진욱도 맞서 싸운다.
두 명 이지만 진욱은 운동으로 달련되어 둘을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한 놈이 차에서 몽둥이를 들고 진욱을 내려 칠 찰라 에 차에서 신민숙의 비명을 듣고 돌아보는데
진욱은 그만 어깻죽지를 빗맞았다 그래도 몹시 아팠다.
진욱은 이단 옆차기로 그놈이 턱을 차버렸다.
진욱이 두 놈을 거의 제압 했을 때 경찰관이 달려 왔다.
그 때서야 그놈들은 기가 꺾여 고분고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