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두지게 (소설)

두지게--40

hobakking 2019. 5. 8. 12:49

“잘 생각해봐 남들이 이 삼촌과 네가 닮았다고 말하지 않던?”

“우리 친구들은 삼촌이 아빤 줄 알아요, 붕어빵이라며”

“너 왼손잡이지? 삼촌도 왼손잡이”

민우는 멍하니 삼촌을 건너다보았다.

“민욱아 네가 지난번 학교에서 아빠문제로 싸웠다 해서 내가 괴로웠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 밝히기로,

내가 널 낳은 아빠란다”

민욱의 눈이 커졌다.

“그럼 돌아가신 아빠는요?”

“그래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야겠다”

“내가 처음 회사에 입사하니 돌아가신 아빠가 대리셨고 그 밑에 엄마가 4년 고참 선배셨다.

우리 셋은 무척 친했다. 처음엔 엄마와 내가 가까웠는데 아빠가 엄마를 좋아 하는 것 같아 내가 양보했다.

그리고 두 분이 잘되기를 열심히 밀었다.

그래서 결혼을 앞두었는데 아빠가 나를 불러 고백을 하였다 자신은 남자 구실을 못하고 더더구나

아이는 낳을 수 없다고,

이것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고 부모님도 모르신 다는 거야 부모님이 아시면 얼마나 실망하실 거고

세상 사람들이 알면 얼마나 업신여길 것이냐는 거야,

난 그러는 너의 아빠가 몹시 불상하다 느꼈다.

그래서 어떠하면 좋겠느냐 물었더니 엄마한테 애기 씨를 심어 주라는 거야 그래서 너와 민아가

세상에 태어난 거야”

“정말이예요?”

“그래 정말이다 너는 내 아들이고 나는 네 아빠다”

민욱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모습이 랜턴에 반사되어 흐른다.

그때 상훈은

“민욱아 한번 안아보자” 하니

민욱은 “아빠” 하며 상훈의 품으로 달려든다.

그러면서 계속 흐느낀다.

“그래 너무 늦게 알려 미안하다 그러나 네가 크기만을 기다렸다”

“너무 기뻐요”

“그래 아빠도 기쁘다”

민욱은 이제 방긋 웃으며

“산에 오길 잘했네, 아빠도 만나고”

“그러게 말이다”

나란히 누워서도 민욱은 상훈을 만지고 쓰다듬고 응석을 부린다.

그러는 민욱이 상훈도 몹시 귀여웠다.

민욱은 그러다 새록새록 잠이 들었다.

아침 먼동이 틀 때 상훈은 가만히 일어나 식사준비를 한다.

밥을 하고 찌개를 끓이고 어느 정도 준비가 다 되어 민욱을 깨우려는데 텐트 안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몇 번을 울리더니 민욱이가 받는다.

“일어났어, 아들?”

“응 방금 전화벨소리에 일어났어”

“간밤에 안 무서웠고?”

“아빠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

“아빠?”

“응, 아빠”

“이야기 들었어? 기분이 어때?”

“너무 좋아 신나, 날아갈 것 같아”

“그래, 너는 아빠 있어 좋겠다”

“응 좋아”

“민욱아 밥 먹자 ”

“엄마 아빠가 밥 먹으래 이따 통화해 엄마”

민욱이 전화통화를 마치고 텐트 밖으로 나온다.

순정도 그 장면이 그려지고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그때 언제 들어왔는지 민아가,

“누구야?”

“오빠”

“그런데 오빠 아빠가 어디 있어?”

순정은 아차 했다, 그러면서,

“무슨 말이야?”

하고 묻는다.

“지금 그랬잖아 너는 아빠 있어 좋겠다고”

“네가 잘 못 들었어, 아빠는 무슨”

“아냐 분명 들었어, 내 귀가 얼마나 밝은데 빨리 말해줘”

“나는 그런 말 한 사실이 없대두”

순정은 그렇게 억지를 부리며 넘겼다.

상훈과 민욱은 아침밥을 먹고 텐트를 접은 다음 다시 고난의 길을 나섰다.

길이 계속 능선길이라 험하지는 않지만 계속 오르막 이다보니 힘 든다.

그래도 민욱은 어제일로 기분이 좋은지 비교적 잘 따라온다.

백암봉을 지나고 멀리 향적봉이 보인다.

좀 가다 쉬고, 간식 먹고, 또 가다 쉬고, 먹고 점심때쯤 중봉에 도착했다.

상훈은 민욱을 데리고 대피소로 내려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라면에 소시지 도 넣고 어묵도 넣고

이제 종점이 다가오니 음식을 아낄 필요가 없어 몽땅 넣고 끓였다.

민욱은 역시 맛있게 잘도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한잔 끓여 먹기 위해 물을 끓이며 민욱이 한태 매점에 가서 사먹고 싶은 것 사오라고

돈을 주니 살 것이 없다며 새우깡 한 봉지 사왔다.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동이 난 식수를 보충하기위해 물 한 병 사서 넣고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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