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두지게 (소설)

두지게--36

hobakking 2019. 5. 8. 12:54

 

상훈이 순정에게서 받은 3억을 친구한테 맡겨 투자한지 6개월 쯤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상훈아 이쯤에서 팔아야 할 것 같다”

“알아서 해 조금 올랐니?”

“응 조금 올랐어, 세배쯤?”

“뭐? 농담이지?”

“아냐 처음 투자할 때는 나도 긴가민가했어, 확신이 없었지 ,

우리나라 기업이 쿠웨이트 천연 가스 정을 사서 개발 한다고 했어 처음 소문은

그저 몇 억 톤 정도 매장되었다고 진단했는데 막상 개발 하고보니 수십억 톤이 매장되어있어 대박 났지,

그래서 주가가 많이 오른 거야”

상훈도 신문에서 그 기사를 보았었다 그러나 친구가 자기 돈을 그곳에 투자 한 것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돈을 주면서 수수료 외에는 사례를 안 받겠다고 떼쓰는 친구에게 밥을 사주면서

그래도 투자 조언을 구했으나 애초 약속대로 증권은 안 되고 토지에 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건은 전적으로 우연이었고 투자한 사람의 운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상훈은 남수 형을 떠 올렸다 형님이 도와주신 거라고 ,

상훈은 그 돈을 다시 세 개로 쪼개 충청도에 경기도에 서울변두리에 땅을 사놨다.

상훈은 자신이 낳은 아이들 넷 중에 민정 이와 민성 이는 같이 사니까 그래도 신경이 덜 쓰인다,

그러나 민욱이와 민아는 따로 사니까 마음이 여간 써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도 보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일주일에 고작 한번 보는 정도이다

분명이 상훈이의 아들이고 딸이지만 내놓고 그럴 수가 없어 남수가 살아있을 때부터 삼촌이라 불렀다.

그리고 소라한테는 작은 엄마라 불렀다.

조카와 삼촌 이고 보니 아이들도 삼촌보다 더 가깝게 다가오질 않았다 그것이 상훈에게는 매우 속이 상했다.

민정이와 민성이는 서로 껴안고 얼굴을 부비고 뽀뽀하고 하는데 민욱이와 민아와는 그렇게 못한다.

그래도 가까이 다가가기위해 노력하지만 아이들이 곁을 안준다.

어느 날 잘 가는 식당에 두 집 식구 네 아이를 모아놓고 상훈은 열심히 고기를 구워 먹이고 있었다.

민정이와 민성이는 빨리 안준다고 아빠를 불러대며 성화가 대단하고 투정을 부리는데

민욱이와 민아는 우두커니 앉아만 있다.

민욱이와 민아는 아빠가 없는 상태에서 만정 이와 민성이가 계속 아빠를 부르니

돌아가신 아빠가 생각이나 시무룩해 보인다.

그렇다고 아빠를 부르지 말라고 주의 줄 일도 아니고 생각다 못해 두 집이 같이 안 만나고

따로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순정이 앞에서 소라가 여보 당신하면 순정이 기분 나빠할 가봐 전에 소라한테 주의를 준적도 있었다.

이런 사소한일까지 상훈은 신경을 써야 했다.

이렇게 상훈은 두 집 사이에서 외줄타기의 서커스를 항시 하고 있다,

그러나 상훈은 이게 다 자신의 팔자고 운명이다 하고 받아 들인다.

상훈은 일요일 날 자전거를 사다 민욱 에게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같이 공원을 자전거로 돌고 있다,

겉으로야 부자간 같아보였고, 너무 다정해 보였지만 삼촌과 조카간의 간극은 아무래도 메울 수가 없었다.

민아와는 더 그랬다. 삼촌과 조카 사이이고 보니 마음대로 껴안지도 못하고 더구나 뽀뽀는 생각지도 못한다.

특히 화가 나는 것은 상훈이 아이들한테 잘 하는 것을

아빠 없는 자신들한테 연민으로 그런다고 생각하는 것이 속이 상했다.

이 고충을 순정에게 말했지만 순정도 뾰족한 방법을 내놓지 못한다,

상훈보고 당신이 좀 이해해 달라는 말밖에,

그러면서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 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민아의 생일날 상훈은 민아에게 큰 선심과 추억을 남겨 주고 싶은 마음에, 넌지시

꼭 하고 싶은 것이나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말을 건넨다.

민아는 한참 을 생각하더니 아빠가 있다면 엄마와 오빠 온 식구가 디즈니랜드를 가고 싶은데

아빠가 안 계셔 갈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상훈은 마음이 아팠다.

이 문제를 순정과 상의했다, 이번기회에 민아와 가깝게 할 기회를 만들자고,

순정도 반대는 하지 않았다.

상훈은 민아 에게 삼촌이 아빠대신 가면 안될까? 말했으나 민아는 대답을 안 하고 웃기만 한다.

민아에게 사정사정을 한 후에야 엄마한테 물어보라는 반승낙을 얻어냈다.

민욱이와 민아도 상훈과 자기엄마가 실제적 부부라는 사실을 아직 모른다,

그 정도로 둘은 아이들 있는 곳에서 언행이나 몸가짐을 철저하게 주의를 했기 때문이다.

일이 순조롭게 풀려 상훈은 디즈니랜드가 어디 있으며 숙박이나 경비에 대해 알아보았다.

디즈니랜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LA 근처에도 있지만,

플로리다 올랜드에 있는 것이 규모도 크고 좋다고 나와 있었다.

이왕 이면 플로리다 쪽으로 예약을 마치었다.

출발 하는 날 민아가 너무 좋아한다! 자신이 말을 해서 성사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상훈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집에 와서 소라에게 여행계획을 말 했는데 소라는 썩 기분이 좋아보이지는 안 했지만

반대할 처지도 아니어서 그냥 듣고만 있었다.

상훈은 그러는 소라한테 조금은 미안한 느낌을 갖았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돌아오면 큰 선물을 안기겠다고 하니 금세기분이 좋아져 밝아졌다.

이렇듯 소라는 성격이 좋아 다행이라 상훈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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