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부라보--31 11월 들어 날씨가 제법 춥다 중순이 넘으니 눈이 왔다 연병장에 눈을 치우는데 일환은 열외 할 수도 있었지만 솔선하여 리어커 에 눈을 실고 달리고 있었다, 그때 연락병이 일환을 찾는다, 김 일환 상병면회 왔다는 것이다, 드디어 정숙누나가 온 모양이다, 역시 정숙 누나는 코트를 입고 .. 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2019.05.09
청춘부라보--32 나 상병 고마워, 고맙긴, 여기 있으니까 심심해 죽을 지경이야, 내일은 나하고 이야기 좀 하지, 무슨 이야기. 아무이야기나, 그러지, 다음날 아침을 먹고 나 상병이 들어왔다, 여기 앉아, 이름이 놀리려는 건 아니고 특이해서, 왜 충성이야? 아버지가 군인이셔? 아냐, 우리 아버지는 교회 장.. 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2019.05.09
청춘부라보--33 아래로 내려와 엄마랑 밥을 먹는데, 엄마 현서 잘 있어? 현서? 떠났어, 어디로? 지난달 미국 갔어, 일환은 그 말에 힘이 쑥 빠진다, 밥 먹던 것을 멈추고 잠깐 현서 생각을 했다, 갔구나, 그래, 가기전날 우리 집 에 와서 어찌나 울던지 현서도 울고 나도 울고 그랬다. 일환은 갑자기 쓸쓸하고.. 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2019.05.09
청춘부라보--34 제대 후 일환은 3학년으로 복학을 해야 한다, 다행인지 시간적으로는 잘 맞아 별 문제가 없다, 일환은 학교로 그 문제를 알아보려고 나갔다가, 나간 김에 친구들을 만나려고 기다리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기다리기로 했다, 도서관에는 군데군데 사람이 있었으나 빈.. 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2019.05.09
청춘부라보--35 다음 토요일은 찍사 동호회 모임이 있다고 영철이 한태 연락이 왔다, 저녁을 먹고 작품 발표회 겸 간단한 교육이 있다고 한다. 일환은 지난번 찍었던 사진들을 cd 에 담아가지고 약속장소에 나갔다. 머리를 기르고 개똥 모자를 눌러쓴 아저씨가 모임을 주도하는 자진 작가 겸 회장이란다, .. 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2019.05.09
청춘부라보--36 일환은 산을 올라간다, 그러나 오를 수가 없다 올라가면 미끄러지고 올라가면 미끄러지고 자세히 보니 산이 아니고 모래 산이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하다, 속도 메스껍다 머리가 빠개지게 아프다, 몸이 몹시 괴롭다, 이것이 꿈인가 정신이 몽롱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자신이 여인을 .. 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2019.05.09
청춘부라보--37 늦게 배운 도둑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했던가? 팥 바구니 쥐 드나들 듯 한다고도 했던가? 늦게야 만난 영은 이를 단골여관을 잡아놓고 이틀이 멀다고 드나든다, 파고파도 끝이 안 보이는 신비한 동굴에 취해 오늘도 또 들리고야 만다, 일환은 지금까지 많은 여자를 접해 보았지만, 흔히 말하.. 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2019.05.09
청춘부라보--38 일환은 거의 매일 한번 씩은 원룸에 들렀다, 생각 같아서는 같이 밤을 새우고 싶지만, 집에는 꼭 들어갔다, 다른 일도 열심히 하고 일요일은 또 출사도 가고, 틈만 나면 책도 읽고 행복에 겨운 시간도 세월에 실려, 어느 듯 가을에 다다랐다, 영은 이는 어느 날 오빠 나 집에서 나와서 여기.. 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2019.05.09
청춘부라보--39 그래서 아팠던 거야? 응, 일환의 엄청난 성욕은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일환은 옷을 도로 주어 입었다, 그럼 병원에 가지 왜 안 갔어, 무서워서 못 갔어, 몇 개월 된 것 같아? 6개월 되었어, 진작 갔으면, 중절수술이고 6개월 넘으면 유도분만이라는데, 왜 진작 안 갔.. 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2019.05.09
청춘부라보--40 예, 무슨 일이십니까? 오영은 씨라고 아시는 분이신지요, 예, 압니다, 이곳으로 잠깐 오실 수 있으신지요, 예, 송추라고 하셨지요, 금방 가겠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와보시면 압니다, 엄마가 커피를 가지고 오다 내용을 듣고는, 왜 파출소로 오래? 모르겠어, 가보면 알겠지, 차를 몰고 송.. 이것도 글이라고/청춘부라보(소설) 2019.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