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모음/기도문 모음

편지

hobakking 2019. 3. 31. 17:54

권사님 !

권사님이 안 나오신지 벌써 3주나 되었습니다.

모시러 갔을 때 은발의 권사님이 빨리 빨리 걸음을 재촉해 차에 오르시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할 희년 감사예배에 호사다마라는 말도 있듯이 사탄의 음습한 작전에

상처를 받은 분도 있고 오해와 지탄을 받는 분도 발생했습니다.

권사님 얼마나 힘드십니까?

속 많이 상하시죠?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이번 기념예배에 교회가 권사님께 섭섭하게 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때도 아니고 50주년 희년감사 예배라면 교회적으로 영광스런 행사인데 응당 공로가 계신 분께

치하의 말씀이라도 드려야 도리입니다.

이것을 간과한 교회의 분명한 실수입니다.

그렇지만, 누구에 책임을 묻는다던지 왜 그랬냐고 따지는 것은 속절없는 그야말로 버스 지난 후

발 구르는  우매한 짓 이지요.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신경을 써야 현명한 방법입니다.

50년 길고도 먼 세월입니다.

그 장구한 세월동안 한결같이 교회 사랑하시고 헌신하신 권사님을 온 교인이 존경하고 본보기 삼고 있었습니다.

제가 집나가서 세 교회를 전전 했습니다 두 교회는 1년씩 맨 나중교회는 5년, 그러나 단 한 번도

우리교회라는 말이 입 밖에 안 나오더군요 왜 그런지 아시죠?

그러나 권사님 정도시면 우리교회를 넘어 내 교회라고 불러도 전혀 뭐랄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오랜 세월을 한자리에 앉으셔서 버텨내신 권사님이 누구 무서워 안 나오시는 겁니까?

비겁한분이 아니시잖아요.

새로운 목사님을 모시고 과도기인 이때에 그래도 터줏대감 격 이신 권사님 같은 분이 힘을 실어 드려야

우리 연광교회가 성장해서 이 배형 목사님이 원하셨던 연희동의 빛이 되잖겠습니까?

권사님 지난주일 제가 현금위원 하느라 앞에 섰어요, 너무 자리가 듬성해 세어보았어요 100명 뿐 이었습니다.

눈으로 세었으니 두 세 명 틀릴 수도 있지만 너무 적게 나왔어요,

마음 아프시죠?

누구나 자기가 나서 자란 동네를 제일로 여기지요?

실제 땅값이 높다 던지 입지 조건이 좋아서 그런 건 아니잖아요? 단지 편하고 이무로 워서 그러잖아요?

교회도 그렇더라고요, 자기가 오래 다니던 환경과, 같이 신앙생활한 동지가 있기에 말로 형용 못할

끈끈한 뭐가  존재하기에 옮기지 못하고 한 우물 파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그 방면에서는 권사님보다 경험자 이지요 ,

세 교회를 전전 했으니 깐요,

처음 갔을 때는 모두 하나님계시는 교회니 하나님만 보고 다니지요.

하지만요 1년만 다니면 그 교회 가시가 보이기 시작 하더군요.

자기 신앙 노선과 안 맞아 갈등이 생겨요 여러 문제가 튀어나와요.

지상에 있는 모든 교회를 통 털어 문제없는 교회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럼 탕자가 했듯이 아비 집(본교회)이 생각나지요.

저희 집사람은 엄청 울고 다녔습니다.

왜 권사님이 다 저녁때 그러셔야합니까?

형제자매가 모두 기다리는 본 교회 놔두시고 객지바람을 맞으시겠다니 잘못생각 하신 것입니다.

물론, 영문교회라 하셨던가요, 그 교회를 잘 아시는 줄 저도 압니다.

그러나 물고기도 자기 놀던 물이 좋더라는 속담대로 본 교회만 하려고요?

권사님은 그렇다 쳐도 정 집사님은 적응이 쉽지 않으실 탠데 모시고 나오셔야 합니다.

목사님이 사정하시고 여러 구역식구들이 방문하시고 장로님들도 그러셨는데,

저 같은 것이 편지 올렸다고 마음 돌리실리 만무하지만 ,

하나님 역사하심은 사람 생각으로는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제가 나가 있던 7년 동안 여러 교우님들이 설득하셨고 조 목사님도 계속 같이 기도원 다니고 만나서

사도하고  유대를 이어 왔었지요,

목사님이 그런 때 돌아오라고 안 하셨겠습니까?

헤아릴 수 없었지요, 그러나 고집 센 제 마음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연남동으로 다시 왔을 때도 말도 못하게 귀찮게 찾아오고 졸랐지요,

그래도 저는 갈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주일 조 목사님이 새벽 예배 마치고 성경을 옆에 낀 채로 저희 집에 오셨어요.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악수만하고 가시더라고요.

그 순간 제 마음이 돌아섰지요.

전날 밤까지 전혀 없던 마음이 모락모락 피어나더군요.

그날 제가 7년 만에 스스로 나왔습니다.

혹시 제 편지를 받으시고 그때 제게 느꼈던 마음이 권사님도 일어나시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권사님 전 두 달 전쯤에 하나님께 서원 했습니다 제 힘이 있는 한 일산 차량봉사를 계속 하겠다고요.

권사님을 계속 모시고 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

방긋 웃으시며 우방아파트 정문으로 나오시기를 고대합니다.

오늘도 권사님 마음이 평안하시길 기원 드리며,

김 귀환 올림




'대표기도모음 > 기도문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2월 둘째주일 기도  (0) 2019.03.31
2016, 송구영신 예배)  (0) 2019.03.31
기도문 (2016.11월 둘째주일)  (0) 2019.03.31
대표기도(2016.6.25)  (0) 2019.03.31
첫번째 기도(2016.8.14)  (0) 201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