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은 그 앞에서 코를 벌름거리더니 거침없이 수저로 밥을 떠서는 신 침치를 길게 찢어 밥 위에 척 걸치더니
한입 먹는다.
그 모습을 박씨 아줌마는 조바심을 갖고 바라본다.
그러나 예원은 한참 씹더니 넘긴다.
아줌마와 예원의 눈이 마주쳤다.
예원은 빙그레 미소를 머금고,
“아주머니 맛있어요!”
“어머 그래요? 넘길 만하겠어요?”
“시지도 않고 아주 맛 좋은데요? 감사해요 아주머니,”
“오히려 내가 고맙네요, 어쩜 내가 잡았던 입덧 방법을 예원아가씨한태 써먹다니”
아줌마는 좋아 활짝 웃는다,
그때 황 여사가 나오며 뭇는다.
“먹을 수 있겠어? ”
“네 어머니, 지금 몇 숟갈이 그냥 넘어가요, 신기해요”
“천만 다행이다. 그냥 입덧이 멈춰주었으면 좋겠는데,”
두 사람은 예원이가 밥 먹는 장면을 구경거리라도 되는지 끝까지 바라본다.
“사장님 저녁에는 돼지고기 넣고 찌개를 해 봐야겠어요, 어쩜 그것도 맞을 것 같아요”
“그래 봐요, 어떻게 던 방법을 찾아야지”
그런데 신통하게 박 씨 아줌마가 끓여준 신 김치찌개를 예원은 맛있게 밥한 공기를 다 비웠다.
“어쩌면 저렇게 복스럽게 드실까?”
“그렇지? 모처럼 사람 사는 집 같네, 호호호”
황 여사는 연신 즐거워한다.
식사를 마치고 예원은 득달같이 엄마한태 전화를 한다.
“그래? 신 김치가 특효였다고? 나도 진작 해볼 것을 그나저나 그 아줌마 참 고맙다”
“그러게 엄마”
“이제 입덧을 잡아서 잘되었다, 시 어머니도 시어머니지만 그 아줌마 눈에 들게 각별히 신경 써 예원아”
“걱정 마 엄마”
예원 이는 엄마가 타이르지 않더라도 아줌마가 고맙고 , 또 이 댁에서 오래 계셨다니 배울 것이 많을 것도 같아 친해보려고 했었다.
아줌마가 음식 준비할 때는 옆에서 눈동냥으로 배우고,
말벗도 하고, 찬거리를 같이 다듬고, 시장 갈 때는 같이 따라가서 같이 순대며 떡볶이도 사먹고
그렇게 흉허물 없는 친구처럼 대했다.
그러는 한편 어머니 황 여사 한태도 말동무를 해 드리고 전에 들었던 재밌는 우스갯소리를 해드려
박장대소하게 만들고 또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암튼 충분한 환심을 사 놓았다.
한편 민서네 집에서는 민서가 민욱 이를 따라 여행간 일로 부부간에 약간 다툼이 있었다.
“그놈이 우리 집 알기를 우습게 아는데, 안 보낼걸 그랬어”
“안 보내면요? 지금도 안 좋은데 더군다나 더하라고요?”
“더하면 제 놈이 어쩔 건데? 형님 댁은 몇 번 찾아 왔었다며, 우리는 무시해서 안 오는 거야?”
“그야 내가 너무 심한 말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좀 거시기 하겠지요”
“제 놈이 잘못을 했기에 나무란 거지 그게 왜 심한 말이야?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만일 우리 민서가 애를 먼저난다면 그 후에 대책도 세워놔야 하잖겠어?”
“어떻게요?”
“닭 쫒던 개 꼴 안 되게 억지를 부려서라도 한 밑천 받아 내야지”
“그러면야 좋지만, 맡겨놓은 것 아니고 쉽게 주겠어요?”
“내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꼭 그렇게 하고 말거야,
두고 보라고, 그리고 나중 낳았을 때 준다는 그 돈하고 집말이야 공증 안 받아도 될까 받아 놔야 하는 것 아냐?
나중 오리발 내밀면 그땐 대책이 없잖아?”
“설마 그렇게 까지야 하겠어요?”
“돈이 10억이야 사람 마음은 똥 누러 갈 때와 누고 나서가 다른 거야”
“그리고 그 땐 그저 황홀해서 의심하는 마음먹으면 저 쪽에서 안 한다고 할까봐 감지덕지해서 그냥 왔어요”
“그런데 민서한테 당부는 잘 했겠지?”
“네, 여러 번 했으니까 알아들었겠지요, 뱃속에 아이 노치면 순식간에 개털이 된다고 누누이 말했으니까
알아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그런지 민서는 민욱 이가 옆에 오는 것을 적극 꺼린다.
민욱은 처음에는 웃어 넘겼지만, 신경질이 났다.
인터넷에도 임신 중 섹스는 심하게만 하지 않으면 오히려 태아에도 두 사람 모두에게도 좋다고 나와 있는데,
적극 방어를 하니, 그렇다고 강제로 할 수도 없고 바로 옆에 진수성찬이 차려 있는데 금식하는 꼴이니
화가 나는 것이다.
그게 미안했던지 민서는 삽입만은 못하게 해도 만지는 것은 허락한다,
그리고 진욱이 배출 할 수 있게 자위를 도와준다.
그만이라도 안 하는 것 보다 나아 진욱은 참는다.
진욱은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민서를 데리고 바닷가로 또 이름 있는 관광지로 다니며
맛있는 것 민서가 원하는 것을 사준다.
다행인 것은 민서는 지금까지 입덧을 모르고 지난다.
민서 말에는 자기 엄마가 민서 임신 중에 입덧을 모르고 지났단다.
일주일이 후딱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