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두 날개 (소설)

두날개--20

hobakking 2019. 5. 7. 23:06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민서 아가씨도 심성이 착한 것 같아요,

그러나 솔선해서 일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심성이 착하니까

가르치면 잘 할 수도 있겠지만,

안 배우려는 사람은 가르치려는 것이 스트레스잖아요,

반면 예원 아가씨는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입속의 혀처럼 척척 알아서 움직이니,

나중 사장님이 예원 아가씨와 사시는 것이 편하실 것 같아요

맞아 사람 보는 눈은 한결같아 그러나 민서가 먼저 아이를 낳으면 나도 어쩔 수 없으니 어찌해야 할까?“

제가 사장님을 위해서 내일부터 100일기도를 드릴게요,

평소 저 한태 잘해주셨는데 그 보답이라도 해야지요,“

뭐라고 기도 할 건데?“

예원아가씨가 먼저 출산하게 해 주시라고요

말이라도 참 고맙네.“

정말로 박 씨 아줌마는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간절히 자기 하나님께 매달렸다.

예원네 집에서도 예원이 부모님이 또 자기 천주님께 열심히 간구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의 배는 하루가 다르게 불러오고 있었다.

예원 이는 진욱 에게 자신의 배가 불러오니 다른 사람보다 동생에게 창피해서 그러니

 어머니께 말씀드려 집에 와 있으면 안 되겠냐고 여쭈어봐 달라고 부탁한다.

그 말을 들은 황 여사는 기뻐하며 기꺼이 환영한다며 당장 오라고 했다.

예원은 간단한 옷과 책을 가지고 진욱이 집으로 들어왔다.

이제 배가 불러오니 학교는 2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했다.

진욱 이네 집에서는 예원이 한 사람 때문에 활기가 살아났다.

시어머니 황 여사는 말할 것 없고 일하는 박 씨 아주머니도 너무 반가워 한다.

예원은 운동 삼아 가사도 돕고 마사지 삽에 가서 전신 마사지를 받는다.

그래야 뱃살이 안 터진다는 황 여사의 강력한 요구로 일주에 두 번씩 나가고 있다.

또 시어머니 따라 쇼핑도하고 사무실까지 따라가서 밥도 얻어먹고 시어머니가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 있게 지켜도 본다.

그러는 예원 이를 황 여사는 기특하게 여긴다.

황 여사는 사무실에서 싸게 나온 땅이나 건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임차인들 월세는 제때 내는지 확인하고 건물 관리는 제대로 하는지 그런 일들을 쉴 사이 없이 하고 있었다.

어머니 너무 힘드시겠어요?“

그래 내 이런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 진욱 이는 제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제가 도와 드릴게요

지금 말고 앞으로 10년쯤 후에는 이 일들을 네가 맡았으면 한다

제가요?“

그래 네가 사업을 물려받아 꾸러 가야지 나도 늙으면 더 하고 싶어도 못 하잖겠니

어머니 한 달 임대료는 많이 나오나요?“

많이가 얼만데?“

한 천 아님 2천 요

황 여사는 웃으며 말한다,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이 나온단다, 자세한건 나중에 네가 맡았을 때 알아봐

예원 이는 적잖이 놀랐다 훨씬 이라면 1억쯤 나온다는 말씀인가?

한편 민서네 집에서는 예원이가 진욱이네 집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당황했다.

특히 작은엄마 이 여사는 심통이 났다.

아니 보기에는 얌전한 것 같은 예원이가 언제나 선수는 다 치네,

거기 서 아주 눌러 앉아 애 낳고 살겠다는 말인가?

형님도 그렇지 창피하지도 않나 결혼도 안 시키고 아주 보내게?“

그렇다고 민서까지 들여보낼 수는 없잖아

그럴 줄 알았으면 민서한태 애교작전이라도 펴서 환심을 사두라고 할 걸 그랬어요

이젠 다 글렀어, 이왕 아들을 낳아서 사돈 마음을 다잡는 수밖에

예원은 진욱 한태 물었다.

오빠는 내가 아들을 낳았으면 좋겠어요, 아님 딸을 낳았으면 좋겠어요?“

난 말이야 예원이 닮은 예쁜 딸이었으면 해

오빠 닮은 아들은요?“

아들 키워 봤자 아무 소용없어, 나를 보니까

그럼 딸을 주시라고 기도 해야겠네

세월은 빨리 흘러 봄이 돌아오고 있다.

예원이 배는 남산만 해 보는 사람이 불편할 지경이다 그러니 본인은 어떠하겠는가?

예원이 배속에는 공주가 들어있고 민서의 배속에는 왕자가 들어있단다.

예원네 집에서는 손녀가 좀 서운한지 내색은 안 하지만 좋아 하지도 안 하는데,

민서네 집에서는 아들이라고 하는 말에 너무들 좋아했다.

황 여사 만큼은 두 아이 한태 손자와 손녀가 태어난다니 너무 좋아한다.

어차피 둘 다 큰 아이 한태 입적시킬 것이므로 아무래도 괜찮았다.

이제 십여 일만 있으면 예정일이다.

황 여사는 내심 불안했다

자신이 애 낳은 지도 수십 년 이제 며느리가 아이 낳을 일이 불안한 것이다.



'이것도 글이라고 > 두 날개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날개--17  (0) 2019.05.07
두날개--18  (0) 2019.05.07
두날개--19  (0) 2019.05.07
두날개--21  (0) 2019.05.07
두날개--22 (마지막회)  (0) 201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