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욱 이가 깨어나자 경찰조사가 시작되었다.
경찰아저씨가 깡패한테 맞았냐고 물었으나 진욱이는 자신이 부주위로 절벽에서 떨어졌다고만 할뿐
맞은 이야기는 끝내 토설하지 않았다.
엄마까지 나서 사정해도 끝내 맞은 사실은 숨겼다.
이틀째 되는 날 진욱의 핸드폰으로 모르는 전화가 걸려 온다.
진욱 엄마 황 여사가 받으니 어느 여학생이 진욱이 친구라며 진욱을 찾는다.
황 여사는 진욱 이가 깡패한테 죽도록 맞아 뼈가 수십 군데 부러졌다고 호들갑이다.
여학생은 진욱이를 잠간 바꿔달라고 해 황 여사가 진욱이 귀에 수화기를 대주니,
“많이 아파?”
“아니”
“미안해”
“아냐 왜 네가”
미라는 흐느끼며 빨리 낫기를 바란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황 여사가 누구냐고 채근하는데도 그냥 친구라고만 하고 말았다.
병원에서 십일 있다가 진욱은 퇴원했다.
퇴원 한 후 진욱은 미라에게 전화 했으나 결번으로 나왔다.
진우는 다음날 미라네 집을 찾아갔지만, 문이 굳게 잠겨있고 이사 간 것 같이 비어있었다.
전후 실정을 모르는 진욱은 미라가 몹시 궁금하고 보고 싶었다.
자신이 왜 미라 오빠에게 맞았는지 그 이유도 몰랐다.
미라가 다니는 학교에도 가 보았으나 미라는 전학가고 없었다.
진욱은 몹시 가슴 아프고 슬펐으나 자신을 버린 것 같은 미라가 야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감에 상처도 점점 아물고 눈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담대로
민욱의 머릿속에 미라도 점점 잊혀만 갔다.
진욱은 마음의 상처도 몸의 상처도 이제 다 아물었다.
중학교도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진욱은 힘이 없어 미라오빠한테 무수히 얻어터진 분함 때문에 자신도 힘을 길러야하겠다고
합기도 도장에 부지런히 다니고 있다.
그런 중에서도 진욱은 공부도 제법 잘하고 집에서도 밖에서도 말썽 안 피우는 반듯한 학생으로 자라고 있다.
진욱은 아버지가 안 계신다.
진욱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저세상으로 떠났다 그래서 홀어머니와 단 둘이 산다.
진욱이네는 할아버지 때부터 재산은 많은 편 이었다 거기에 아빠 사망 보험금과 보상금을 타서
엄마가 악착같이 투기도하고 일수도 해서 알부자소리를 듣는 편이다.
홀아비는 이가 서 말 과부는 돈이 서 말 이라는 속담대로 진윽 엄마 황 여사는 오로지
아들 진욱과 돈 이 생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게 돈이 많아도 진욱은 참 검소하게 살고 있었다.
낡은 청바지에 동전 몇 닢 어쩌다 천 원짜리 지폐 한두 개 그러다보니 친구들도 홀 엄마와 생활하는
진욱이 형편이 상당히 어려운 줄만 알고 있다.
그러나 항시 좀생이 노릇만하는 진욱은 아니다 쓸 때는 과감히 쓰고 때로는 친구 돕는 일에는
아무도 몰래 듬뿍 내지르곤 하였다.
진욱 엄마는 진욱이가 허투루 돈을 안 쓰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진욱이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거침없이 주고 있었다.
진욱엄마 황 여사는 진욱이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믿어주고 밀어주는 타입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안 계시니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아비 없는 후래자식소리는 안 들어야 한다며
그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하고 또 했다.
진욱도 언제나 그 말을 염두에 두며 행동거지를 반듯하게 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그러나 한 가지 사라진 첫사랑의 미라가 자신에게 너무나 큰 기쁨과 실망을 동시에 안겼기에.
언제나 여자를 아니 섹스를 갈망했다.
그것은 중이 고기맛보면 빈대벼룩도 안 남긴다는 그런 해석도 가능하지만,
여자에 대한, 아니 미라에 대한 복수이기도 하였다.
이것만 빼고는 나무랄 것이 없는데 그것이 진욱 에게는 제일 큰 약점 이었다.
생긴 것이 준수하고 성격 또한 쾌활하니 많은 여학생이 진욱이와 사귀려고 안달이다.
그러니 경험 많은 진욱은 여자를 닥치는 대로 벌겨 벗겨 눕히고 있다.
그러나 강제로 그러지는 안 했고 사정도 안 했으나 선배누나고 후배고 간에
진욱에게 간택되기를 모두 고대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그렇게 대충 다닌 것 같아도 진욱은 공부는 공부대로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진욱 모 황 여사는 진욱에게 외제 스포츠카를 선물한다고 했지만 진욱은 한사코 거절한다.
그래도 황여사는 억지로 벤츠를 한 대 빼서 진욱에게 선물했다.
진욱이 고등하교 다니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시장어귀에서 여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싸우고 있었다.
진욱이 다가가 보니 한쪽 당사자는 자기 엄마 황 여사였다.
대충 들어보니 그쪽에서 일수를 쓰고 갚지도 않으며 어깃장을 부리는 것 같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래도 약자편인 그 아줌마를 많이 응원하는 것을 보았다.
진욱은 무조건 엄마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엄마한테 제발 그런 일 고만 하라고 부탁했다.
진욱 엄마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번 수금을 끝내면 다신 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황 여사는 그 일엔 손을 씻고 부동산을 사고파는 일에 힘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