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두 날개 (소설)

두날개--1

hobakking 2019. 5. 7. 23:33

진욱아 너 그거 해봤니?”

그게 뭔데?”

여자하고 섹스 해봤냐고?”

진욱은 그 말 하는 상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둘은 이제중학교 3학년 점심을 먹고 교정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다.

여름방학도 끝나고 개학한지 얼마 안 되어서 날씨가 약간 덥지만 그래도 그늘은 시원했다 .

운동장에는 수십 마리의 고추잠자리가 엉키어 맴을 돌고 있다.

나무 그늘 밑 벤치에서 밑도 끝도 없이 건넨 상수의 갑작스런 질문을 받고 진욱은 당황했다.

그러나 진욱은 침착을 되찾고 상수를 향해 되물었다.

그런 너는 해봤니?”

사실 나도 못해봤어, 그런데 우리 도장 친구는 많이 해봤다는 거야

누구랑?”

누군 누구겠어 그 친구 여친 이지

좋았데?”

그 친구 말로는 미칠 정도로 좋더래

진욱이도 이제 어엿한 중3 여자에 대한 관심도 많이 있으나 내어놓고 여자를 사귀던지 그런 일은 없었다.

그러나 혼자 자위는 가끔 하는 편이다.

상수의 말이 이어진다.

너 솔직히 한번 해보고 싶지?

그 말에 진욱은 얼른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린다.

글쎄

글쎄가 뭐야? 하고 싶으면 하고 싶다 안하고 싶으면 안 하고 싶다 말을 해야지

진욱은 가타부타 결정을 못하고 그 자리를 뜨고 말았다.

진욱은 집에 돌아오면서 그 생각을 하고 또 했다 진욱이가 아는 다른 친구들 도 그걸 해봤다는 거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자신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좀 모자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때가 있었다.

다음날 점심시간 후 어제 그 벤치주위에는 진욱이 말고도 네 명이 더 모여 있었다.

진욱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왁짝직껄 떠드는 것이 어제 그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다

진욱이 도착하자 상수는 진욱을 향하여 너도 무조건 동참하라고 다그친다.

그러면서 설명을 덧붙이는데.

우리 네 명이 모두 잘 아는 한 미라를 타깃으로 먼저 꼬시는 사람이 대장이되며 대장은 청소당번이 되어도

나머지 네 사람이 다 해주기로 결정을 보았단다.

미라는 진욱과 상수를 비롯해서 이곳 친구들인 태민 민수 윤태와 모두 장미 유치원을 같이 다닌 친구사이다.

진욱이 기억으로는 미라는 유치원 다닐 때 제일 예뻤었다.

지금도 등하교 때 가끔 만나지만 예쁜 건 여전했다.

그런데 유치원 졸업 후로 단 한 번도 말을 해보았거나 아는 체를 해보지 않았다.

왠지 쑥스럽고 어색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진욱은 미라를 속으로 좋아했다 단지 내색하지 않아서 그렇지.

묵시적인 동의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진욱은 자신이 좋아하는 미라를 다른 누구한태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어떡하면 미라를 먼저 차지 할 수 있을까?

다음날 진욱은 정말 우연히 미라를 보았다.

저만큼 앞서 걸어가는 폼이 분명 마라다.

진욱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성큼 성큼 미라 뒤를 따라갔다.

미라 가까이 가서는 빠른 걸음으로 모자라 이제 뛰어갔다.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요란하자 미라가 뒤돌아본다.

진욱은 발걸음을 멈추고 미라 뒤에 바짝 다가가

, 나 알지?”

미라가 다시 돌아보며

허진욱 아냐?”

그래 나 허 진욱 이야

어쩐 일로 아는 체를 다해?”

진욱은 말문이 막혔다.

우리 유치원 같이 다녔잖아

그랬지 그런데 왜 지금껏 모른 체 했냐고?

그야 쑥 쓰러 워서

하기야 나도 마찬가지네

미라가 진욱을 바라보며 방긋 웃는다.

진욱은 그런 미라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두근거린다.

학교 갔다 오는 거야?”

, 그런데 나 있지 미라한테 할 이야기가 있어

그래? 여기서 하면 안 되고?”

응 저기 아이스크림가게 잠깐 들어갈까?”

그러지 뭐

미라는 평소 진욱이를 잘 아니 별 의심을 하지 않고 아이스크림 가게로 진욱을 따라 들어온다.

두 사람이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마주 앉았다.

우리 참 오랜만이다 그치?”

그러게 9년쯤 되었나?”

그렇게 오래 떨어져 있게 된 이유는 진욱이 초등학교를 사립으로 갔기 때문에 그 6년은 만나지 못했다.

우리 유치원 때는 친했었는데

미라가 웃으며 말했다.

그랬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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