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네 식구와 상훈네 가족은 자주 어울렸다 나들이도 언제나 같이 갔고 외식도 언제나 같이했다
아이들끼리도 친동생처럼 잘 챙겨주고 따랐다
소라가 생각해도 장 대리 가족은 친 형제 이상으로 가깝게 느껴졌다.
민욱이가 점점 커감에 따라 상훈을 너무 닮았다,
순정이 생각해도 저만치 걸어오는 민욱을 보면서 너무나 상훈을 닮은 것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렇다고 남수인들 못 느꼈을까? 하지만 두 부부는 절대 그런 말을 입 밖에 안 내는 것이 불문율처럼 지켜졌다.
순정의 친정어머니는 민욱이 자라는 것을 옆에 지켜보면서 항시 풀리지 않는 뭐를 고민한다,
민욱의 잘생긴 얼굴에서 누군가를 집어내기 위해 노력하다 스스로 깜짝 놀란다.
그렇다 손자 민욱을 보면서 누군가와 닮았는데 그 사람이 안 떠 올라 언제나 생각 중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지금에야 떠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어째 왜 하필 그 사람을 닮았을까?
그 사람이란 상훈을 가리키며 상훈은 순정이 친정아버지 화갑 때 남수의 부탁으로 가족 파티에
사회를 보면서 분위기를 유도 했던,
순정 친정엄마 생각으론 노래 잘하고 우스갯소리 잘하던 잘생긴 그 청년 민욱 아빠 후배라 했던가?
바로 그 청년이 왜 하필 민욱이와 똑같이 생겼느냔 말이다.
그러나 이 일을 혼자 벙어리 냉가슴 앓듯 딸인 순정이 한태도 물을 수 없고 심지어는 자기 남편한태도
그런 말 을 꺼낼 수 없었다.
한편 상훈네 집에서는 민성이 돌잔치를 거하게 하는데 그때 상훈의 여동생이 민욱을 본 것이다
너무나 오빠와 똑같이 닮은 민욱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러나 누구한테 말은 안하고 참고 있다
집에 와서 자기 엄마한테 그 말을 했다.
상훈 엄마는 민욱을 자세히 못 본 터라 대수롭지 않게
"뭐 한국사람 모두 비슷비슷하잖아? 외국인들 눈에는 모두 똑 같다면서"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데, 딸이 자꾸 문제를 제기하자 ,
"그럼 너는 네 오빠가 바람이라도 피웠단 말이냐?"
하면서 핀잔을 주었다.
소라도 늘 가슴 한 구석에 그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지만,
전에 한번 말하고 혼난 뒤로는 전혀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남수는 화사에서 근무 평가도 좋고 윗사람들에게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을 한다.
상훈도 남수 형이 승진한데 대해 기뻐한다. 아무래도 자신과 친한 사람이 위에 있어야 자신한태도
유리할것이기에 자신 일처럼 좋아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남수가 진급한 바로 뒤에 상훈도 대리로 승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상훈은 회사에서 외국 출장을 명령 을 받게 된다,
상훈은 처음 나가게 되는 외국출장 이다보니 두려움도 있었고 설렘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3일을 남겨놓고 남수가 대신 간다고 나섰다,
대리급이 가서 해결할 수도 있겠으나 초자 이고 보니 남수 입장에 못 미더운 구석이 있었던 것 같다 .
처음 일을 잘 완수해야 회사에서도 인정하는데 혹 실수라도 하면 상훈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 같아
과장인 자신이 간다고 나섰다.
상훈은 약간 섭섭했으나 안도하는 마음이 더 강했다.
남수형이 늘 자기를 위해 보살펴준데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
출국 하는 날 상훈은 남수와 순정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공항까지 나가 배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모텔에 들러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돌아왔다.
그리고 3일이 지나던 날 퇴근한 상훈에게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출장 중인 장과장이 현지에서 비행기로 이동 하던 중 하이재킹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확실한건 모르겠는데 잘못 된 것 같으니 김 대리가 장 과장 부인을모시고 내일 첫 비행기로
현지에 가라는 것이었다.
상훈은 눈앞이 캄캄했다. 자기 대신 출장 간 형님인데,
만일 잘못된다면 순정누나를 어찌 보며 지금당장 뭐라고 해서 내일 같이 가나 상훈은 머릿속이 갑자기
텅 빈 느낌이었다.
그래도 전달은 해야 갰기에 전화를 걸었다.
순정은 반갑게 전화를 받는다.
상훈은 뭐라고 운을 떼나 망설이는데 순정이 먼저 왜 안 하던 짓하느냐며 성화다.
“누나 잘 들어, 형이 테러분자들한테 하이재킹을 당했다나봐”
“하이재킹이면 공중납치를 당했다고?”
“응 지금 항공사와 협상중인데 아무래도 현지에 가봐야겠어, 내일 첫 비행기로 갈 건데 동행 할 수 있어?”
“나까지? 그럼 당장 이이들을 맡겨야 하는데 친정집에 연락하고 전화할게”
다음날 상훈은 순정을 태우고 공항으로 달렸다 제발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속으로 기도를 했다.
순정은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을 안 했다 하이재킹은 간혹 있는 것이고 몸값만 지불하면 풀려나는 것도
흔히 보아왔기 때문이다.
“누나 걱정 하지 마 괜찮을 거야,”
“응 괜찮아야지,”
둘은 비행기 안에서 남수 형이 무사하기만을 빌며 일상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다 자다를 반복하다보니
열 시간의 지루한 여행이 끝나고 프랑스 어느 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