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훈은 남수가 준 돈을 보태 회사에서 가까운 동네에 25평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다.
상훈이 소라와 드디어 결혼식을 하는 날 순정은 만삭이 되어 결혼식에 참석치 못했다.
둘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첫 출근을 하는 날 순정은 해산을 위해병원에 갔다는 전화를 받는다.
모두들 신혼부부를 축하해 주었고 첫 출근을 환영해 주었지만 상훈은 순정일로 얼굴에 시름만 가득했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밖에 나갈 때 소라가 어디 아프냐고 물었을 정도로 상훈은 시무룩했다.
그런데 점심을 막 먹으려할 때 상훈은 문자 한통을 받고는 금세얼굴이 환해졌다.
소라가 옆에서 물어보니 순정이 방금 전에 건강한 사내아이를 분만 하였다 했다.
소라는 의아했다.
“그럼 언니가 아이 나러간다는 소식 듣고 오빠가 그렇게 우울 했던 거야?”
상훈은 천연덕스럽게,
“여자가 아이 낳으러 들어가면서 댓돌위에 신발을 바라보고 내가 다시 이 신발을 신을 수 있을까?
하고 염려 한다잖아”
“아이고 오빠! 지금이 어느 땐데 조선시대 이야기를 하고 있어?
지금은 아이 낳기가 성형수술 하는 것 보다 쉽다고 하는 세상인데?”
“그나저나 오빠와 장 대리님 순정언니 의 사이는 친척이상으로 끈끈해 그 정도로 걱정을 해주는 것을 보니”
“찾아가야 할까?”
“나중에 1주일쯤 더 있어야 해요”
상훈은 순정이 몹시 보고 싶다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자신의 아들을 안아보고 순정을 위로하고 싶은데
이목이 있어 힘들고 마음으로만 애가 닳았다.
이틀 후에 소라가 병원에 갔다 와서 전해 주는 것을 들으니 더 미칠 것만 같았다.
1주일 후에 병원 에서 나와 조리원 으로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상훈은 찾아갔다 꽃이며, 일체의 물건을
가져가면 안 된다는 주의를 듣고 몸만 갔다.
아직 부기가 안 빠진 순정의 얼굴을 보니 안쓰러웠다 ,
상훈은 손만 꼭 잡고 위로해줬다.
잠시 후 간호사가 갓 태어난 신생아를 아고 들어왔다 상훈은 그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뚫어질듯 바라본다.
이놈이 내 아들이란 말인가 [아가야 아빠다 네 아빠다}
상훈은 속으로 외쳤다.
순정은 상훈이 아기를 너무 심각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좀 이상하고 신기하게 느꼈다.
왜 그리 천천히 자세히도 뜯어보는 것일까?
이윽고 상훈의 입에서 “그놈 참 잘도 생겼네, 크게 될 놈 같아”
“누구 닮은 것 같아?”
“누구 닮긴 남수형님 빼 닮았는데”
순정과 상훈은 웃고 말았다.
상훈은 품속에서 뭔가 꺼내어 순정의 손에 쥐어준다 ,
아직 따뜻한 대추차다,
“이건 먹어도 되겠지?
순정은 고개를 끄덕인다 상훈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 오는 것 같아 순정은 기분이 좋았다.
조리원에서 한 달 머무는 동안 상훈은 더 이상 가보지는 않고 전화 통화만 매일 했다.
한 달이 되어 순정이 집으로 돌아왔다.
남수는 상훈에게 거래처 나갔다 자기의 집으로 가서 순정을 축하해주고 오라고 부탁한다.
상훈이 일찍 회사 문을 나서 순정의 집으로 향했다.
순정은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오니 살 것 같았다 ,
돌아오자마자 목욕을 하고 한숨 자려는데 초인종소리가 나고 상훈이 들어온다.
들어와서는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아무도 없어”
“베이비 시스터는?”
“저녁때 올 거야”
상훈은 재빨리 아기 침대로 가더니 자는 아기를 한동안 말없이 쳐다본다.
“이름은 지었어?”
“응 민욱 이야 장 민욱”
“그렇구나, 민욱아! 상훈은 민욱이를 불러본다”
“시 어른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 지어 오셨어 그래서 그냥 쓰기로 했고,”
“이름 좋은데 민욱이”
상훈은 계속 민욱이 를 보며 민욱이 주변만 머무르니
그걸 보고서 순정이 한마디 한다.
“아기 보러 온 거야?”
그때서야 상훈은 겸연쩍게 웃으며 순정 쪽으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