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글이라고/두지게 (소설)

두지게--4

hobakking 2019. 5. 8. 14:09

“아녀요 형님 진심이에요 ”

“글쎄 연구 좀 해보자”

다음날 상훈은 순정을 조용히 만났다.

“누나?”

“응?”

“장 대리님 어떻게 생각 하세요?”

“무슨 뜻이야?”

“남편감으로 어떠냐고요?”

“웬 남편감?”

“결혼 안 할 거예요?”

“상훈씨 의도를 모르겠네”

“나를 떠 보는 거야 아님 장 대리님이 다릴 놔 달래

그도 아니면 나를 장 대리님과 맺어주려고 셋 중 어느 쪽 이야?”

“세 번째요, 제가 그동안 입사해서 두 분과 똑같이 친하잖아요.

두 분이 맺어진다면 환상의 커플이겠다 그 말이에요”

“피!”

“사실 내가 누나에게 대쉬해 보려고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뭐?”

“제가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저보다는 남수 형님이 누나 짝으로 맞는 것 같아서요”

“조금이라도 마음에 두었다면서 갑자기 장 대리님 짝으로 미는 이유를 말해봐?”

“누나와 장 대리님의 행복을 위해서지요”

“외모 준수해 집안 쟁쟁해 직장에서 인정받아 뭐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없잖아요”

순정은 아무런 대꾸를 안 하고 시무룩해 있기만 한다.

사실순정의 마음속에는 그동안 친했던 상훈이가 많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사람 정도면 하고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훈은 자신이 싫은지 자꾸 장대리 쪽으로 자기를 미는 제스추어를 쓰니 속으로 밉다.

상훈은 그로부터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쪽에 가서 그쪽 친찬을 늘어놓고 저쪽에 가서는 이쪽 칭찬을 하면서

분주하게 양쪽을 번가라가며 칭찬 릴레이를 이어간다.

그러면서 두 사람을 불러 밥도 사고 야외로 놀러도 가고하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럴 즈음 장대리 집안에서는 장대리 의 결혼을 적극 밀어붙이니 장대리는 여간 골치가 아픈 게 아니었다.

이제 두 사람 사이에도 상훈의 덕분 이었지만 온 기류가 제법 형성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수는 순정에게 자기 집에 한번 와달라고 정식 초청을 하였다.

순정도 거절을 못하고 약속을 하였다.

남수의 집에서는 처음으로 남수가 여자를 데려온다고 하여 온 집안이 떠들썩하게 순정을 맞는다.

남수 부모님은 순정의 미모와 반듯한 행동거지에 흠뻑 빠지셔서 너무 흡족해 하신다.

즉석에서 양가 상견례 말씀이 나왔고 며칠 후에는 남수도 등 떠밀리듯 순정의 집에 가서 인사를 하고 왔다.

장 대리 집안은 부동산이 많아 그 동네에서는 떵떵거리며 산다.

아들이래야 남수 혼자이고 장대리 밑으로 여동생이 한명 있다.

순정이네 집은 아버지가 구청 하위 공무원이고 순정 밑으로 남 동생이 한명 있다

사는 형편은 여느 봉급쟁이 네처럼 그럭저럭 사는 정도이다.

양가 상견례 에서도 양가 모두 흡족해 하여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었다.

상훈도 기분이 좋았다 자신의 노력으로 결혼이 성사되어 내심 흐뭇하였다.

“형님 축하해요,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요”

“앞으로 네가 많이 도와 주어야해 알았지?”

“알다마다요. 명령만 내리세요, 섶을 지고 불속이라도 들어갈 거니까요”

상훈의 이 약속이 후에 상훈의 인생에 큰 소용돌이가 될 줄을

상훈은 전혀 모른 채 굳은 약속을 하고 말았다.

장대리 와 순정은 거의 매일 데이트를 즐기는데 중간에 언제나 상훈을 끼어 넣는다.

어쩔 수 없이 분위기 메이커로 나서고 있지만, 상훈은 눈치가 보여 요리 핑계 저리핑계 핑계를 대며

빠지려고 하지만 어떻게 던 지 남수는 상훈을 붙잡아 데리고 다닌다.

순정과도 워낙 친한 상훈이고 보니 상훈이 낀데도 순정역시 싫어하거나 귀찮은 생각을 안 했다.

그래도 그렇지 상훈은 눈치가 보여 순정에게 자기를 제외 시켜 줄 것을 진심으로 요구 했지만

순정도 전혀 괜찮다고 오히려 상훈에게 같이 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상훈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셋이서 같이 야구장에도 가고 청평 모터보트를 타러 가



고,

극장에도 셋이서 가서 순정을 가운데 앉히고 양쪽에 남자 둘이 앉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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